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30】 1
대방광불화엄경 제30권
二十五, 십회향품(十廻向品) 8
<서문>
우리가 닦은 선근을 진여(眞如)처럼 회향합시다.
진여(眞如)가 무엇입니까?
진여의 열 가지 덕을 비유로 들어 보살의 선근회향을 밝혔습니다.
“비유컨대 진여를 능히 측량할 수가 없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허공계와 평등한 온 중생의 마음을 다해도 측량할 수가 없느니라.”
“비유컨대 진여가 모든 것에 충만하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한 찰나에 법계에 두루 하느니라.”
“비유컨대 진여가 항상 있어서 다함이 없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구경에 다함이 없느니라.”
“비유컨대 진여가 비교하여 상대할 수 없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모든 불법에 널리 원만하여 비교하여 상대할 수가 없느니라.”
“비유컨대 진여의 자체 성품이 견고하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자체 성품이 견고하여 모든 번뇌로 저해할 수 없느니라.”
“비유컨대 진여를 파괴할 수 없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일체중생이 능히 깨뜨리지 못하느니라.”
“비유컨대 진여가 밝게 비치는 것으로써 본체를 삼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널리 밝게 비침으로 성품을 삼느니라.”
“비유컨대 진여가 있지 않은 데가 없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모든 처소에 있지 않은 데가 없느니라.”
“비유컨대 진여가 온갖 시간에 두루 하였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온갖 시간에 두루 하였느니라.”
“비유컨대 진여의 성품이 항상 청정하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세간에 있으매 자체가 항상 청정하느니라.”라고 하였습니다.
진여의 청정성은 수많은 설질 중에 가장 뛰어난 성질입니다. 보살의 선근회향도 세간에 머물면서 청정하고 수승함을 밝게 드러냅니다. 선근보다 청정하고 수승한 것이 또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불법은 요익중생(饒益衆生)하는 선근회향으로 최종 목적을 삼으며 불법의 분명한 큰 뜻[佛法的的大義]과 그 종지(宗旨)를 삼습니다.
- 2015년 월 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
(10) 제8 진여상회향(眞如相廻向)
<1> 선근을 쌓다
佛子야 何者가 是菩薩摩訶薩의 眞如相廻向고 佛子야 此菩薩摩訶薩이 正念明了하야 其心堅住하며 遠離迷惑하야 專意修行하며 深心不動하야 成不壞業하며
“불자들이여, 무엇을 보살마하살의 진여의 모양[眞如相]인 회향이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바른 생각이 분명하여 마음이 견고하게 머물며, 미혹을 멀리 떠나서 집중하는 마음[專意]으로 수행하며, 깊은 마음이 동요하지 않아 무너지지 않는 업을 이루느니라.”
▶강설 ; 10회향 중 제8회향은 진여의 모양인 회향이다. 진여란 무엇인가. 만유의 근본 성품이며 생명의 본체다. 달리 말하면 참 마음[眞心]이며, 참 사람[眞人]이며, 참 나[眞我]며, 참 생명[眞命]이며, 법성(法性)이며, 불성(佛性)이며, 자성(自性)이다. 이 진여에는 본래로 6바라밀과 10바라밀과 10선(善)과 사섭법(四攝法)과 사무량심(四無量心)과 인의예지(仁義禮智)가 다 갖춰져 있다. 이러한 진여의 양상과 꼭 같은 회향이 진여상회향이다. 참사람에게는 본래로 6바라밀과 10바라밀과 10선과 사섭법과 사무량심과 인의예지가 이미 다 갖춰져 있는데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미혹한 생각과 감정과 오온(五蘊)과 육입(六入)으로 자기의 참 생명을 삼기 때문이다.
이 진여상회향은 참사람에게 본래로 갖춰진 6바라밀과 10바라밀과 10선과 사섭법과 사무량심과 인의예지로 선근을 쌓아 나가는 것을 밝혔다. 바른 생각이 분명하여 마음이 견고하게 머문다는 것은 바른 기억이 명료해야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 미혹을 멀리 떠나서 집중하는 마음으로 수행한다는 것은 미혹을 떠나지 못하면 수행이라 할 수 없다. 미혹을 떠나기 위해서 수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미혹을 떠난 뒤에라야 비로소 진정한 수행이 되는 것이다. 또 본래로 깊은 마음이 동요하지 않아 무너지지 않는 업을 쌓는다.
趣一切智하야 終不退轉하며 志求大乘하야 勇猛無畏하며 植諸德本하야 普安世間하며 生勝善根하야 修白淨法하며 大悲增長하야 心寶成就하며
“일체 지혜에 나아가 끝까지 퇴전하지 않으며, 대승(大乘)을 구하되 용맹하여 두려움이 없으며, 여러 가지 덕(德)의 근본을 심어 세간을 두루 편안케 하며, 수승한 선근을 내고 희고 깨끗한 법을 닦으며, 대비(大悲)가 증장하여 마음의 보배를 성취하느니라.”
