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확산에 자금 흐름 막혀…PF대출 막히고 이자 눈덩이 |
[K그로우 이연진 기자] 최근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침체되고 자금 경색까지 겹치면서 무리하게 PF대출을 받았거나 대출을 받아야 하는 사업장, 건설사, 시행사들은 우려가 크다.
특히 최근 3년 이상 이어진 부동산 경기 활황에 맞춰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 사업에 집중해 온 만큼,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연쇄적으로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자기 자본이 적은 상황에서 대출로 사업을 지탱하는 사업의 경우에는 이 같은 상황이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미국에 이은 한국은행이 역대 최악의 급격한 금리인상을 이어가면서 대출 이자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시행사 및 건설사의 자금난을 더욱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그마나 대형 건설사의 경우에는 버틸 수 있지만, 자본력이 크지 않은 중견·지방 건설사들은 줄도산 위기설까지 불거지고 있다.
여기에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분양경기가 얼어 붙으면서 미분양 물량이 계속 나오고 있어 사업이 지연되면 대금 납부가 어려워진다.
일각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동산PF 탓에 업계가 휘청였던 흐름이 재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최대 재건축으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가 오는 28일이 만기인 PF 대출 채권에 대한 자산담보부단기채(ABSTP) 차환에 실패하면서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기존 사업비 7000억원에 추가로 1250억원을 더해 8250억원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을 시도했지만, 레고랜드 사태로 단기 자금 시장이 얼어 붙어 투자자를 구하지 못했다.
결국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 4곳이 사업비 7000억원을 오는 28일까지 자체 자금으로 갚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각각 1640억에서 1960억원가량을 투입해야 한다.
즉 현대건설 등 4개 시공사업단이 떠안으면서 대형 사업장도 부동산 PF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연말이 되면 자체 유동성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곳들이 나올 것"이라며 "이대로라면 연내 PF를 많이 하는 중소형 건설사, 증권사들 중심으로 디폴트가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 이후 전 금융권에서 PF 실행을 거의 중단하면서 브릿지론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큰 상태"라며 "범정부 차원에서 금융사의 금융지원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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