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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 內篇 3 養生主(양생주) 3~4 天之生是使獨(천지생시사독)
公文軒見右師驚曰:「是何人也?惡乎介也?天與,其人與?」
曰:「天也,非人也。天之生是使獨也,人之貌有與也。是以知其天也,非人也。」
公文軒見右師而驚曰(공문헌견우사이경왈)
- 공문헌이 우사를 보고는 놀라면서 이르기를,
是何人也(시하인야) 惡乎介也(악호개야) 天與(천여) 其人與(기인여)
- 이 사람이 누구인가. 어찌 발이 하나뿐인가. 하늘이 그리 한 것인가. 사람이 그리 한 것인가.
曰(왈)
- 우사 말하기를,
天地(천지) 非人也(비인야)
- 하늘이지 사람 때문은 아니네
天之生是使獨也(천지생시사독야)
- 하늘이 나를 만들 때 발을 하나만 갖도록 한 것이네
人之貌有與也(인지모유여야)
- 사람의 모습을 보자면 (원래) 발이 두개일지니
以是知其天也(이시지기천야) 非人也(비인야)
- 내 이리 된 것도 사람이 아니라 하늘이 한 것이 아니겠는가
軒집 헌 1. 집 2. 추녀(처마의 네 귀에 있는 큰 서까래), 처마(지붕이 도리 밖으로 내민 부분) 3. 수레, 초헌(軺軒: 벼슬아치가 타던 수레) 4. 난간(欄干ㆍ欄杆) 5. 창(窓), 들창(-窓: 들어서 여는 창) 6. 행랑(行廊:...
介낄 개,낱 개 1. (사이에)끼다, 사이에 들다 2. 소개하다(紹介--) 3. 깔끔하다, 얌전하다 4. 의지하다(依支--), 믿다 5. 크다, 크게 하다 6. 작다, 적다 7. 묵다, 머무르다 8. 모시다 9. 강직하다(剛直--), 굳게 지키다
與더불 여,줄 여 1. 더불다(둘 이상의 사람이 함께하다) 2. 같이하다 3. 참여하다(參與--), 참여하다 4. 주다, 베풀어주다 5. 허락하다(許諾--), 인정하다 6. 간여하다(干與--), 간섭하다(干涉--) 7. 돕다, 협조하다
貌모양 모,모사할 막 1. 모양 2. 얼굴 3. 안면(顔面) 4. 자태(姿態) 5. 행동거지(行動擧止: 몸을 움직여 하는 모든 짓) 6. 예모(禮貌: 예절에 맞는 몸가짐) 7. 사당(祠堂) 8. 성(姓)의 하나 9. 표면상, 외견상
澤雉十步一啄,百步一飲,不蘄畜乎樊中。神雖王,不善也。
澤雉十步一啄(택치십보일탁) 百步一飮(백보일음)
- 못가의 꿩은 열 걸음을 걷고 한 입 쪼아먹고 백 걸음을 걷고 한 모금 마시지만
不蘄畜乎樊中(불기축호번중)
- 새장 안에서 길러지기를 바라지 않을지니,
神雖王(신수왕) 不善也(불선야)
- (새장 안에서 사는 것이) 신수는 비록 편할지 몰라도 좋아할(새에게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澤못 택,풀 석,전국술 역,별 이름 탁 1. 못(넓고 오목하게 팬 땅에 물이 괴어 있는 곳) 2. 늪(땅바닥이 우묵하게 뭉떵 빠지고 늘 물이 괴어 있는 곳) 3. 윤, 윤택(潤澤) 4. 은혜(恩惠) 5. 덕택(德澤), 덕분(德分) 6. 은덕 7. 자취(어떤 것이
雉꿩 치,짐승 이름 사,땅 이름 이,키 작을 개 1. 꿩(꿩과의 새) 2. 담, 장원(牆垣ㆍ墻垣) 3. 넓이의 단위(單位) 4. 쇠고삐(소의 굴레에 매어 끄는 줄) 5. 주사위의 눈 6. 물건(物件)이 뒤섞인 모양 7. (풀을)베다 8. 목매다 9. 다스리다 10. 평정하다(平定--)...
