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장: 후새의 모략
[1-4절] 아히도벨이 또 압살롬에게 이르되 이제 나로 하여금 사람 1만 2천을 택하게 하소서. 오늘밤에 내가 일어나서 다윗의 뒤를 따라 저가 곤하고 약할 때에 엄습하여 저를 무섭게 한즉 저와 함께 있는 모든 백성이 도망하리니 내가 다윗 왕만 쳐죽이고 모든 백성으로 왕께 돌아오게 하리니 무리의 돌아오기는 왕의 찾는 이 사람에게 달렸음이라. 그리하면 모든 백성이 평안하리이다. 압살롬과 이스라엘 장로들이 다 그 말을 옳게 여기더라.
과연 아히도벨의 머리는 비상했다.
그는 바로 그 밤이 다윗을 죽이기에 절호의 기회라고 잘 판단하였다.
압살롬과 이스라엘 장로들도 다 그의 말을 옳게 여겼다.
다윗에게 위기가 닥치려 하였다.
[5-10절] 압살롬이 이르되 아렉 사람 후새도 부르라. 우리가 저의 말도 듣자 하니라. 후새가 압살롬에게 이르매 압살롬이 저에게 말하여 가로되 아히도벨이 여차여차히 말하니 우리가 그 말대로 행하랴? 그렇지 않거든 너는 말하라. 후새가 압살롬에게 이르되 이때에는 아히도벨의 베푼 모략이 선치 아니하니이다 하고 또 말하되 왕도 아시거니와 왕의 부친과 그 종자들은 용사라. 저희는 들에 있는 곰이 새끼를 빼앗긴 것같이 격분하였고 왕의 부친은 병법에 익은 사람인즉 백성과 함께 자지 아니하고 이제 어느 굴에나 어느 곳에 숨어 있으리니 혹 무리 중에 몇이 먼저 엎드러지면 그 소문을 듣는 자가 말하기를 압살롬을 좇는 자 가운데서 패함을 당하였다 할지라. 비록 용감하여 사자 같은 자의 마음이라도 저상하리니[힘을 잃으리니] 이는 이스라엘 무리가 왕의 부친은 영웅이요 그 종자들도 용사인 줄 앎이니이다.
중요한 일을 결정해야 할 때에 압살롬에게 후새의 말도 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 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었다.
모든 일이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의 손 안에 있다.
후새의 반론의 이유는 그럴 듯하였다.
[11-14절] 나의 모략은 이러하니이다. 온 이스라엘을 단부터 브엘세바까지 바닷가의 많은 모래같이 왕께로 모으고 친히 전장(戰場)에 나가시고 우리가 그 만날 만한 곳에서 저를 엄습하기를 이슬이 땅에 내림같이 저의 위에 덮여 저와 그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을 하나도 남겨두지 아니할 것이요 또 만일 저가 어느 성에 들었으면 온 이스라엘이 줄을 가져다가 그 성을 강으로 끌어들여서 그 곳에 한 작은 돌도 보이지 않게 할 것이니이다 하매 압살롬과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르되 아렉 사람 후새의 모략은 아히도벨의 모략보다 낫다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압살롬에게 화를 내리려 하사 아히도벨의 좋은 모략을 파하기로 작정하셨음이더라.
후새는 한 대안을 말했다.
그는 압살롬이 온 이스라엘을 모아 직접 전장(戰場)에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하였다.
그의 조언을 들은 압살롬과 온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렉 사람 후새의 모략은 아히도벨의 모략보다 낫다”고 말했다.
본문 14절은, “이는 여호와께서 압살롬에게 화를 내리려 하사 아히도벨의 좋은 모략을 파하기로 작정하셨음이더라”고 말한다.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주권적 작정과 섭리 안에서 되어진 것이다. 그것은 다윗이 얼마 전에 하나님께 아히도벨의 모략을 어리석게 해달라고 한 기도의 응답이기도 하였다.
[15-16절] 이에 후새가 사독과 아비아달 두 제사장에게 이르되 아히도벨이 압살롬과 이스라엘 장로들에게 여차여차히 모략을 베풀었고 나도 여차여차히 모략을 베풀었으니 이제 너희는 빨리 사람을 보내어 다윗에게 고하기를 오늘밤에 광야 나룻터에서 자지 마시고 아무쪼록 건너가소서 하라. 혹시 왕과 그 좇는 자들이 몰사할까 하노라 하니라.
후새는 사독과 아비아달 두 제사장에게 말하였다.
그 반역의 때에,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그를 돕는 자들, 곧 후새와 두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 같은 이들을 주셨던 것이다.