▶강설 ; 생각과 감정과 오온과 육입을 따르지 않고 참 마음속에 본래 갖추고 있는 무한한 능력을 살려 계속해서 선근을 닦아간다. 평등과 차별을 아는 지혜에 나아가서 보살행에서 영원히 물러서지 않는다. 지혜가 있는 사람이 보살행을 실천하고 보살행을 실천하는 사람이 곧 지혜가 있는 사람이다.
상좌부불교에서 처음으로 대승불교운동을 일으킨 사람들의 용기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존경하며 무한한 찬사를 보낸다. 두려워하지 않고 목숨을 아끼지 않으며 대승불교, 즉 보살불교라는 큰 혁명을 일으킨 그 용기에 진실로 감사한다.
오늘날의 한국불교도 하루빨리 자기의 해탈만을 추구하는 소승선불교에서 벗어나 대승보살불교로 진화하고 발전해야 한다. 대승보살이 선행을 하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의 이익과 안녕을 위함이다. 진정한 불자는 끓임 없이 참 마음 참나와 참사람의 법성진여의 명령에 따라 본래로 갖추고 있는 보물창고를 중생들을 위해서 활짝 열어젖히어야 한다. 그래서 선근회향이 진정한 성불임을 하루빨리 깨달아야 한다.
常念諸佛하야 護持正法하며 於菩薩道에 信樂堅固하야 成就無量淨妙善根하며 勤修一切功德智慧하며 爲調御師하야 生衆善法하며 以智方便으로 而爲廻向이니라
“항상 부처님을 생각하고 바른 법을 보호하며, 보살의 도(道)에 신심이 견고하며, 한량없이 청정하고 미묘한 선근을 성취하며, 모든 공덕과 지혜를 부지런히 닦으며, 잘 다스리는 스승[調御師]이 되어 여러 선(善)한 법을 내게 하며, 지혜와 방편으로 회향하느니라.”
▶강설 ; 불·법·승 삼보로써 선근을 닦는 것을 이렇게 설하였다. 항상 부처님을 생각하고, 정법을 보호하며, 보살의 도인 10바라밀과 10선과 사섭법과 사무량심과 인의예지에 신심이 견고하여 한량없이 청정하고 미묘한 선근을 성취하는 것이다. 또 지혜공덕을 부지런히 닦아 부처님이 되어 온갖 선한 법을 내며 지혜와 방편으로 회향하는 것이다.
<2> 선근(善根)을 관찰하다
菩薩이 爾時에 慧眼普觀所有善根이 無量無邊이라 其諸善根修習之時에 若求緣과 若辦具와 若淨治와 若趣入과 若專勵와 若起行과 若明達과 若精審과 若開示하니라
“보살이 그때에 있는 선근이 한량없고 그지없음을 지혜의 눈으로 널리 관찰하느니라. 그 모든 선근을 닦을 때에 보조적인 조건[緣]을 구하거나, 도구를 마련하거나, 깨끗하게 다스리거나, 나아가 들어가거나, 전력하여 힘쓰거나, 행(行)을 일으키거나, 분명하게 통달하거나, 자세하게 살피거나, 열어 보이느니라.”
▶강설 ; 보살이 선근을 닦을 때에 그 선근의 직접적이고 주된 일 외의 아홉 가지 일들을 밝혔다. 예컨대 경전을 한 권 보시하는 선근이라 하더라도 위와 같은 아홉 가지 일들이 있을 수 있다. 즉 보조적인 조건[緣]도 필요할 것이고, 도구와 청정하게 함과 그것에 나아감과 전력하여 힘씀과 행을 일으킴과 분명하게 통달함과 자세히 살핌과 열어 보이는 것 등이다. 이와 같은 것은 모든 선근에 다 해당될 것이다.
如是一切가 有種種門과 種種境과 種種相과 種種事와 種種分과 種種行과 種種名字와 種種分別과 種種出生과 種種修習하니
“이와 같은 모든 것들이 갖가지 문과 갖가지 경계와 갖가지 모양과 갖가지 일과 갖가지 분위(分位)와 갖가지 행과 갖가지 이름과 갖가지 분별과 갖가지 출생과 갖가지 닦는 일이 있느니라.”
▶강설 ; 보살이 선근을 닦을 때에 보조적인 조건과 도구와 청정하게 함과 그것에 나아감과 전력하여 힘씀과 행을 일으킴과 분명하게 통달함과 자세히 살핌과 열어 보이는 것이 따르고, 다시 그 하나하나에 갖가지 문과 갖가지 경계와 갖가지 모양 등이 있게 됨을 밝혔다. 즉 선근을 닦음에 있어서 있을 수 있는 아주 정밀하고 미세한 내용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