啄쫄 탁,부리 주 1. 쪼다 2. 부리로 먹이를 쪼다 3. 똑똑 두드리다 4. 두드리는 소리 a. 부리(새나 일부 짐승의 주둥이)(=咮) (주)
蘄풀 이름 기,재갈 기,당귀 근 1. 풀의 이름 2. 신감채(辛甘菜: 승검초. 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 3. 재갈(말을 부리기 위하여 아가리에 가로 물리는 가느다란 막대) 4. 나무의 이름 5. 구하다(求--) 6. 바라다 a. 당귀(當歸: 신감채의...
樊울타리 번 1. 울타리 2. 새장(-欌: 새를 넣어 기르는 장), 우리 3. 뱃대끈(마소의 배에 걸쳐 조르는 끈) 4. 농(버들, 싸리 따위로 만든 그릇) 5. 가, 곁, 변두리 6. 어지러운 모양 7. 에워싸다, 둘러치다 8. 어수선하다
王임금 왕,옥 옥 1. 임금, 천자(天子) 2. 수령(首領) 3. 으뜸 4. 할아버지, 할아비 5. 왕 노릇하다, 통치하다(統治--) 6. 왕업(王業)을 이루다 7. 왕으로 삼다 8. 바로 고치다 9. 왕성하다(旺盛--) 10. 크다 11. (보다)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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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사람의 육신은 하늘이 주는 것이다
公文軒見右師而驚曰(공문헌견우사이경왈): 「是何人也(시하인야)?惡乎介也(오호개야)? 天與(천여),其人與(기인여)?」 曰(왈):「天也(천야),非人也(비인야)。 天之生是使獨也(천지생시사독야),人之貌有與也(인지모유여야)。 以是知其天也(이시지기천야),非人也(비인야)。」 |
공문헌(公文軒)이 우사(右師)를 만나보고 놀라서 이렇게 말했다.
“이 사람이 누구인가? 어찌하여 발이 하나뿐인가?
하늘이 그렇게 한 것인가? 아니면 사람이 그렇게 한 것인가?”
우사가 말했다.
“하늘이 이렇게 한 것이지 사람이 이렇게 한 것이 아니네.
하늘이 나를 낳으심에 외발이 되게 한 것이네. 사람의 용모는 다 하늘이 부여한 것이므로,
내가 외발이 된 것은 하늘이 그렇게 한 것이지 사람이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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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公文軒(공문헌) : 인명. 司馬彪와 成玄英은 성(姓)이 공문(公文)이고, 이름이 헌(軒)이며, 송(宋)나라 사람이라고 했다. 一說(赤塚忠)에 文軒은 아름다운 장식이 있는 수레이므로 公文軒이란 ‘화려한 무늬로 치장된 수레인 文軒을 타고 다니며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리는 사람’을 뜻하는 문헌공(文軒公)을 거꾸로 공문헌(公文軒)이라고 우의(寓意)를 담아 표현한 것이라 했는데 적절한 풀이라 할 수 있다.
○ 右師(우사) : 춘추시대(春秋時代) 송(宋)나라의 관직명(官職名). 여기서는 우사(右師)로 있다가 월형(刖刑:발꿈치를 자르는 형벌)을 받아 외발이 된 사람을 지칭. 林希逸은 “이미 월형을 받고 난 뒤에 우사가 된 사람이다[已刖之人爲右師之官也].”라고 했지만, 현재 우사라는 관직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으로 보기보다는, 우사로 있다가 월형을 당해 세속적인 욕망을 버리고 자유롭게 소요하는 야인(野人)이라는 우의(寓意)를 담아 표현한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 是何人也(시하인야) : 이 사람이 누구인가. 실제로 누구인지 몰라서 묻는 것이 아니라 본래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월형(刖刑)을 당하고 난 모습을 처음 보고 놀라서 하는 말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 惡乎介也(오호개야) : 어찌하여 발이 하나뿐인가. 介(개)는 발꿈치를 베는 형벌인 刖(월)과 通用하는 글자. 임희일은 “介는 獨의 뜻으로 월형을 받아서 한쪽 발만 남아 있는 것이다[介獨也 刖而存一足也].”라고 풀이했다. 惡은 어찌 ‘오’.
