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금융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저자: 이종태
출판사: 개마고원
발행일: 2014년 07월 11일
세상은 변화한다. 변화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특정한 사건으로 인해 급격하게 변화하기도 하며, 그 변화는 사회와 사람들의 일상생활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 변화를 야기한 사건들은 금융과 연관이 깊다. 이 책은 국내외에서 벌어진 다양한 사건들을 설명하며 금융이 사회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일반인이라도 기초적인 경제 지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굵직한 금융 사건들을 설명하면서 현대사회의 시민으로서 알아야 할 금융지식들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저자는 본 내용을 들어가기에 앞서 <’금융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기초적인 경제 지식들을 설명한다. 수요-공급의 내용을 시작으로 은행, 통화와 현금, 자본, 부채, 자산, 채권, 주식, 금융과 사회까지 본 내용들을 더 유연하게 읽을 수 있도록 기본 설명들을 해준다.
본 내용의 시작은 금융이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지에 관한 내용이다. 외자(외국자본)에 대한 인식과 활용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하여, 금융의 지배력에 빠져서는 안 될 달러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 넘어가는 달러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집중해서 살펴본다. 한국을 덮쳤던 금융자본의 물결이 한국 사회를 어떻게 변화하였고, 그 물결이 세계 전역을 덮쳤던 내용까지 서술되어 있다. 1997년 IMF 사건과 관련해 금융지구화가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는 많이 접해봤지만, 1997년 이전의 우리나라와 비슷한 환경이었던 독일, 남미와 같은 다른 국가의 금융 개방에 관한 내용도 서술되어 있어 굉장히 흥미로웠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만약 미국이 부도가 난다면>이란 제목의 내용이었다. 미국 정부도 부도가 날 뻔했다. 미국은 정부 부채 한도가 있는 나라인데, 한도를 올리려면 미국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미국은 정부 부채 한도를 계속해서 올려가며 계속해서 부채를 늘려왔는데, 오바마 정권 때 ‘오바마 케어’와 관련된 정부와 공화당의 마찰로 한도 상한이 통과되지 않을 뻔했다. 저자는 미국의 부도를 가정하여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설명한다. 가장 중요한 요소가 미국의 국채인데, 현재 미국의 국채의 영향력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 금융기관들에 미치는 파장이 굉장하다는 점이 놀라웠다. 특히, 뉴스에서 보던 ‘외환보유고’가 지하 금고에 숨겨진 달러 덩어리가 아닌 미국이 발행한 국채였다는 점이 나에겐 충격이었다.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요인은 결국 돈이었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 기본적인 경제 지식부터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의 자세한 면모까지 살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금융지식을 배우고 싶거나, 세상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