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추리소설에 푹~ 빠져 있는 나님입니다.
어제 서울 아산병원에 다녀오면서 하루종일 차타고 이동하는 동안 책만 보았습니다.
우선 납치의뢰에 나오는 등장인물을 보면 줄거리가 조금 보일것입니다.
우타노 쇼고의 《납치 의뢰》는 속고 속이는 반전이 핵심인 만큼, 등장인물들의 '겉모습(가면)'과 '실제 정체(본모습)'를 비교하며 보면 훨씬 흥미롭습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상세한 소개입니다.
1. 가와우치 (나 / 심부름센터 직원)
역할: 소설의 화자(이야기꾼)이자 의뢰를 맡은 인물.
특징: 흥신소(심부름센터)를 운영하는 인물로, 평소에는 뒷조사나 자질구레한 불법 행위를 하며 살아갑니다. '아키코'의 황당한 자작극 제안에 엮여 단순한 '몸값 배달부' 역할을 수행하지만, 결국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편인 '도시유키'가 설계한 거대한 덫에 걸려 납치 공범으로 몰릴 위기에 처하는 어수룩한 인물입니다.
2. 구라모토 아키코 (의뢰인 / 유부녀)
역할: 자작 납치극을 의뢰한 미모의 부잣집 사모님.
특징: 가와우치를 찾아와 "남편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시험하고 싶다"며 눈물을 흘리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진짜 정체는 내연남인 '가즈오'와 짜고 남편의 돈을 뜯어내 해외로 도망치려 했던 잔인한 불륜녀입니다. 남편을 속였다고 자만했지만, 결국 남편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난 셈이 됩니다.
3. 히라노 가즈오 (내연남)
역할: '아키코'의 숨겨진 불륜 파트너이자 범죄 공모자.
특징: 아키코의 뒤에 숨어 남편의 돈 가방을 가로챌 계획을 세운 행동대장입니다. 철저하게 비밀리에 움직인다고 생각했으나, 이미 남편인 '도시유키'에게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고 있었으며, 결국 마지막 순간에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됩니다.
4. 구라모토 도시유키 (남편 / 최종 흑막)
역할: 아키코의 남편이자 재력가.
특징: 이 소설의 가장 소름 끼치는 천재 설계자입니다. 겉으로는 아내가 납치당했다는 소식에 손을 떨며 거액의 몸값을 순순히 내놓는 '가련하고 헌신적인 남편'을 연기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아내의 외도와 납치 계획을 처음부터 다 알고 도청하고 있었으며, 역으로 이 시나리오를 이용해 아내인 '아키코'와 내연남 '가즈오', 그리고 심부름센터 '가와우치'까지 통째로 파멸시키는 냉혹한 인물입니다.
우타노 쇼고 《납치 의뢰》 진짜 줄거리 & 결말
1. 사건의 시작: "남편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요"
어느 날, 미모의 유부녀(의뢰인)가 심부름센터 직원(주인공)을 찾아옵니다. 그녀는 황당하게도 자신을 납치해 달라는 의뢰를 합니다. 이유는 "남편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마음을 시험해 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작 납치극을 벌여 남편이 몸값을 기꺼이 내놓으며 안달복달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철없는 부잣집 사모님의 장난 같은 의뢰였죠. 심부름센터 직원은 뭥미? 뭐 이런 의뢰가 다 있지? 했지만 본인는 경마로 인하여 큰빚이 있어서 잘하면 이돈을 갚을수 있겠다 그리고 직접 납치하는것도 아니고 여자 본인이 직적 의뢰하고 큰돈을 주겠다는 말에 이 기묘한 자작극에 동참합니다.
2. 숨겨진 내막: 여자의 비밀 (내연남)
하지만 여자의 말은 전부 거짓말이었습니다. 사실 그녀에게는 깊은 관계인 내연남이 있었고, 두 사람은 남편의 돈을 뜯어내어 해외로 도망칠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여자는 심부름센터 직원을 이용해 진짜 납치 사건처럼 꾸민 뒤, 남편이 가져온 거액의 몸값을 내연남과 함께 들고 튈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심부름센터 직원은 그저 이들의 돈 가방 배달부이자 철저한 말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내연남이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소설의 화자 나(심부름센터직원)는 납치극이 완벽하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여자에게 납치가 끝난 후 어떻게 설명할지에 대하여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외우게 하고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하여 여자의 손 발믈 묶고 음식도 물과 샌드위치만 먹으라고 하면서 완변한 시나리오에 기뻐합니다.
그리고 협박전화를 하여 남편의 누나로 부터 돈을 받아내는데 여기에는 2중 트릭이 나타납니다.