○ 天與其人與(천여기인여) : 하늘인가 아니면 사람인가. 하늘이 외발이 되게 한 것인가 아니면 사람이 그렇게 한 것이냐, 즉 인간사회의 형벌을 받아서 그렇게 된 것이냐는 질문. 郭象은 “人知로는 어찌할 수 없는 것이 天이다[知之所無奈何 天也].”라고 풀이했다.
其(기)는 抑(억) 또는 或(혹)으로 아니면의 뜻.
○ 天也非人也(천야비인야) : 하늘이 이렇게 한 것이지 사람이 이렇게 한 것이 아님. 곧 자신이 월형을 받아 외발이 된 것은 〈비록 형벌을 내린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기실은 그 사람이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하늘의 뜻이라는 의미. 《孟子》 〈梁惠王(양혜왕) 下〉에서 孟子가 제자 악정극(樂正克)의 소개로 노(魯) 평공(平公)을 만나려 하다가 장창(臧倉)의 방해로 만나지 못하게 되자, “가서 만나도록 한 것도 누군가가 그렇게 시킨 사람이 있고, 중지하는 것도 누군가가 방해한 사람이 있을 터이지만, 막상 가고 중지하는 것은 사람이 어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노나라 임금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하늘의 뜻이다. 장씨의 자식이 어찌 나로 하여금 만나지 못하게 했겠는가[行或使之 止或尼之 行止非人所能也 吾之不遇魯侯天也 臧氏之子焉能使予不遇哉].”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 天之生是(천지생시) 使獨也(사독야) : 하늘이 나를 낳으심에 외발이 되게 함. 즉 처음 태어날 때는 두 다리였지만, 언젠가는 내 다리 하나가 잘리도록 한 것이 하늘의 뜻이라는 의미. 是(시)는 우사(右師)가 스스로를 지칭하는 대명사. 獨(독)은 외발. 司馬彪는 “외발을 獨이라 한다[一足曰獨].”고 풀이했다.
○ 人之貌有與也(인지모유여야) : 사람의 용모는 하늘이 부여한 것임. 與(여)는 천부(天賦)의 뜻. 有與(유여)에 대한 풀이는 참여한다는 뜻으로 보는 견해와 부여한다는 뜻으로 보는 견해로 엇갈리고 있다. 곽상이 “두 발로 걷는 것을 有與라 한다[兩足共行曰有與].”라고 주석한 이래, 林希逸 등이 이 견해를 따르고 있는데, 陸西星, 馬其昶, 釋德淸, 劉武, 陳鼓應, 池田知久 등은 모두 〈德充符〉편의 ‘道與之貌 天與之形(도는 용모를 주었고 하늘은 형체를 주었다)’이라는 구절에 근거하여 有與를 “하늘이 부여하였다.”는 뜻으로 보았다. 여기서는 뒤의 견해를 따랐다.
○ 以是知其天也(이시지기천야) 非人也(비인야) : 이로써 내가 외다리 된 것이 하늘 〈자연〉의 탓이고 인위의 탓이 아님을 알겠노라. 이 문장 역시 郭象 이래의 說에 따르면, “두 다리로 걷게 되어 있음이 天이라면 한 다리로 걷게 되는 것도 天命이고 人爲가 아님을 알 수 있다.”로 번역될 수 있지만, 택하지 않는다.
