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 준수 여부에 따른 저주와 축복 [신 28장]
[내용개요]
본장은 전장에서 선포한 율법 준수에 따른 축복과 저주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먼저 순종에 따른 개인적인 축복의 내용이 나타나는데 삶의 모든 영역에서 축복을 받을 것이며(1-6절), 만민 위에 머리가 되고 뛰어날 축복을 받게 된다(7-14절). 한편 불순종하는 자에게 내리는 저주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실패하고(15-24절) 대적에게 수탈을 당할 것이다(25-35절). 또한 만민 중에 낮아져서 비웃음거리가 될 것이다(36-45절). 한편 이러한 저주는 개인에게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에까지 미친다. 따라서 율법에 순종하지 않으면 이방 민족에 의해 멸망당하고 비참한 지경에 놓이게 되며 온 땅에 흩어져서 노예가 될 것이라고 선포하고 있다(47-48절).
[강 해]
신28장은 말씀 순종에 따르는 축복과 불순종에 대한 저주가 극명하게 대조되는 부분입니다. 모세는 축복과 저주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 내용을 언급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혜로운 선택을 하도록 권유합니다. 오늘날 모든 성도들도 모세의 이 권면이 가지고 있는 특이한 구조와 그 권면의 내용에 귀를 기울이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날에도 말씀만이 우리 성도들의 삶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1. 말씀 순종에 대한 축복
1) 여호와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라.
모세는 지금까지 계속된 설교에서 말씀 순종을 강조했지만 본장에 이르러 더욱 목소리를 높여 순종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는 말하기를 말씀을 삼가 들으라고 합니다. 말씀을 잘 들어서 말씀에 대해 잘 파악하는 일이야말로 말씀을 지키기 위한 첫 걸음입니다. 말씀을 들은 후에는 그것을 반드시 지켜야만 합니다. 말씀을 순종하는 일이야말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요구하시는 바입니다. 아울러 이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 성도들에게도 역시 요구되는 바입니다. 우리들도 말씀만이 우리의 인생을 바람직한 인생으로 인도하는 유일한 지표임을 알고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a. 그리스도의 순종은 세상에 널리 알려져야 함(요14:31)
b. 그리스도의 순종은 많은 사람을 의인으로 만듦(롬5:19)
2) 말씀을 순종하면 뛰어난 민족이 됨.
모세는 말씀에 대한 철저한 순종을 권면하면서 그에 대한 축복으로서 이스라엘이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될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합니다. 말씀을 지켜 순종하면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되며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됨으로 인해 세계 만민이 두려워하는 민족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이스라엘 백성들이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도록 하시며, 위에만 있고 아래에 있지 않게 될 것이라고 약속해 주십니다. 다만 그러한 축복이 주어지기 위해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말씀을 떠나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 분명한 삶을 살아야만 했습니다.
a. 순종하면 지혜로운 사람이 됨(마7:24)
b. 순종하면 영화를 누리게 됨(왕상3:14)
3) 말씀을 순종하면 형통하고 번성하게 됨.
이스라엘 백성들이 말씀에 순종하게 되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형통하고 번성하게 될 것이라고 축복해 주십니다. 아울러 언제나 원수들을 물리치고 승리하는 축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2-6절까지에 묘사된 '성읍이나 들에서, 자식들과 식물들과 짐승들, 광주리와 떡반죽 그릇, 들어옴과 나감' 등은 인간의 삶 전체를 비유적으로 표현해 주는 묘사들입니다. 그런 모든 인간의 삶 속에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은혜를 얻고 형통하는 축복을 얻게 될 것입니다. 단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러한 형통과 축복을 약속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었습니다.
a. 순종의 결과는 하나님의 사랑(신26:16)
b. 순종하면 하나님의 소유가 됨(출19:5)
2. 말씀 불순종에 대한 저주
1) 불순종에 대한 저주가 훨씬 많이 언급된 이유
본망이 대조하는 것은 축복과 저주인데, 축복이 단 14개 절만 기록된 데 반해 저주가 54절이나 기록되어 분량적으로 세 배 이상이나 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이 축복을 주시는 사랑의 하나님이 아니라 저주하기를 좋아하시는 진노의 하나님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저주자 더 많이 기록된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그랬던 것처럼, 인간의 본성이 본래 부패하고 타락하는 방향으로 더욱더 잘 기울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죄악 된 본성 때문에 모세는 순종에 대한 축복보다는 불순종에 대한 저주를 더욱 많이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소세는 인간 본성의 죄악성을 경고하고 아울러 이 경고를 듣는 이스라엘 백설들이 그러한 일반적인 인간들의 경향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가지라고 권면하는 것입니다.
