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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지 : 몽골 음느고비(Ömnögovi), 둔드고비(Dundgovi).
여 행 일 : 2023. 07. 31.(일)
여행코스 : 홍고르엘스 Gobi Discovery Khongor ~ Bulgan ~ 바양작(Bayanzag) ~ Mandal-Ovoo ~ Saikhan-Ovoo의 Ongi마을 "Secret of Ongi" tourist camp 투숙 (293km, 11시간 남짓 소요)
여행참석 : 20 백두.
<여행 지도>
오늘은 고비사막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홍고르 엘스를 뒤로하고 몽골의 작은 그랜드캐년으로 불리는 바양작을 둘러보고 점심식사를 한 다음, 이틀이나 머물렀던 남고비를 떠나 북동쪽 둔드고비(Dundgovi) Saikhan-Ovoo 아래에 있는 Ongi 마을로 이동하여 'Secret of Ongi tourist camp'에서 여장을 풀게 된다.
바양 작(Bayan zag, 풍요로운 작)은 남고비의 중심지 달란자드가드에서 북서쪽으로 65㎞ 지점에 있다. '불타는 절벽(Flaming Cliffs)’으로 더 잘 알려진 곳으로, 1922년 첫 발견 이래 수많은 공룡 뼈와 공룡 알 화석이 발견되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지금도 많은 지질학자들의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공룡화석 이외에도 바양작에서는 구석기시대의 다양한 유물과 1만 년 전의 암각화 등 많은 고고학적 발견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어제 홍고르 엘스 모래언덕에서의 황홀한 일몰 광경을 놓친 터라, 아침 일출시간에 맞추어 알람을 해 놓았다가 고비 사막에서의 일출 장면을 한번 더 감상하기로 한다.
동쪽 둔드 사이니 누르(Dund Sayhni Nuru) 산(山) 방향의 하늘에서 따스한 온기가 고비사막으로 퍼지고 있고,
고비사막의 한기를 막어주던 게르가 그 역할을 따스히 전해오는 태양의 온기에 넘기려 하고 있다.
다시보는 고비사막의 해돋이!
숙소(Gobi Discovery Khongor) 앞에서 바라본 홍고를 엘스 방향.
풍성하지는 않지만 사막에서의 식사로는 꾀나 괜찮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고비사막 여행의 백미였던 홍고르 엘스를 뒤로하고 '불타는 절벽'이라는 별칭을 가진 바양작으로 향한다.
어제 홍고르 엘스로 올 때 잠시 쉬었던 어워가 있는 고갯마루를 넘은 차는,
사방으로 지평선만 보이는 황량한 고비사막을 황야의 무법자인양 미친듯이 달리는데,
방목하는 낙타 무리가 어제 우리의 낙타타기 체험에 동원되었던 낙타들과는 달리 여유롭고 행복해 보인다.
바양작으로 가는 길에 본 고비사막 풍경.
황량한 고비사막 110km를 두 시간여 달린 끝에 문명의 흔적이라면 좀 거창한 표현일 수 있는 불간(Bulgan)에 도착하여,
한참만에 만난 마을인지라 자동차에 기름도 채우고,
마을의 유일한 가게로 보이는 마트에 들러 몽골 사람들의 간식거리가 어떤 게 있는지 살펴본다.
마트에서 뭐 살만한 것이 있는지 둘러보다가 사탕, 얼음과자, 솜사탕, 비스킷, 과일 등등을 사서 맛을 보는데,
과자나 가공식품보다는 견과류나 보품없어 보이는 과일이 훨씬 먹을만하다.
불간(Bulgan) 마을에서 동북쪽으로 20km쯤을 더 달려가니,
입장권을 받는 곳인지 차량 진입 방지용 울타리가 둘러진 곳에 작은 건물들이 나타나고,
이내 바양작 입구에 늘어선 기념품가게 앞 주차장에 도착하는데,
황무지 사막 한가운데 움막 같은 건물들 몇 동이 늘어선 이곳이 어디인지 또 뭐 하는 곳인지를 알지 못한 채, 그저 작열하는 햇볕을 피할 요량으로 바양작 입구의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는 아고라에 옹기종기 모여있다가,
마지막으로 도착한 우리 차에서 사람들이 내리자 바로 바양작 탐방에 나선다.
