별역잡아함경_125. 마을 주민 악성, 사람들이 나쁜 성질이라고 부른 까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타 죽림정사에 계실 때였다.
악성(惡性)이라고 하는 마을의 주인이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세상의 어떤 사람은 닦은 것이 없어서 남을 괴롭히거나 자극하거나 괴롭히거나 자극하는 말만을 합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모두 그 사람을 몹시 나쁜 놈[極惡]이라고 부릅니다.”
부처님께서 마을 주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남을 괴롭히고 자극하거나 괴롭히고 해치는 말을 하였다면, 괴롭히는 말을 했기 때문에 남들로 하여금 성을 나게 하나니, 이 때문에 악성(惡性)이라고 이름 짓는 것이다.
바른 소견과 바른 행위와 바른 말과 바른 생활과 바른 생각과 바른 방편과 바른 의지와 바른 선정을 닦지 않고, 바른 선정을 닦지 않았으므로 남을 괴롭히거나 자극하며,
남을 괴롭히고 자극하기 때문에 몹시 성을 내게 되고,
성을 내기 때문에 성내는 말을 하게 되고,
성내는 말을 하기 때문에 악성이라고 이름 짓는 것이다.”
마을 주인이 말하였다.
“희유(稀有)하십니다, 구담이시여. 실로 말씀하신 대로 괴롭히고 자극하기 때문에 실제로 악성이라고 이름 지은 것입니다.
저는 바른 소견을 닦지 않았기 때문에 남들을 괴롭히고 자극하였으며, 괴롭히고 자극했기 때문에 저를 악성이라고 칭하면서 온 세상 사람이 모두 저를 악성(惡性)이라고 부른 것이며, 이때부터 악성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입니다.”
마을 주인이 다시 말하였다.
“구담이시여! 어떻게 하면 괴롭히거나 자극하지 않게 되며,
괴롭히거나 자극하지 않으므로 괴롭히는 말을 하지 않게 되며,
비록 남들에게 괴롭히거나 자극을 당하더라도 그들을 괴롭히지 않으며,
비록 남들이 괴롭히는 말을 하더라도 괴롭히는 말로 그들을 괴롭히지 않으며,
비록 남들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괴로워하지 않으며,
괴로워하지 않으므로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잘 참는착한 이라고 일컬으며,
아울러 그들로 하여금 참거나 착한 생각을 내도록 하겠습니까?
만약 이렇게 한다면 바른 소견을 잘 닦을 것이며,
바른 소견을 닦기 때문에 바른 행위와 바른 말과 바른 생활과 바른 의지와 바른 방편과 바른 선정과 바른 생각을 닦을 것입니다.
바른 선정을 닦기 때문에 남들에게 자극을 당하더라도 괴로워하지 않고,
괴로워하지 않기 때문에 잘 참는 착한 이라고 이름할 것입니다.”
마을 주인이 다시 말하였다.
“희유하십니다, 구담이시여! 말씀하신 바가 너무나 훌륭하시니, 실로 그 말씀처럼
저는 바른 소견을 닦지 않았기 때문에 남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으며,
남들에게 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에 괴롭히거나 자극하는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저를 악성이라고 불렀는데, 모두에게 나쁜 생각을 일으켰기 때문에 악성이라고 이름 지은 것입니다.
8정도(正道)를 닦지 않았기 때문에 남들에게 자극을 받으면, 괴롭히거나 자극하는 말을 하게 되고, 드디어는 성을 내기까지 하였습니다.
이러한 생각 때문에 세상 사람들은 저를 악성이라고 불렀습니다.”
마을 주인이 또 말하였다.
“구담이시여! 저는 이제부터 이런 나쁜 성질[惡性], 즉 급하고 사납고 오만하고 흉악하고 못된 것을 반드시 버리겠습니다.”
부처님께서 그를 칭찬하며 말씀하셨다.
“그대가 만일 그렇게 한다면 참으로 매우 착한 일이다.”
그러자 마을 주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