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서는 이스라엘 민족의 멸절이라는 엄청난 음모에 대처하는 이스라엘인의 지혜로운 모습들을 보게 된다. 특히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역할은 독자들로 하여금 큰 감동을 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들의 활동 뒤에는 항상 하나님께서 주관하고 계시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구속 사역의 도구로서 사용되어지는 영광스러운 자리 에 참여하게 된 모르드개와 에스더를 통하여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1. 온 이스라엘 민족의 탄식(에4:-14)
에스더의 삼촌인 모르드개는 자신이 직접 이스라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구속 사역에 동참하게 되었다. 이스라엘 민족말살 정책에 대한 내용을 알게 된 모르드개는 옷을 찢고 대성 통곡을 하였다(에4:1). 이러한 행동들은 당시의 생활 모습으로서, 페르시아인들도 전쟁에서 패하게 되면 이런 행동을 취하였다고 한다. 결국 그의 이러한 행동은 전이스라엘 민족들에게 확산되었다(에4:3). 그러나 모르드개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에스더에게까지 나아갔다. 그는 에스더에게 뭐라고 말하고 있는가?
1) 왕후가 됨
모르드개는 에스더를 찾아가 유대인의 멸망 가운데서 왕후라 해서 그 위기를 면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말라고 말한다(에4:13). 그러나 모르드개의 이러한 말은 에스더를 위협하고자 한 말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녀의 국적 역시 유대인이었기에 발각되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말은 민족 구원을 위한 방법에 정면 돌파를 해야 한다는 것을 뜻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굳이 에스더를 통하지 않고도 이스라엘의 구원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있었다(에4:14). 하지만 모르드개는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때로는 인간이 도구로 사용되어짐을 알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사45:17; 히2:14). 그래서 그는 에스더에게 이러한 사실을 깨우쳐 주었던 것이다(에4:13,14).
2) 공동체의식을 소유한 민족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들이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자신들이 하나님께 속해 있는 공동체라는 사실이다. 공동체의식이 결여된 상황에서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가져오게 된다. 서로를 헐뜯고 비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위로해 주고 기도해 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사40:1; 고후2:7). 모르드개가 보여 준 신앙의 모습은 공동체 내에서 반드시 있어야 할 것임을 깨닫고 우리가 속해 있는 공동체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2. 에스더의 결단(에4:15-17)
가련한 여인의 모습으로 에스더는 한 민족의 운명 앞에서 중요한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모르드개의 요청을 받은 후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하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요청에 응하게 되면 에스더 자신의 생명은 없어지데 될 것이기 때문이다(에4:11). 자신의 생명과 민족의 생명 중 어느 것을 택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 에스더는 결국 자신의 민족을 구원하겠다고 결심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이러한 결단을 내리게 하였는가? 이러한 결정 후에 그녀는 어떠한 모습을 보였는가? 또한 그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1) 하나님 절대의지의 신앙
에스더는 왕 앞에 나아가기 전에 먼저 유대인들에게 금식을 선포하고 자신도 금식을 한 후에 왕 앞에 나아갈 것을 모르드개에게 알린다(에4:16). 죽으면 죽으리라는 그녀의 결단은 하나님을 향한 절대 신앙의 모습을 보여 준다. 왜냐하면 모르드개가 끊임없이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에 대한 확신을 심어 주었기 때문이다(에4:14). 따라서 에스더의 이러한 결단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한 신앙고백이라고 할 수 있다.
2) 자신을 부인하는 신앙
연약한 여인 에스더는 그 누구도 감히 내릴 수 없는 중대한 결단을 내리게 된다. 자신을 하나님 앞에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기로 결단한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위치보다는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는 데서 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 결단은 비단 에스더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 민족에게 확산되었다. 그들 모두가 하나님을 위해 자신을 부인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고통 가운데서 울부짖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하여 주신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