<바양작의 불타는 절벽(Bayangzag, Flaming Cliff)>
남고비(음느고비)의 중심지 달란자드가드에서 북서쪽으로 65㎞ 지점에 있는 바양작(Bayanzag)은 차강 소브락과 마찬가지로 몽골의 그랜드 캐년이라 불리는 곳이다. 바양작(Bayan Zag)이란 이름은 ‘바양(Bayang/많다)+작(Zag/삭사울 나무)’의 합성어로 ‘작이라는 나무가 많은 지역’이라는 뜻이다. 낮은 키에 비틀린 줄기를 가진 삭사울 나무는 화력이 좋아 사막에서는 아주 유용한 땔감이다.
또한 바양작은 ‘불타는 절벽(Flaming Cliffs)’으로도 알려져 있다. 해질녘이 되면 붉은 황토 절벽이 더욱 붉게 빛나서 장관을 이룬다고 하여 공룡화석을 찾아 나선 미국의 동물학자 ‘로이 앤드루스’가 한 말이다. 이곳은 1923년 미국의 고생물학자 엔드류스(Roy Chapman Andrews, 1884-1960)라는 탐험가가 세계최초의 공룡알 화석을 발견한 곳으로, 많은 공룡뼈와 화석이 발견되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공룡뼈와 화석이 발견된 곳이라고 한다. 1990년, 미국의 소설가 크라이튼의 베스트셀러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쥐라기 공원(Jurassic Park)'의 토대가 된 발굴지 이기도 하다.
아무리 둘러봐도 아무것도 없을 듯이 보이는 황량한 사막에 세워진 바양작( Bayang zag) 표지판.
아무것도 없을 듯이 보이던 사막에서,
멀리 지평선 아래로 붉은 절벽이 보이더니 이내 데크목 전망대가 나오는데,
전망대에는 공룡알화석 모형 전시물이 설치되어 있다.
압착된 알과 함께 발견된 오비랍토르(알도둑) 화석 안내판.
부근이 고대 호수 유역으로 초기 인간의 정착지였음을 알리는 안내판.
바양작은 세계 최초로 공룡알 화석이 발견된 곳으로,
풍화로 깎인 절벽이 일몰 때 불타오르는 것처럼 보여 '불타는 절벽'으로도 알려져 있다.
바양작 절벽 가장자리로 이어진 길을 따라 둘러보고 다시 전망대로 돌아오는 데는 2km 거리에 40분 남짓이면 되지만, 곳곳에 산재한 다양한 모양의 절벽과 붉은 바위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보려면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또한 내리쬐는 사막의 태양볕을 피할 모자나 양산 그리고 선글라스와 선크림도 바양작을 둘러보는 데 필요한 필수품이다.
절벽 가장자리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바양작 탐방에 나서는데, 규모에서는 조금 차이는 나겠지만 어린시절 전국의 모든 산이 민둥산이었던 때에 내가 자란 시골마을의 뒷산에도 이런 황토 절벽이 있었기에, 내게는 바양작의 풍경이 그리 생경하지는 않다. 어린 시절에 비해 내 키가 커진 것에 비례해도 이곳 바양작의 황토 절벽이 훨씬 높기는 하다.
일부 탐방길은 데크목으로 정비해 놓은 곳도 있는데, 바양작 황토절벽을 보호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탐방객의 신발을 보호하기 위함인지 설치 의도를 헤아리기가 어렵다.
작나무/삭사울나무는 비름과의 떨기나무로 크게는 3m 높이까지 자라며 아시아가 원산지이다. 몽골, 내몽골, 중국 허베이, 카자흐스탄, 이란에 분포하며, 고비사막의 대표적인 자생종이다.
파란 하늘 배경에 붉은 바위는 사진을 찍기에는 더없이 좋은 배경이라며 너도나도 멋진 인생샷을 남기려 해 보지만, 멋진 모델이 되고 싶은 마음에 비해 몸이 잘 따라주지를 않는다.
포즈를 취하는 모델들이 못내 안쓰러운 듯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는 가이드 세나를 뒤쫓아 가니, 절벽길이 아닌 능선으로 오르게 된다.
앞으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된다면 이런 풍화에 쉽게 노출된 황토 절벽은 금세 사라져 버릴 수도 있기에 바양작의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남긴다. 뭐 그래봐야 볼 사람도 없겠지만..ㅉㅉ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열기를 더해하는 사막의 뙤약볕에 항복이라도 한 것인지 다들 발길을 돌려 돌아나가는데,
황토 절벽 아래 작은 그늘에는 사막의 열기를 피하려는 염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뒤돌아본 바양작 황토절벽 방향.
