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밭과 씨름하며 즐거웠던 大德山(금대봉) 殘影
( 2012년 제10 차 태백 금대봉 산행)
◆ 산행개요
♣ 산행일시 : 2012년 03월 08일 (목요일) 맑음
♣ 산 행 지 : 태백 (대덕산) 금대봉(1,418m)
♣ 소 재 지 : 강원 태백시 창죽동 삼척시 하장면
♣ 산행코스 : 씨리재 → 불바래기능선 → 금대봉 → (우암산 → 문주령 → 대덕산 → 검용소) → 용소골 → 용연동굴 매표소 ⇒ 약 7.5 km
♣ 산행시간 : 4시간 20분 (10 : 20 ~ 14 : 40)
♣ 산행인원 : 44명 / 25,000원
♣ 기 타 : 산행 후 용연동굴 주차장 식당에서 정원택 산우 제공 오리로스구이
◆ 산행후기
▶ 2010년 2월 4일 백두대간 45일 차 화방제 ~ 피재까지 장장 21,5 km를 영하 12˚의 강추위 속에 함백산을 넘으면서 순희의 교통사고 소식에 망연자실하여 은대봉 못 미쳐서 하산하였던기억이 생생한 대간 길 귀퉁이를 밟고가는 대덕산 산행이다. 경칩이 지난 3월 중순이지만 44명의 산우를 태운 산행버스는 싸리재터널을 우회하여 제설작업이 돼 있지 않은 구 도로를 따라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해치며 오르는 싸리재 고개를 봄의
전령이 기다림 끝에 맞을 아쉽지 않은 산행은 시작되었다. 언제나 힘이 넘치는 러셀로 산우들의 수고를 덜어 주는 광야의 쾌보가 오늘도 어김없이 이어 지는데 1km도 되지 않은 아스팔트 눈길을 오르는데 벌써 온몸에 진이 빠진다.
김 대장의 결단으로 대덕산 산행을 보류하고 금대봉에서 대간 길을 더듬다 우회 길을 택하여 용연동굴 계곡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오래만에 전회원이 일렬종대로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 속으로 자빠지고 엎어지며 추억으로 남겨질 타래를 엮어가는 고행의 즐거운 산행은 계속된다. 눈길을 밟는 것도 쉽게 접할 수 없는 넓은 세상에서 선택된 오늘이 즐거워 마냥 뛰어 보는 것은 기쁨을 가져다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리라.
눈 속에 휘말려 배낭 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이 도망간 줄도 모르고 용연동굴 매표소에 이르러 확인하고 2km 거리를 목구멍에 단내가 나도록 재차 뛰어 갔으나 야속하게도 빈산 눈밭에는 녹아내리는 눈물 소리만이 적막을 깨칠 뿐 혼자뿐인 모습이 처량하다. 서둘러 산우들이 기다리는 뒤풀이 장에서 순이가 연신 싸주는 오리로스 쌈에 숨이 막혀 오지만 권하는 벌떡주에 신이 나서 취하는 줄 모른다.
오랜만에 죽전팀이 집행부를 초대하여 죽전 포장마차에서 조촐한 회식을 열었다.
◆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