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발 긴축 이슈로 국내증시가 출렁거린 가운데 주가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고 안정적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이 25일 올해 결산배당 수익률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한 코스피 11개 종목의 주가흐름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최근 급락장에서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010~2012년간 꾸준히 배당을 지급하고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증가하며 △올 1분기 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하고 △현재 주가 대비 4% 이상의 시가배당률이 기대되는 종목들을 골라 주가흐름을 조사했다.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SK텔레콤 (225,000원 2000 0.9%)은 이날 코스피지수가 1.02% 밀리는 가운데서도 0.50% 상승해 20만2500원으로 마감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말에 비해 3.34% 주가가 빠졌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낙폭(-11.02%)에 비해서는 하방경직성이 뚜렷했다.
중소형 배당주로 꼽히는
한미반도체 (12,450원 350 2.9%)는 이날 4.55% 빠졌지만 여전히 지난달 말에 비해서는 7.3%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대비 18% 이상 초과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포함해
맥쿼리인프라 (6,770원 10 0.1%),
KT&G (75,000원 1700 -2.2%),
하이트진로(28,050원 0 0.0%),
인천도시가스 (27,900원 200 0.7%),
율촌화학 (11,550원 200 1.8%) 등 총 11개 종목은 이달 급락장에서 평균 5.4%의 낙폭을 기록했는데 코스피지수의 낙폭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밸류에이션이 낮은 상황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최근 같은 하락장에서는 낮은 밸류에이션이 주가하락을 막아주는 요인이 되지 못한다"며 "시중 예금금리가 2% 초반대로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4%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가진 종목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수년간 안정적 배당금을 지급해 온 종목들은 주가가 빠진 시점에서 더 높은 시가배당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지금처럼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안정적 수익을 주는 배당주의 매력은 더 커졌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과 같은 급락장세가 지난 후 안정적 주가흐름을 보이는 배당주보다는 회복탄력이 강할 것으로 기대되는 낙폭과대주의 매력이 더 클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배당주 수익률이 코스피지수를 앞서고 있지만 이 추세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며 "반등장에서는 배당주가 낙폭과대 후 반등하는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저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5%대에서 3%로 상승하면서 배당주 매력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4~5%대의 시가배당률은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향후 증시가 실적에 기반하지 않은 기술적 반등에 그친다면 여전히 배당주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