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마켓(Lemon Market)은 시고 맛없는 레몬이 많이 유통되는 시장을 말하며 1970년 조지 애컬로프(Akerloff)가 미국의 계량경제학 잡지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에서 레몬시장 이론(Market for Lemons) 논문을 발표하며 전해졌습니다.
레몬은 먹음직스럽게 생겼지만 강한 신맛 때문에 먹지 못하는 과일로 인식되면서 경제적 용어로는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저품질의 상품들이 가득한 시장을 뜻합니다.
레몬 마켓에서 판매자는 상품의 품질을 정확히 알고 있지만, 구매자는 상품을 구매하기 전까지 상품의 품질 상태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즉,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구매자들은 상품의 품질이 좋은 것을 싸게 사기 위해 찾아다니지만 판매자들은 질 좋은 상품을 싸게 팔기 싫기 때문에 낮은 품질의 상품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중고차 시장에는 새 차 같은 고품질의 아반떼와 물에 빠진 침수차량인 저품질의 아반떼가 있습니다.
중고차 딜러(판매자)는 고품질의 아반떼를 2천만 원 이상, 저품질의 아반떼를 1천만 원 이상에 판매하면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구매자는 중고차 시장에 팔고 있는 아반떼의 품질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서 덤터기를 쓸 수도 있으니, 2천만 원과 1천만 원의 평균 가격인 1500만 원에 구매하고 싶을 것입니다.
판매자는 1500만 원에 고품질의 아반떼를 팔게 되면 수지 타산에 맞지 않으니 좋은 차량은 팔지 않고 저품질의 차량만 판매하게 되니 중고시장의 효용이 저하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역선택(adverse selection)이라고 하며 이러한 시장을 레몬마켓이라고 합니다.
피치 마켓(Peach Market)은 레몬 마켓(Lemon Market)과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복숭아는 레몬과 달리 제철에 나오기 때문에 달콤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과일입니다.
경제 용어로서 피치 마켓은 가격에 비해서 고품질의 상품이나 우량의 재화,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을 말합니다.
즉, 피치마켓은 정보의 비대칭성이 적고 판매자들의 품질 경쟁이 높아 가격 대비 질 좋은 상품이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시장을 뜻합니다.
피치마켓은 오일장 또는 보험회사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닷새마다 한 번씩 열리는 오일장은 상인들이 직접 상품을 재배하거나 만들기에 대형마트에 비해서 가격과 품질 면에서 좋은 상품들이 많으며 상인들의 선의의 경쟁과 부가적인 서비스로 인해서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전통시장 방문을 통해 지역 상권이 살아나면서 고품질의 상품을 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피치 마켓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보험회사는 피보험자가 상습적으로 사고를 일으켜 보험금을 받아 가면 다른 피보험자는 상대적으로 불합리해질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보험회사는 연령별, 그룹별로 보험료를 측정하고 상습적인 사고 발생 시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을 통해 피치 마켓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