본 자료의 번역은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http://db.juntong.or.kr)에서
인용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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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道家 -> 莊子 -> 內篇 -> 養生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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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文軒見右師而驚曰:「是何人也?惡乎介也?天與,其人與?」曰:「天也,非人也。天之生是使獨也,人之貌有與也。以是知其天也,非人也。」
공문헌(公文軒)이 우사(右師)를 만나보고 놀라서 이렇게 말했다.
“이 사람이 누구인가? 어찌하여 발이 하나뿐인가? 하늘이 그렇게 한 것인가? 아니면 사람이 그렇게 한 것인가?”
우사가 말했다.
“하늘이 이렇게 한 것이지 사람이 이렇게 한 것이 아니네. 하늘이 나를 낳으심에 외발이 되게 한 것이네. 사람의 용모는 다 하늘이 부여한 것이므로, 내가 외발이 된 것은 하늘이 그렇게 한 것이지 사람이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네.”
[출처] 03[장자(내편)] 第3篇 養生主(양생주) : 03.사람의 육신은 하늘이 주는 것이다 (3/6)작성자 swings81
04.꿩의 즐거움
澤雉十步一啄(택치십보일탁),百步一飲(백보일음), 不蘄畜乎樊中(불기휵호번중)。 神雖王(신수왕),不善也(불선야)。 |
못가에 사는 꿩은 열 걸음 만에 한 입 쪼아 먹으며, 백 걸음 만에 한 모금 마시지만 새장 속에서 길러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정신적인 태도(神態)는 비록 왕성해질 테지만 〈새의 본성은〉 그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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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澤雉(택치) : 못가의 꿩, 못가에 서식하는 꿩. 이하의 내용 ‘澤雉……不善也’는 장자가 스스로 한 말이고 우사(右師)의 말이 아니라고 하는 견해(安東林)가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의 내용은 화려한 생활을 하는 공문헌(公文軒)을 새장 속에 갇혀 자유를 박탈당하고 사는 새로 빗대서 무시하고 야유하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에 우사가 직접 한 말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林希逸과 郭慶藩 모두 우사의 말로 보았다.
○ 十步一啄(십보일탁) 百步一飮(백보일음) : 열 걸음 만에 한 입 쪼아 먹으며, 백 걸음 만에 한 모금 마심. 十步는 十步而後, 百步는 百步而後.
○ 不蘄畜乎樊中(불기휵호번중) : 새장 속에서 길러지기를 바라지 않음.
蘄(기)는 바라다는 뜻. 畜은 기를 ‘휵’. 기르다, 양육하다 의 뜻.
樊(번)은 새장[鳥籠]. 구속이 많은 궁정(宮廷)이나 귀족(貴族) 고관(高官)의 생활을 빗댄 표현. 崔譔은 번중(樊中)을 園中(원중:王公들의 동산)이라고 했지만 원(園)은 비교적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새장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 神雖王不善也(신수왕불선야) : 신태(神態)는 비록 왕성해질 테지만 〈새의 본성은〉 그것을 좋아하지 않음. 왕(王)은 장왕(長王)의 뜻(郭象)으로 왕성(旺盛)하다는 뜻. 새장 속에는 먹이가 충분하기 때문에 정신이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神態]은 비록 왕성해지더라도 자유를 박탈당하고 사는 것은 새의 본성에 맞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
본 자료의 번역은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http://db.juntong.or.kr)에서
인용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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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道家 -> 莊子 -> 內篇 -> 養生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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澤雉十步一啄,百步一飲,不蘄畜乎樊中。神雖王,不善也。
못가에 사는 꿩은 열 걸음 만에 한 입 쪼아 먹으며, 백 걸음 만에 한 모금 마시지만 새장 속에서 길러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정신적인 태도(神態)는 비록 왕성해질 테지만 〈새의 본성은〉 그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출처] 04[장자(내편)] 第3篇 養生主(양생주) : 04.꿩의 즐거움(4/6)작성자 swings81
장자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름이 재미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여기 나오는 공문헌이란 사람은 요즘 말로 벤츠 타고 다니는 부자를 말합니다. 문헌(文軒)이란 무늬가 있는 수레, 즉 고급스럽게 꾸민 수레라는 뜻이거든요.