[17-20절] 그때에 요나단과 아히마아스가 사람이 볼까 두려워하여 감히 성에 들어가지 못하고 에느로겔 가에 머물고 어떤 계집종은 저희에게 나와서 고하고 저희는 가서 다윗에게 고하더니[고하려 하더니] 한 소년이 저희를 보고 압살롬에게 고한지라. 그 두 사람이 빨리 달려서 바후림 어떤 사람의 집으로 들어가서 그 뜰에 있는 우물 속으로 내려가니 그 집 여인이 덮을 것을 가져다가 우물 아구를 덮고 찧은 곡식을 그 위에 널매 도무지 알지 못할러라. 압살롬의 종들이 그 집에 와서 여인에게 묻되 아히마하스와 요나단이 어디 있느냐? 여인이 가로되 그들이 시내를 건너가더라 하니 저희가 찾아도 만나지 못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니라.
하나님께서는 두 제사장들 뿐만 아니라, 그들의 두 아들, 요나단과 아히마아스, 어떤 여종, 또 바후림의 어떤 사람과 그 집 여인 등이 다 다윗을 돕는 자가 되게 하셨다.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이었고 경건하고 선한 다윗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이었다.
바후림의 그 집 여인은 압살롬의 종들에게 거짓말을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전쟁 상황에서 그의 연약과 그 중심을 긍휼히 여기셨던 것 같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선한 일을 위해서라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21-22절] 저희가 간 후에 두 사람이 우물에서 올라와서 다윗 왕에게 이르러 고하여 가로되 당신들은 일어나 빨리 물을 건너가소서. 아히도벨이 당신들을 해하려고 여차여차히 모략을 베풀었나이다. 다윗이 일어나 모든 백성과 함께 요단을 건널새 새벽에 미쳐서 한 사람도 요단을 건너지 못한 자가 없었더라.
다윗의 사람들은 새벽이 되어 한 사람도 요단을 건너지 못한 자가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다윗과 그 일행들을 도피케 하셨고 그래서 그들은 그 날 밤의 그 위험한 상황을 모면하였다.
[23절] 아히도벨이 자기 모략이 시행되지 못함을 보고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서 자기 집에 이르러 집을 정리하고 스스로 목매어 죽으매 그 아비 묘에 장사되니라.
아히도벨은 일이 잘못되었다고 판단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24-26절] 이에 다윗은 마하나임에 이르고 압살롬은 모든 이스라엘 사람과 함께 요단을 건너니라. 압살롬이 아마사로 요압을 대신하여 군장을 삼으니라. 아마사는 이스라엘 사람20) 이드라라 하는 자의 아들이라. 이드라가 나하스의 딸 아비갈과 동침하여 저를 낳았으며 아비갈은 요압의 어미 스루야의 동생이더라. 이에 이스라엘 무리와 압살롬이 길르앗 땅에 진치니라.
아마사는 요압의 이모의 아들, 곧 요압과 외사촌간이었다.
[27-29절] 다윗이 마하나임에 이르렀을 때에 암몬 족속에게 속한 랍바 사람 나하스의 아들 소비와 로데발 사람 암미엘의 아들 마길과 로글림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국한문, ‘바실래’]가 침상과 대야와 질그릇과 밀과 보리와 밀가루와 볶은 곡식과 콩과 팥과 볶은 녹두와 꿀과 뻐더와 양과 치스를 가져다가 다윗과 그 함께한 백성으로 먹게 하였으니 이는 저희 생각에 백성이 들에서 시장하고 곤하고 목마르겠다 함이더라.
바르실래는 나이 80세인 노인이며 큰 부자이었다(삼하 19:32).
그들의 방문과 세심한 배려의 마음과 구체적인 도움은 어려움에 처한 다윗과 그 무리들에게 큰 위로와 도움과 힘이 되었을 것이다.
본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배은망덕한 반역자인 압살롬이 아히도벨의 좋은 모략을 버리고 후새의 모략을 선택한 것은 하나님의 작정과 섭리 안에서 되어졌다.
14절, “이는 여호와께서 압살롬에게 화를 내리려 하사 아히도벨의 좋은 모략을 파하기로 작정하셨음이더라.”
세상의 모든 일들은 하나님의 작정과 섭리 안에 있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주권적 작정과 섭리 안에 있음을 믿어야 한다.
둘째로, 압살롬을 돕던 아히도벨은 일이 잘못되었다고 판단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악인의 결말은 좋지 못하다.
악인들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동안만 활개친다.
그러나 그들은 마침내 망할 것이며, 장차 지옥의 형벌을 받을 것이다(계 21:8).
악한 자들의 마지막은 멸망이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고난 받는 다윗에게 후새, 사독과 아비아달, 그들의 아들들 요나단과 아히마하스, 한 여종, 바후림의 한 집 여인 같은 돕는 자들을 주셨고, 또 소비와 마길과 바르실래같이 물질적으로 돕는 자들도 주셨다.
오늘날도 우리가 하나님만 섬기며 바르게 산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도 그렇게 도우실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떠한 고난 중에서라도 낙심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기도하며 바르게만 살아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하나님의 위로와 도우심을 경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