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독 회향하는 '나'를 보다.
3월 29일 마지막 토요일!
기다리던 '금강경 21독' 수행하는 날이다.
이번 수행 정진의 날이 '초하루'가 겹치는 날이기도 하다.
시작과 끝이 없다하지만 우리 범부들은 시작이라는 단어에 희망을 담고 끝이라는 단어에 후회와 아쉬움을 담는다.
한 편에서는 화마에 온 나라가 뜨겁다.
많은 사람들이 그 기운에 고통스러워하며 악몽의 시간을 보내고 있어 그저 손을 놓고 있으려니 마음 한편 미안하고
송구스럽다.
모든 것은 그냥 저절로 일어나는 우연은 결코 없다고 했다.
화마의 인연이 있었기에 '수연성!' 했을 뿐!
그 인연에 고통스러워 하는 '이것이 무엇인가?' 그 하나 알지 못해 이렇게 부처님 경전속에서 길을 찾으려 한다.
몸도 불편하고, 마음도 불편하고 이렇게 불편 하여 뭔가 준비가 덜 된 그런 기분이지만, 다 잡아 챙긴 마음
부여 안고 21독 정진의 길을 열어 재쳤다.
삐걱한 마음 자리는 금새 잊어버리고 돛을 올린 배가 잔잔한 물결에 순항하듯 흐르는 물따라 움직였다.
항해의 돛단배에 함께 한 인연의 힘어 더 큰 것이리라
'나'는 이미 없었다.
온 세상이 함께 같이 하고 있는 그 길에 나의 버거운 마음 하나 올렸더니 버겁던 마음은 사라지고 소리하나 나오지
못할 것 같던 목에서는 깊이 깊이 경전을 토해내고 있는게 아닌가?
옆에 있는 언니도 밥알을 못 씹어서 국물로 속을 채우고 목이 아파 소리를 내지 못할 것 같다고 온갖 걱정을
다 하더니 내 귓전을 때리는 언니의 경전 소리도 절개가 한 층 더 짙어져 있었다.
경전속에 들어가 있는 그 순간도
여전히 생각은 '찰라생, 찰라멸!'을 거듭하는구나!
수보리의 마음이 되어 부처님께 여쭙고,
부처님의 마음이 되어 수보리에게 대답하기를 .. 그렇게 경전속에 흠뻑 빠졌는가? 싶었는데
6독이 완성되었다 하시네..
스님도 브레이크가 아쉬었나 보다 ㅎ ㅎ
사람의 마음이 이렇듯 '간사스럽나! ' 했다.
6독을 쏜살같이 달리다 보니, 그 다음은 쉬워졌다.
다음은 몇독? 하는 마음없이 그냥 즐겁게 그 길을 마무리 한 듯 하다.
오르막 내리막을 달리듯 함께 하는 그 힘에 다들 오롯이 하나가 되어 우리는 그렇게 목소리 하나의 악기로
부처님 말씀을 노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황홀해지는 순간, 순간이 있어 이 느낌 때문에 21독의 매력에 빠졌나 보다.
그렇게
늘 함께 맞춰온 시간이 헛되지 않았는지 스님께서 지금까지 한 독송중에 '제일 좋았다' 는 언감생신
칭찬에 인색한 분이 해주신 최대의 '찬사'가 아니었을까? 싶다
한달동안 또 오계를 지키며 잘 살아보겠노라! 고 약속을 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유난히 가벼워 짐에
함께한 도반들, 스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린다. !!
일화합장.
첫댓글 풍경소리 들으며
아름다운밤 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