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록을 사랑하는 신입회원 Herba1ife 입니다.
올 초에 만년필과 잉크에 재미 들여서 처음 가 본 펜쇼였는데요! 정말정말 즐거웠고, 많은 분들과 펜과 관련된 이야기를 이것저것 많이 나눠서 좋았어요.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쪽을 자주 왔다갔다 하는데, 중구 구민회관은 처음 가봐서 신기했고요. 쾌적하고 아주 좋은 장소였다고 생각해요. 입장도 친절하게 안내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기억나는 순서대로 (방문한 순서에 가까워요.) 테이블 별 후기를 남겨볼게요. 사진은 전부 제가 찍은 사진입니다.
[퓌어디히]
만년필에 입문하고 처음 접한 펜파우치가 퓌어디히 파우치였어요. 그 뒤로 '아 이 느낌이 아닌데...' 하면서 적당히 절충한 느낌으로 구했었단 말이죠. 그러다가 이번 펜쇼에서 실물을 보게되고, 구매도 하게 돼서 너무 좋았어요. 사실... 정말 갖고 싶었던 건 올리브였지만... 현장에 올리브 컬러는 5구만 남아있길래 포레스트 그린 컬러의 3구마저 없어지기 전에 냉큼 집어왔어요. 원래 갖고 있던 펜파우치랑 비슷한 계열이라 그래도 마음엔 쏙 들어요. 촉감도 아주 보들보들하고요! 다음 기회엔 꼭 올리브 컬러를 노려 볼 거예요.
[나가사와 문구점]
사실 최근에 소분으로 샀다가 마음에 쏙 들어서 본병으로 구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고베잉크의 19번 미나토가와 라임이었는데요, 정말 아쉽게도 한정 잉크 위주로 있더라고요. 무슨 잉크가 있나 한창 기웃대는데 운명처럼 눈에 띈 아리산 그린... 패키지부터 너무 취향이고 초록색 잉크 좋아하시는 분들이 하나같이 입모아 예쁘다고 말씀하시는 컬러라 궁금하던 찰나에 딱 만나버렸지 뭐예요! 그것도 마지막 세 박스만 남겨둔 상태에서! 그러면... 그렇다면 기회가 와버렸으니 이 예쁜 대만 한정 잉크를 살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네... 그렇게 데려왔어요.
[도미넌트 인더스트리]
처음엔 이번 펜쇼 한정 컬러는 제 취향의 초록이 아니라 mm패드만 사볼까... 하면서 지나쳤었어요. 그러다 동행한 친구가 한정 잉크 향원을 사야겠다고 하길래 mm패드만 함께 구매해달라고 부탁했죠! 그런데 스탠다드 라인을 할인해서 판다는 거예요. 그럼 또 어쩔 수 없죠... 도미넌트의 녹색 중 가장 예쁘다고 골라두었던 리프 그린을 데려올 수 밖에! 그렇게 짙고 어두우면서 선명하게 녹색인 리프 그린도 품에 안고, 미스테리한 제 만년필들 두께도 정확하게 알려줄 mm패드도 갖게 되었어요. 둘 다 만족스럽습니다!
[쿠오뜨]
이 책갈피 정말 귀엽지 않나요? 조그맣고 귀여워서 홀린듯이 사왔어요. 동행한 친구도 하나 사줬고요. 책갈피로 써도 좋겠지만 일단 지금은 제 책상의 한 구석에서 열심히 커피를 쏟아내고 있답니다. 오브제로 놔둬도 정말 예뻐요. ㅎㅎ 꾸오뜨의 펜레스트나 북레스트도 정말정말 탐이 났지만 제 책상이 현재 포화상태인 관계로... 눈에만 잘 담아두고 온 게 아쉽네요.
[로디아]
저 로디아에 할 말 많아요. 딱 눈이 마주친 순간 무려 로디아 90주년 쇼핑백 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커다란데다 방수도 되는 재질이라 오늘 로디아 쇼핑백 없었으면 정말 곤란할 뻔 했어요!! 제 소중한 잉크들을 지켜줬답니다.
인스타 팔로우하면 두 번째 사진의 제일 작은 저 쪼꼬미 메모패드를 주는 이벤트를 하더라고요. 이미 팔로우 중이었기 때문에 바로 보여드리고 귀여운 패드를 받았어요. 집에 와서 다른 노트들이랑 같이 두니 더더욱 귀엽더라고요. 얘도 잘 쓸 것 같아요. 제가 막 "로디아 이미 좋아! 이미 잘 써요! 노트도 예쁜데 최근에 나온 다양한 색 샤프 최고야!" 어필하니까 딱 초록홀릭에 어울리는 형광펜도 선물로 주셨답니다.
그리고 로디아에서 두 달 뒤에 나오는 만년필도 시필해볼 수 있었어요. 사진 찍어온다는 걸 까먹어 버렸는데, 딱 제가 계속 배경으로 찍은 데스크 매트와 너무 어울릴법한 예쁘고, 메탈릭하면서, 광이 번쩍거리지 않는 환상적인 만년필이 있는거예요!! 멀티펜으로 나온 라인의 그 초록이었어요. 전체적인 촉감도 좋고... 필감도 보드랍고... M닙도 있고(ㅠㅠ) 출시를 목빠지게 기다리게 됐어요.
