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99가지 이야기들
104화. 이숙남의 강퍅한 성품(어우야담)
이숙남(李叔男)은 이름난 장수로 지조가 청렴하여 관직에 있을 때,
털끝만치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다만 성질이 매우 사나워서 노복이 죄를 지으면 그 즉시 활로 쏘았다.
말 등에 종기가 나자,
말을 부리는 노비의 등에 즉시 칼을 대어 등에 난 종기 크기만큼 벗겨 내며 말했다.
말과 사람이 다를 게 뭐가 있느냐?
하루는 시어鰣魚(준치)를 먹는데 가시가 많고 등뼈가 특히 더욱 억세었다.
이숙남이 잘게 씹지 않고 삼키다가 등뼈가 목구멍에 가로 걸리고 말았다.
그러자 즉시 활시위를 가져다가 그 줄을 초에 담근 뒤,
손으로 한 끝을 잡고 한 끝은 목구멍에 삼킨 뒤 손으로 힘껏 잡아 당겼다.
그러자 고기 등뼈가 시위 줄에 걸려 나오는데,
살점이 조각 조각 떨어져 붉은 피가 줄줄 쏟아졌다.
물로 양치질을 하면서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으며,
곧바로 다시 그 고기를 먹어 치웠다.
-시어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른바
진어眞魚(준치)라고 한다.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온 형개(邢玠)가 군문경략(軍門經略)이 되어
접반사(接伴使)에게 준치를 대접했는데,
맛이 매우 뛰어났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진어와 비슷하지만 진어는 아니라고 세상에서 말한다.-<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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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담*설화(終)
신기한 99가지 이야기들--- 이숙남의 강퍅한 성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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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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