이곳 바양작이 '불타는 절벽'으로 불리게 된 진면목을 보려면 해질녘에 와야 하는데,
지금은 태양이 작열하는 정오 무렵이라 여행객들은 그저 햇볕을 피하기에 급급하여,
바양작에는 아무런 미련도 없다는 듯이 어느 누구 하나 뒤돌아 보는 이도 없이 자동차가 기다리는 입구로 돌아나간다.
바양작 입구의 기념품 가게에는 화석돌과 몇 가지 종류의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바양작의 낙타인형은 수제 인형으로 한국인 여행객에 인기가 많다고 한다. 나도 낙타인형이나 하나 살까 하고 봤지만 문을 열어놓은 가게가 한두 곳에 불과하고 예쁜 낙타인형이 눈에 띄지를 않아 바로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뜨거운 태양볕에도 아랑곳 않고 기다리고 있는 차에 탑승하여 인근의 여행자 캠프로 점심식사를 하러 간다.
바양작 인근에 있는 Gobi Tour Tourist camp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한다.
Gobi Tour Tourist camp 전경.
오전에 바양작을 잠깐 본 게 전부인데 마치 대단한 일이라도 해치운 듯이... 홧팅!
늙은이가 젊은 애들 기 죽이면 쓰나요!
조용히 눈 좀 붙이려는데, 굿이 따라와서는 제가 먼저 눈을 붙이는 넉살 좋은 쥔장 아드님!
시설과 음식이 꾀나 괜찮은 Gobi Tour Tourist camp를 뒤로하고 사이칸-오브 옹기 마을의 숙소를 향해 긴 여행길에 오르며, 먼저 인근에 있는 바양작 계곡의 작나무(삭시울나무) 숲을 잠시 둘러보기로 한다.
우측으로 보이는 차량 통제 울타리 너머가 바양작 계곡으로 그 계곡에 작나무숲이 있다는데,
계곡으로 들어서자 바닥에 녹색이 조금 더 많아 보이기는 하지만 숲은 보이지를 않는데,
무성한 작나무 숲에 도착하였다고 하여 차 문을 열고 나오니,
우리의 민둥산 잡목쯤으로 보이는 이 작은 작나무들이 수십, 수백 년 수령의 나무로 인근 최고의 작나무숲이라고 한다. 가이드로부터 작나무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떠올린 그런 울창한 숲이 아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상상으로 남겨 둘걸 괜히 가 보자고 했다는 생각마저 든다.
어려 보이는 이런 정도의 나무도 수령은 10년이 넘었을 것이라 한다.
작나무숲을 뒤로하고 이제 사흘을 머물렀던 남고비(음느고비)를 뒤로하고 둔드고비의 숙소로 향한다.
사막임에도 가뭄에 말라버린 강바닥처럼 최근에 물이 있던 흔적이 신기하다.
아무리 봐도 황량한 고비사막인데..ㅉㅉ
작나무숲을 출발한 지 한 시간 남짓에 마을이 나타나는데,
아직도 남고비(Ömnögovi)에 속한 Mandal-Ovoo로 사원으로 보이는 건물도 있고,
마을에 하나뿐인 '슈퍼 세인트 마켓'에 들리지만, 다들 점심을 든든히 먹은 터라 차에서 내리는 사람은 없다.
남고비의 마지막 도시인 Mandal-Ovoo를 뒤로하고 숙소가 있는 둔드고비의 Saikhan-Ovoo 옹기마을로 향하면,
도로를 따라 전신주가 계속 이어지더니,
아무도 돌보는 사람이 없어서 야생인지 구분이 어려운 낙타 무리가 이어진 전신주와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거칠 게 없이 거칠은 황량한 황무지가 한참 동안 계속되더니,
몽골의 성황당 격인 어워가 나타나는데 구글 지도를 보니 좌측에 불교사원이 표시되어 있다.
이 부근에서는 주로 낙타를 방목하는지 낙타가 자주 눈에 띄고,
주변으로 제법 산의 형태를 갖춘 구릉들이 이어지다가,
깃발이 휘날리는 언덕 위로 오르니,
오늘 묵을 숙소가 있는 둔드고비(Dundgovi) Saikhan-Ovoo에서 남쪽으로 18km 떨어진 Ongi마을이 나타나는데,
Ongi 마을은 '옹기 사원(Ongiin Khiid)'이 있어서 관관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이내 마을에서 가장 커 보이는 사원 형태의 건물인 "Secret of Ongi tourist camp"에 도착하여 여장을 푼다.