a. 불순종하면 죽음을 당함(왕상20:36)
b. 불순종하면 종말의 형벌을 받음(살후1:8-9)
2) 말씀 불순종이 초래할 하나님의 저주
본문에는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하지 않을 때 초래될 저주에 대해 매우 다양하고 반복적인 어조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언급된 축복의 문구에 사용된 표현들이 전부 저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후에 언급되는 말씀 가운데서도 이스라엘 백성들의 생활과 관습을 언급하면서 그러한 모든 곳, 모든 일 가운데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저주는 이스라엘의 자손들에게까지 영원히 이어져서 말씀 불순종에 대한 표적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a. 불순종하면 버림받음(삼상15:26)
b. 불순종하면 포로로 잡혀 감(왕하18:11-12)
3) 인간 죄악의 심각성을 보여 줌
본장에서 언급되는 모든 저주는 말씀에 불순종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당하게 될 저주를 실제적으로 보여 주는 것입니다. 아울러 그러한 저주의 모습은 죄로 말미암아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인간이 처하게 될 비참한 상태를 보여 줍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없었다면 모든 인간은 그렇게 심각한 저주를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 성도들은 그 심각한 저주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축복 안에 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우리들이 심각한 죄의 상태에서 구원받은 은혜를 기억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a. 불신앙은 죄악(롬14:23)
b. 범죄의 결과로 죄의 종이 됨(요8:34)
결론
말씀에 대한 순종과 불순종 여부로 축복과 저주의 양분된 결과를 선명하게 설명하는 본장은 우리 성도들이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우리 성도의 삶은 언제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말씀에 대한 순종이야말로 우리 성도들의 가장 중요한 신앙의 덕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생에서 말씀으로 방향을 잡고 기도로 추진되는 믿음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단어해설]
2절. 복. 원어 <hk;r:B]:베리카>는 '무릎꿇다'라는 의미로 복은 하나님께 대한 순종에서 나옴을 의미.
11절. 많게 하시며. 원어 <rt'y::야타르>는 '두드러지다'라는 뜻, 기적적으로 풍성케 되는 상태를 말함.
20절. 저주와. 원어 <hr:aem]:메에라>는 축복과 반대되는 개념.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상태를 가리킴.
27절. 개창. 고대 중근동 지역에서 흔히 발생하는 병으로 피부가 말라 가려움을 유발하는 질병.
40절. 감람나무. 여기서 추출된 올리브유는 식용, 약용 및 등잔 기름으로 사용되며 성소에서 사용되는 관유의 원료가 된다.
51절. 곡식이나 포도주나 기름. 가나안의 3대 소산으로 가장 중요한 생필품.
64절. 목석 우상. 앗수프와 바벨론이 섬기는 각종 이방 우상.
[신학주제]
축복과 저주의 성격. 본장에 나타난 율법 준수 여부에 따른 축복과 저주는 형식에서 동일한 구조를 띠고 있다 즉 축복과 저주의 결과가 개인과 개인이 속한 자연계 및 민족 공동체 전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구속사를 이끌어 나가실 때 개인이 아니라 언약 공동체와 그들이 담당한 피조계 전체를 통합적으로 다루시기 때문이다. 이러한 형식은 이미 아담의 사건에서 보여졌다. 즉 아담 개인의 범죄는 그가 대표하는 전 인류와 그가 관리하던 자연계에까지 저주를 가져온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승천과 더불어 성도의 공동체인 교회를 세우신 것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신약적 연장을 의미한다.
[영적교훈]
하나님은 율법의 순종과 거부에 대한 책임을 개인만이 아니라 전공 동체에 물으신다. 그들은 하나님 안에서 한 몸을 이루기 때문이다. 이는 오늘날 개인주의가 만연한 한국 교회에 큰 경종을 울려 준다. 말로는 주님 안에서 한 몸 된 형제 자매라고 하면서도 서로의 영적 상태와 생활에 대해 무관심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바울은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한 몸이요 그 안에서 함에 지어져 가는 자라고 말하였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옆에 있는 성도들의 영적 상태에 관심을 가지고 영적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야 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는 돕고 도덕적으로 바르지 못한 사람은 권면을 통해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