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30일 월요일. 9월의 생활을 매듭짓는 일기.
11일 수요일에 아내가 허리 시술을 받고 치료 중인 서울 강남에 있는 광혜병원에 예약이 되어 있어서 딸의 자동차로 다녀왔다. 7월 23일에 시술을 받고, 8월 6일과 23일, 그리고 9월 11일에 세 번째 갔다. 시술 후에 다리에 통증이 심해 잘 걷지를 못하고 있는데 병원에 다니면서 주사를 맞고 치료를 해도 더 좋아지지를 않고 있다. 수술비가 4백만원 이상이었고, 병원에 갈 때마다 치료비로 처음에는 32만여원, 그 다음부터는 18만여원씩 부담을 주고 또 2주 후에 오라고 한다. 조금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시술로 많이 아프게 만들어 놓고 계속 돈을 받아 챙기는 병원의 행태가 야속해졌다. 앞으로도 2, 3개월 아니면 6개월 정도 치료를 해야 된다고 한다.
자기가 잘하고 있다고 큰 소리하는 의사와 싸울 수도 없고 한숨만 나온다. 인간의 가장 약한 모습이 병들었을 때와 죄지을 때라고 한다. 그래서 그러한 약자를 상대하는 의사와 변호사가 돈을 많이 번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약자를 상대로 강자 노릇 하면서 돈을 착취하는 가장 나쁜 직업군인 것 같다. 물론 선하게 약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한 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가장 이기적인 자들임을 요즈음 의료 분쟁을 통해서도 알게 된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환자들을 팽게치고 병원을 떠나 버린 의사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아내와 딸에게 치료 담당 의사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고 하고 그 병원에 그만 가자고 했다. 하지만 딸이, 계속 다니고 안 다니고 하는 것은 환자인 엄마가 결정하라고 했다. 세월이 지나야 치유가 된다고 하면서 병원은 계속 오라고 하는 의사를 보면, 병은 세월이 낫게 해주고 자기는 계속 돈을 챙기겠다는 의도로 보이기도 했다.
걷는 것을 몹시 힘들어하면서도 아내가 동네 산책길에 나가 걷는 운동을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혼자서 하는 것을 보다가 나도 같이 따라서 걸었다. 내 다리도 많이 불편 하기에 아내와 같이 걷는 것이 좋았다. 거의 매일 오전 오후로 나누어 걸었다. 시술 후로 교회에 나가지 못하고 아내는 영상예배를 드렸는데, 교회 현장 예배에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 9월 둘째 주와 셋째 주일에는 사위의 차로 교회에 다녀왔고, 넷째 주와 다섯째 주에는 드디어 걸어서 교회를 다녀왔다. 천천히 쉬면서 걸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좋게 되리라는 희망이 보여서 다행스러웠다.
9월 17일은 우리의 고유 명절인 추석이었다. 금년 추석에 가장 많이 한 이야기는 날씨였다고 한다. 섭씨 30도가 넘어 폭염 경보가 계속 내릴 정도의 한여름 날씨였다. 밤에는 열대야로 잠을 설치는 날씨로 이상하게 변하는 기후를 경험했다. 금년 추석에 연락이 되는 사람들은 모두 여행 중이었다. 뉴스에서 연휴 기간이 길어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도 많고, 국내 여행도 많다고 했다. 세태의 변화도 빠른 것 같다. 여행을 갈 수도 없고 오는 사람도 없는 우리의 명절은 평상시와 똑같이 아내와 둘이서 지내며, 오전에는 동네 길을 산책하고 오후에는 별 할 일 없이 지냈다. 저녁 식사만 사위와 손주들이 여행에서 돌아온 딸네 가족과 함께했다. 추석 선물은 다른 때와 같이 항상 주고받는 사람들과 주고받았다. 여행을 하고싶어도 동행 할 사람이 없다. 누군가 우리를 차로 태우고 다녀야만 여행을 할 수 있는 형편인데, 우리에게 그런 사람이 없다. 갈수록 우리의 삶은 외로움이 많을 것 같다. 늙어서 행동이 자유롭지 못한데 따른 외로움의 극복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9월에는 기온이 섭씨 30도 아래로 내려간 첫주와 마지막 주에 2회씩 4회 지하철 여행을 했다. 대부분의 날이 30도를 웃돌아 나가지 않고 동네 주변을 아내의 재활 운동을 도우면서 함께 산책하며 지냈다. 9월 마지막 주가 되면서 가을 날씨가 되었지만 밤과 낮의 기온차가 심한 날이 계속되었다. 기후의 변화가 미래의 우리나라 형편을 많이 염려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