남편 도시유키는 아내 아키코를 살해한 뒤, 현장에 있던 모든 증거를 조작하여 가즈오를 '아내를 납치해 살해한 잔인한 범인(주범)'으로 완벽하게 위장해 놓습니다.
결국 아키코가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하고, 가즈오는 남편이 심어놓은 조작된 증거들 때문에 아키코를 납치하고 강도 살인한 흉악범으로 몰려 그 자리에서 체포됩니다.
가즈오 입장에서는 정말 환장할 노릇인 게, 경찰서에 잡혀가서 아무리 진실을 말하려고 해도 상황이 완전히 꼬여버립니다.
"사실은 아키코와 제가 짜고 남편 돈을 뜯어내려고 한 자작극이었습니다! 제가 아키코를 죽인 게 아닙니다!"
라고 진술해 봤자, 경찰 눈에는 "돈 때문에 불륜녀와 짜고 자작극을 벌이다가, 결국 돈을 독차지하려고 동료(아키코)까지 잔인하게 살해한 악질 범죄자"의 비열한 변명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죠.
3. 소름 끼치는 반전: 이 모든 것을 설계한 '남편'
드디어 약속한 납치 결전의 날, 반전의 실타래가 풀리며 경악스러운 진실이 드러납니다.
사실 아내의 외도와 내연남의 존재, 그리고 심부름센터를 고용해 자작 납치극을 벌여 돈을 뜯어내려 한다는 모든 계획을 남편은 이미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습니다.
아니, 알고 있었던 수준을 넘어 이 모든 판을 뒤에서 조종하고 설계한 흑막이 바로 '남편'이었습니다. 남편은 아내와 내연남을 합법적이고 완벽하게 파멸시키기 위해 그들의 범죄 계획을 역이용했습니다.
가와우치의 최종 결말: "눈치학 전공자의 유유한 탈출"
가와우치는 비록 돈의 유혹에 넘어간 삼류 흥신소 직원이긴 했지만, 짬에서 나오는 '눈치'와 '본능적인 촉'이 엄청난 인물이었습니다.
수상함을 감지하다: 가와우치는 아키코를 감금하고 남편 도시유키와 연락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도시유키가 아내를 납치당한 남편치고는 지나치게 침착하고 치밀하게 판을 움직인다는 사실을 눈치챕니다. 결정적으로 무언가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으며, "이러다 내가 독박을 쓰겠다"는 강한 위기감을 느낍니다.
판을 깨고 도망치다: 도시유키가 쳐놓은 그물이 완벽하게 조여들기 바로 직전, 가와우치는 아키코와 가즈오, 그리고 남편 도시유키가 벌이는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의 한가운데서 자신의 모든 흔적을 지우고 유유히 빠져나와 도망치는 데 성공합니다.
혼자만 살아남은 결말: 결국 아키코는 시신이 되고, 가즈오는 조작된 증거 때문에 살인범으로 체포되지만, 가와우치는 그 아수라장 속에서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목숨을 건집니다. 비록 당초 약속받았던 거액의 보수는 손에 쥐지 못했지만, 냉혹한 도시유키의 설계 속에서 유일하게 감옥에 가지 않고 살아남은 마지막 생존자가 됩니다.
4. 결말
남편의 무서운 시나리오: 남편 도시유키는 아내 아키코와 내연남 가즈오가 자신을 상대로 자작 납치극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진작에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두 사람을 합법적으로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판을 짭니다.
아키코의 죽음: 자작 납치극의 최종 단계(몸값을 교환하거나 전달하는 과정)에서, 남편 도시유키는 아내 아키코를 '진짜로 살해'합니다.
완벽한 알리바이와 덫: 그리고 도시유키는 모든 증거와 정황을 조작하여, 아내 아키코를 죽인 범인으로 심부름센터 직원인 가와우치와 내연남 가즈오를 지목하게 만듭니다.
결국 아키코는 남편의 사랑을 시험하겠다는 철없는 거짓말로 시작했다가 결국 남편의 손에 진짜로 살해당해 시신으로 발견되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합니다. 남편 도시유키는 아내를 죽여 복수하는 동시에, 자신은 '아내를 구하려다 비극을 맞이한 불쌍한 남편'이라는 완벽한 알리바이를 쓰고 세상의 동정까지 받아냅니다.
굉장한 내용입니다. 저는 1/4쯤 보다가 누가 범인인지 너무 궁금해서 뒤에서 범인이 남편이란것을 알고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범인을 알고 봤음에도 재미가 있고
처음에는 형사의 어리바리, 두번째는 남편의 남동생의 기막힌 시나리오 세번째는 흥신소직원의 생각
하지만 결국 승자는 남편이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