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완 목사
사순절은 부활 주일을 기점으로 역산하여 도중에 들어있는 주일을 뺀 40일간의 기간으로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기념 묵상하며 경건히 보내고자 하는 절기입니다.
이 기간에는 유흥과 결혼 등 축제적인 행사를 되도록 삼가하고 금식과 기도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교회도 이번에 사순절 금식 릴레이 기도를 하는 것이 매우 의미있는 신앙훈련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면 금식 기도를 어떻게 해야만 좋을까?....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일까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첫째로, 본질적인 금식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영이시기에 사람을 속일 수는 있어도 하나님을 속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령과 진정으로 드려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이기적인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금식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3절 이하에 보면, 하나님께서 저들의 잘못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그들은 금식 기도를 하면서도 오락을 일삼았으며, 하나님의 일에 힘쓴 것이 아니라 자기의 일들만 행하였습니다.
심지어는 서로 싸우고 다투며 주먹질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화를 내며... 하나님께 불평을 털어 놓은 것입니다.
4절 이하에 보면,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서로 싸우고 미워하면 금식 기도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 목소리를 크게 하여 기도를 한다고 되는 일이냐?... 이것이 어찌 나의 기뻐하는 금식이 되겠느냐?....
머리를 갈대같이 숙이고 굵은 베 옷을 입으며 재를 뿌린다고 해서... 어찌 그것이 금식이라 하겠느냐?.. 그것이 어떻게 하나님께 열납이 되겠느냐?... 그렇게 호통을 치시는 장면입니다.
여러분, 보통때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금식기도를 하면서...
남을 미워하는 마음, 뒤에서 수군거리고 욕하고 흉을 보고 저주하는 마음, 미움과 다툼과 시기와 분노.... 이런 마음을 품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그걸 모르시겠습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도 다 아십니다. 우리가 품은 마음도 다 아십니다.
금식은 하나님보다는 나에게 초점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금식을 통하여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고, 나 자신을 죽이는 기도입니다.
미움과 다툼, 시기, 분노.. 이런 감정을 금식을 하므로서 죽이는 것입니다.
타오르는 분노를 금식으로 정화시키고, 용서하지 못할 상대를 금식함으로 용서하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는, 금식의 본질적인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주님은 6절 이하에서 구체적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금식이 무엇인지를 말씀해 주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고 있는 말씀 중에 하나가 바로 오늘 본문 6절 말씀입니다.
“나의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주며 압제당하는 자를 자유케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랬습니다.
간혹 사람들은 전후 문맥을 이해하지 못하고 6절 말씀만 보고 이해하기를... 금식을 하면, 나를 묶고 있는 흉악한 결박을 풀어주는 복을 받는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문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은 무엇이냐?.... 그것은 가난한 사람들의 억울한 결박, 혹은 그들의 어려운 형편들을 더욱 조이고 있는 멍에의 줄을 풀어주는 것이요, 압제당하는 자를 자유케 해 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금식을 했다는 의무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예배를 드렸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려는 몸부림이 중요한 것입니다.
여기서 주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금식을 하면서 고통을 느끼면, 고통 당하는 자를 생각하라는 겁니다. 배가 고프면 주린 자들을 생각하라는 겁니다.
집이 없어서 유리하는 사람들, 가난해서 헐벗은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생각하라는 거예요. 생각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이들을 돌보라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7절 말씀에 “주린 자에게 네 식물을 나눠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네 집에 들이며 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러셨습니다. 이게 진정한 금식이라는 겁니다.
셋째는, 외식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남에게 보이려는 금식... 자랑하기 위해서하는 금식은 하지 말라는 거예요.
하나님이 그걸 모르시겠습니까? 어떤 사람은 아예 명함에 새겨서 다니는 분들이 있드라구요. 40일 금식 몇회... 그렇게 명함에 새겨놓고 다녀요. 사람에게 보이려는 금식이죠.
당시에...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는 옷 한 벌만 겨우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옷이란 밤에는 이불이 되고 낮에는 옷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빚을 갚지 못해서 하나 밖에 없는 이 옷마저 빼앗기고, 마지막 남은 속옷까지 빼앗기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이런 자들의 마지막 옷까지 빼앗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습니다.
그런데도 경건한 척 하는 유대인들 가운데는 금식을 하면서도 이런 가난한 사람들의 형편과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남은 옷까지 빼앗는가 하면 자식들을 종으로 빼앗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금식 때가 오면, 정기적으로 금식을 하면서 절기의 형식을 지킨 것으로 스스로 만족하게 여겼습니다.
이 얼마나 하나님 앞에 가증한 일입니까?...
속은 그렇지 않으면서 겉으로는 거룩한 척 하고... 성결한 척 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이런 외식하는 기도, 외식하는 금식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넷째는, 올바른 금식 기도로 인한 축복입니다.
오늘 본문 8-9절 말씀에 비로소 축복을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남을 미워하거나 시기하거나 싸우거나 분쟁하지 아니하고... 외식하지 아니하고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 앞에 진실로 회개하고 금식하며 기도하면... 이런 복을 주시겠다는 겁니다.
“(8)그리하면 네 빛이 아침같이 비췰 것이며 네 치료가 급속할 것이며 네 의가 네 앞에 행하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뒤에 호위하리니 (9)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말하기를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 할렐루야!
(1) 먼저 빛이 되는 복입니다.
8절 말씀에 “네 빛이 아침같이 비취리라!” 그러셨습니다.
10절에서는 “네 빛이 흑암중에서 발하여 네 어두움이 낮과 같이 될 것이며” 그랬습니다.
가정에도 어두움이 없어야 합니다. 사업을 해도 사업에 어두움이 없어야 합니다. 자녀들의 앞날에도 어두움이 있으면 안됩니다. 네 빛을 아침같이 비취게 하리라는 것은 앞날을 밝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복되고 형통한 역사로 이끌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2) 두 번째는 건강의 복을 주신다고 했습니다.
“네 치료가 급속할 것이며...” 그랬습니다.
사람이 육체만 병이 드는게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육체보다는 그 정신이 병들어서 고질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부정적인 마음, 불신앙적인 생각... 그래서 늘 원망, 불평, 짜증, 당을 짓고, 시기, 분냄... 이런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이렇게 육체의 질병 뿐만 아니라... 병든 마음, 병든 정신... 병든 영혼.... 하나님께서 다 고쳐주시고 치료하여 주실 것입니다.
(3) 셋째는 여호와의 영광이 함께 하시는 복을 받습니다.
“여호와의 영광이 네 뒤에 호위하리니” 그랬습니다.
요셉이 가는 곳마다 하나님이 함께하신 것처럼... 여호와의 영광이 네 뒤에 호위하는 복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함께하시는 복, 돌봐주시는 복, 호위하시고 보호하시는 복, 임마누엘의 복입니다.
(4) 넷째는 기도응답의 복을 받습니다.
9절 말씀에 “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말하기를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 그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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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말씀을 통해 깨달은 말씀을 나누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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