<옹기 사원(Ongiin Khiid)>
둔드고비 Saikhan-Ovoo에서 남동쪽으로 18km 떨어진 Ongi에 있는 수도원이다. Ongi-River, Khoshuu Khurliin Khiid, 도자기 도시 유적, 손잡이처럼 보이는 Senjit Khad라는 절벽 등이 있는 Ongiin Khiid 단지는 Dundgobi aimag의 9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간주된다. 공산당 통치 때 이곳의 승려들을 몰살하고 폐허로 만들었고, 지금은 작은 사원 한두 개만 재건되었다고 한다. 현재 매년 3,000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수도원을 방문하고 있다.
고비 지역을 흐르는 유일한 강(Ongi-River)의 기슭에 있는 수도원의 유적은 1760년부터 1810년까지의 역사를 말해 준다. 쿠툭투 라마 이쉬도닐크훈데프와 그의 제자 바리 라마 담차그도르지가 수도원을 지은 것은 바로 이 시기였다. 수도원을 짓는 데 사용된 벽돌에는 신과 연꽃 등 종교적 이미지가 뚜렷하게 양각되어 있었다. 당시에는 28개의 사찰에서 1,000명이 넘는 승려가 제자로 공부했다. 옹기강 기슭을 따라 'Khoshuu Khurliin Khiid'라는 이름의 또 다른 수도원도 존재했다. Ongiin Khiid의 양쪽에 서 있는 Khutuktu Lama Khiid와 Khamba Damtsagdorjiin Khiid의 경우, 그 구조물을 모두 Ongi의 세 수도원이라고 불렀다.
수도원의 관리 하에 4개의 종교 학교가 운영되어 종교 철학, 진언과 명상, 불교 의학, 수학을 교육했다. Luvsandorj 사원의 마지막 Khamba 라마는 1937년에 정치적 탄압의 희생자가 되었다. 수도원 오른쪽에는 크고 진한 파란색 벽돌 울타리와 고대 문자가 있는 장식 패턴이 맨 위에 있는 쿠툭투 라마 키이드(Khutuktu Lama Khiid)가 서 있었다. 문 안에는 꼭대기에 옻칠한 벽돌을 쌓은 9개의 사찰이 있었고, 양쪽에는 사리탑과 원륜이 있었다. 왼쪽에는 Khamba Damtsagdorjiin Khiid라는 220년 된 수도원이 있었고 오르막에는 복잡하게 디자인된 13개의 사원이 세워져 있었다.
유적 가운데에는 '준구덴기인두간(Zuun Gudengiin Dugan)'이라는 사찰이 복원되어 있다. 여름철에는 승려들이 모든 유형의 방문객을 위해 종교 경전을 낭독한다. 부처님부터 다양한 신들까지, 방문객들은 사원 내부에서 종교적인 인물들의 다양한 초상화와 조각품을 발견할 수 있다.
2001년에는 Ongiin Khiid 유적 근처에 게르 박물관이 설립되었다. 박물관에는 바리 라마 담차그도르즈(Bari lama Damtsagdorj)가 쓴 21권의 '숨붐(Sumbum)' 경전, 그가 한때 사용했던 흥미로운 물품, 구리 돔보(전통 찻주전자), 수도원의 승려들이 입었던 종교 복장 및 수도원 장식과 같은 유물이 보관되어 있다.
이곳 "Secret of Ongi" tourist camp는 2인 1게르를 사용하는데, 배정된 게르에 짐을 옮겨 놓고도 저녁시간까지는 시간 여유가 있어서 함께 투숙하게 된 영규형에게, 옆에 보이는 저 산 마루에 산양으로 보이는 뭔가가 있는 듯하니 잡으러 가자고 꼬드겨 탐방에 나선다. 사실 옹기 사원(Ongiin Khiid)을 갔어야 했는데 당연히 내일쯤의 공동 일정에 들어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산책길에 나섰는데, 이튿날 사원을 들르지 않아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숙소 앞을 흐르는 온기 강(Ongi River) 방향.
'비오면 강' 건너편에 솟은 봉우리 좌측으로 오르는 길이 보여 그쪽을 향하여 '비오면 강'을 건너면,
산양으로 보이는 동상이 서있는 봉우리로 오르는 뚜렷한 등로가 이어져 있고,
사람들이 자주 오르내리는지 오름길에는 작은 돌탑도 보이고,
돌아본 옹기마을 전경.
작은 봉우리에 오르니 흙으로 빚어 만든 양과 산양 상(像)이 세워져 있다.
돌아본 옹기마을과 마을을 휘감아 돌며 흐르는 Ongi-River 조망.