그런 사람이 발이 하나 없는 우사(右師)를 만났습니다. 우사는 벼슬이름인데 이 사람이 죄를 져서 발꿈치를 잘라내는 월형(刖刑)을 받았나봅니다. 벌을 받은 후에는 우사 자리를 떠났겠지만 그냥 전직 우사를 우사라고 했네dy.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모르지만 발 하나를 잃은 우사는 아무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한 짓이 아니라 원래 하늘이 그렇게 자신의 운명을 지어 놓았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지금은 동의 할 수 없는 장자의 운명론이긴 하지만 깊은 생각을 해봅니다. 모든 일에는 하늘의 큰 뜻이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 누구를 원망하는 마음이 사라지지요.
중국 최고의 역사가 사마천이 떠오릅니다. 그가 궁형(宮刑:생식기를 제거하는 형벌)을 받지 않았더라면 사기를 시간이 있었겠습니까? 궁형을 받은 하늘의 뜻이 사기를 쓰라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면 우사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은 아닐까요?
다산 정약용 선생의 경우에도 유배를 가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그 많은 주옥같은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을까 말입니다.
<본문 읽기>
공문헌(公文軒)이 우사(右師)를 보고 깜짝 놀라서 물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대관절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는가?
하늘 때문인가? 사람 때문인가?”
우사가 대답하기를
“하늘 때문이지 사람 때문은 아니네.
하늘이 나를 만들 때 다리를 하나만 갖도록 만든 것이지.
원래 사람은 두 발을 갖도록 되어 있으니
내가 이렇게 된 것은 하늘 때문이지, 사람 때문은 아닐세.
[출처] 장자 양생주(養生主) 3 - 하늘의 뜻작성자 사봉 조진형
꿩 먹고, 알 먹고...
이보다 좋을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나 꿩고기를 좋아했으면 일거양득(一擧兩得)이란 말을 ‘꿩 먹고 알 먹고’라고 했겠습니까? 겨울철 꿩 사냥은 대단히 즐거운 일이었지요.
그런 꿩을 집에서 길렀으면 좋으련만 꿩이 원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였습니다. 별 수 없어 생긴 말이 ‘꿩 대신 닭’이었겠지요.
야생의 꿩도 새장에 갇혀 살기를 바라지 않은데 하물며 인간이야 오죽하겠습니까? 하지만 세상이 많이 바뀌어 이제는 꿩도 사육하고, 인간도 사육하고...
장자의 양생(養生)은 ‘자연으로 돌아가라’입니다. 역시 자연으로 돌아가야 꿩도 꿩답게 살 수 있고, 인간도 인간답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문 읽기>
야생의 꿩은 열 걸음에 한 번 쪼아 먹고,
백 걸음에 물 한 모금 마시지만,
새장 속에 갇혀서 살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비록 몸은 편할지 몰라도 마음이 즐겁지 않기 때문이다.
[출처] 장자 양생주(養生主) 4 - 꿩처럼 자유롭게작성자 사봉 조진형
♣ 장자(내편) 양생주 4 - 분수대로 자연을 따라 살아라
공문헌이 우사를 보고 놀라며 말했다.
“어찌된 일인가? 어째서 한 발을 잘렸는가? 하늘이 그랬는가? 사람이 그랬는가?”
우사가 말했다.
“하늘이 그렇게 한 것이지 사람이 한 일은 아닙니다. 하늘이 낳을 때 외발이 되도록 정해준 것입니다.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두 개의 다리가 있습니다. 그러니 내 외발도 하늘이 그렇게 한 것이지 사람의 짓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못 가에 사는 꿩은 열 발자국을 걸어야 한 번 쪼을 모이를 만나고, 백 발자국을 걸어야 한 번 마실 물을 만납니다. 그러나 우리 속에 갇혀 길러지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우리 속에서는 신경을 쓰느라 고생하는 일은 없겠지만 그곳에 사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출처]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