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 서부 지역에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이로 인한 사망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60대 한인이 폭염 속 등산을 갔다가 실종된 후 5일 만에 숨진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샌디에고 인근 출라비스타에 거주하는 한인 김한태(61·사진·리버사이드 카운티 셰리프국 제공)씨가 지난 10일 리버사이드 카운티 팜스프링스와 카바존 사이 화이트워터 지역의 스노우 크릭 협곡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7일 오전 김씨에 대한 실종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당시 김씨는 아이딜와일드에서 북동쪽으로 2마일 정도 떨어진 풀러 릿지의 험준한 산악지대로 등반에 나섰다가 연락이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셰리프국은 밝혔다.
실종신고를 받은 당국은 헬기를 동원해 수색에 나서는 한편 전문 구조대를 현장에 파견, 민간 산악수색팀의 혐조를 받아 매일 수색 작전을 펼친 끝에 김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셰리프국은 전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검시국 보고서에 따르면 김씨의 구체적인 사망 원인이나 그가 부상을 당했었는지 등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리버사이드 카운티 셰리프국은 김씨의 사망이 범죄와 연관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그가 험준한 산악지역에서 조난을 당한 후 폭염으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이로 인한 사망자수가 3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본보 12일자 보도) 한인 희생자도 발생한 것이다.
김씨가 실종된 리버사이드 카운티와 인근 지역에서는 이번주 들어 연일 낮 최고기온이 100도를 훌쩍 넘어 110도를 오르내리는 등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져왔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기온이 128도까지 치솟으면서 모터사이클을 타고 여행하던 여행자 그룹 6명이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건도 있었다. LA타임스 보도 등에 따르면 이들 그룹은 폭염 속에서 모터사이클을 타고 북미에서 가장 고도가 낮은 배드워터 베이진 인근을 여행하던 중 극심한 더위를 느끼고 쓰러졌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