지도를 보니 저 Ongi-River는 북쪽 오보르항가이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흘러 고비사막으로 숨어드는 강으로, 보통은 거의 말라 있는데, 최근 며칠 사이에 많은 비가 내려 제대로 된 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옹기마을 방향.
며칠간 계속 차만 타고 이동을 하다가 잠시 짬을 내어 걸으니 훨씬 기분이 좋아진다. 아울러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 내려다보는 시원한 조망과, 고비사막에서 누~런 황톳물이 흘러가는 강 조망은 덤이다.
양과 염소 상이 지키는 봉우리를 뒤로하고 직진하여 남쪽 방향 능선으로 내려서니,
이곳도 사람들이 다닌 흔적인 돌무더기가 보이고,
온기 강(Ongi-River) 조망.
남쪽 고비사막 방향.
강기슭까지 다 내려와서는 우측 상류 방향으로 길이 없으면 어쩌나 살펴보는데,
다행히 길이 없어도 강기슭을 따라 숙소로 돌아가는 데는 별다른 지장이 없어 보인다.
사람이 산골짜기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마치고,
강 기슭의 어렵잖은 암릉을 내려서면 온기 강(Ongi-River) 기슭을 따라 거슬러 올라 숙소로 돌아갈 수 있는데,
최근에 많은 비가 내렸던지 강기슭으로 큰물의 흔적이 역력하다.
강 기슭에는 수양버들이 흐르는 강물을 우두커니 지키고 있고,
파란 하늘을 흘러가던 흰구름은 이를 보며 미소를 보내고 있는,
고비사막에서 보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던 진기한 풍경에 젖으며 숙소로 향한다.
드디어 산책을 나섰던 숙소가 시야에 들어오고,
황톳물이 흐르는 강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도 보이는데,
황톳물로 보이던 강물이 의외로 맑아서 물놀이가 가능해 보인다.
물놀이 나온 가족을 위해 엄마는 파고라 그늘에서 아이들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고,
아빠와 아이들은 몽골 고비사막을 흐르는 강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데,
강가에는 캠핑족들도 군데군데 여럿 보인다.
강변의 초지를 가로질러 숙소로 향하는데,
이 집은 뉘 집인지 쥔장이 보이지 않고,
모래 구멍의 주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사막에서 전갈이 아닌 도마뱀을 만난다.
몽골의 캠핑족들은 어떻게 노는지를 훔쳐보며 강변을 따라 조금 더 거슬러 올라,
숙소인 "Secret of Ongi tourist camp"에 도착하여,
불교사원을 닮은 식당과 샤워장이 있는 건물에서 만찬을 즐길 준비를 한다.
공동 샤워장 바닥에는 물이 한가득인데, 고비사막에서 유난히 이곳은 물이 흔한가 보다.
물이 흔해서 샤워장 바닥에 물 흘려놓고 있는지도...ㅉㅉ
화장실을 지키는 것은?
식당 내부 모습.
저녁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석양이 게르 너머로 떨어지고 있고,
해가 지고 달이 뜨자,
식당 앞에서 "Secret of Ongi tourist camp" 직원들이 직접 펼치는 전통공연이 준비된다.
내용은 악귀에게 잡힌 공주를 구하는 것이라 하는데, 그냥 전통 의상 소개 정도로 보인다.
공연이 끝난 후에 약간의 기부 요청이 있으므로 지갑을 가져갔어야 하는데 빈손으로 공연을 보고 있는 분들!
전통공연이 끝나고 옆에 있는 옥상 피크닉장에서 보는 일몰 풍경.
하루도 빠짐없이 소맥과 보드카에 절여지고 있는 분들.
오늘따라 달은 왜 저리도 휘영청 밝은 것인지..!
우리의 고비사막 투어가 피크를 지나 마무리 국면으로 들어선 듯하다. 어제 홍고를 엘스에서의 일정은 조금 빡빡하게 진행된 반면에 오늘은 300km를 이동하며 들른 관광지는 바양작뿐이었고, 이제 내일이면 고비사막을 벗어나 카라코룸으로 가게 된다. 더욱이 이곳 Ongi에 도착해서는 불교 사원을 둘러볼 수도 있었지만 일찌감치 게르에 여장을 풀고는 그냥 쉬는 시간이 주어졌다. 대부분이 60대인 우리 일행들을 고려한 배려라고 생각해야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
여행은 일상에서 하는 일보다 훨씬 피곤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여행을 쉰다고 한다.
이번 고비사막 트레킹에서 트레킹을 뺀 것은 쉬기 위함이었고,
하는 수 없이 쉬어야 하는 것이 진짜 쉬는 것일지도 모른다.
See you tomorr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