[유네엘X엿장수]
제가 홍디안 1862 들이고서 그 어떤 펜파우치에도 꽂아두지 못한 채로, 책상에서 시선이 제일 잘 닿는 곳에 놓아두고 하염없이 바라보는 취미가 생겼는데요. 딱 펜만! 올려둘만한 공간이라 펜레스트나 펜베드를 두기 애매했단 말이죠. 그런데 딱 반지형 펜레스트가 세상에 나와준거예요!
색이랑 촉감이 궁금해서 부스에 찾아갔는데 제 손가락 호수를 정확히 몰라서 "오... 이쯤 될까요?" 하고 집어 본 반지가 운명처럼 착! 들어맞는 바람에 그대로... 그 반지는 제 것이 되었어요. 월넛 색을 좋아해서 원톤으로 샀고요. 더 진한 컬러나 다른 색도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생각해보신다고 하더라고요!
늦은 점심 먹고나서 2차 펜쇼 구경 중에 "까만색 꼭 내주세요!" 하니까 흑단도 생각해 보신댔어요. 주변에 소문 내둘테니까 더 많이 만들어주셔야 해요! 그냥 나무 반지로도 마음에 쏙 들었단 말이에요! 가볍고 예쁜데 펜 거치도 잘 된다고요! 이 후기를 쓰면서 두 개 사올걸 하고 후회도 하고 있고요ㅠㅠ!!
[슈리프트 서울]
제가 잉크를 최대한 안 사려고 했는데, 이 발트 잉크에는 시선이 떨어지질 않더라고요. 홀린듯이 부스에 찾아가서 '오... 예쁜 초록색... 오 예쁘고 어둡고 차분한 초록색...' 했다가, 시필 해봤더니 처음엔 청록에 가깝더니 점점 짙게 가라앉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냉큼 데려왔어요. 제 취향의 청록이 있다면 제일 가까운 느낌이 발트일 것 같아요. 청록이라는 느낌이 들면서 확연히 초록색!! 이렇게 말하는 잉크가 갖고 싶었거든요. 이런 계열로는 발트가 딱 맞게 자리잡아줬어요. 예뻐요!
(도미넌트 박스와 잉크병이라 함께 적어두었는데, 오기재된 정보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수정하겠습니다!)
[사카린]
부스들과 사람들 사이를 열심히 기웃대며 지나다니다가 책갈피가 눈에 띄는거예요. 책갈피가 길게 늘어지는 느낌이 좋은데 그러면서 또 투머치한 건 싫거든요. 무겁지 않고 키링처럼 가볍게 달랑거리는 느낌의 북마크 예쁘겠다~ 하는데 어디든 어울리고 고풍스러운 컬러이기까지 한거죠. 거는 방식을 제대로 보지 않고 샀는데, 책 하단에 클립을 꽂아서 위쪽으로 체인을 걸고, 책 등으로 늘어지는 모양새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후기 끝!
사실 더 많은 걸 사고 싶었는데... 비오는 날씨에 패배한 탓에 더 활발하게 돌아다니지 못해서 너무 아쉽네요. 펜쇼 구경하면서 저도 이런저런 물품들 만들어보고 싶어졌어요. 좋은 아이디어가 샘솟는다면 가을 펜쇼에는 스탭으로 참여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재밌었습니다~!!
첫댓글 잘보았습니다~ 못보고 지나쳐온 제품들이 많네요~ 담엔 더 자세히 둘러보아야겠어요
후기 쓰면서 생각해보니 잉크 위주로 보고 만년필 쪽은 거의 안 봤더라고요~ 저도 다음엔 더 준비해서 가야겠어요.
이렇게 후기를 남겨주시다니 정말로 감사드려요! 저도 출품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만족하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용도대로 사용해주시니 제작자로써 매우 기쁘네요. 올려두신 만년필과도 잘 어울리구요 ㅎㅎ 차후 펜쇼에서도 좋은 물건으로 준비해보겠습니다 :)
멋진 반지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기대 많이 했었는데 기대한 것보다 더 멋지고, 촉감도 좋고, 모양새도 예뻐서 앞으로 계속 애용할 것 같아요. 두 번째, 세 번째 반지 펜레스트도 데려오고 싶고요. 다음 펜쇼에서도 또 뵈었으면 좋겠어요!! :D
안녕하세요 Herba1ife님😊
후기를 보면서 펜쇼를 즐겁고 알차게 보내신 것 같아 기뻐요☺️
저도 어두운 초록을 좋아하는데 이번에 올려주신 잉크들을 보면서 예쁜 초록잉크가 펜쇼에 많았구나를 알게되었네요.
엿장수님께서 고민을 많이하시고 첫 출품하시는 펜쇼라 긴장도 많이 하셨는데, 나무반지펜레스트의 진가를 알아봐주셔서 행복하실 것 같아요☺️ 엿장수님과 다음펜쇼에서도 함께할테니 또 놀러와주셔요😊
안녕하세요, 유네엘님!
초록의 아름다움을 또 한 분이 알아주셨다니 초록 애호가로서 너무너무 기뻐요. 처음 방문한 펜쇼라 정신이 없어서 더 많은 테이블들에 대한 후기를 남기지 못해서 아쉽네요. 다음에도 꼭 갈테니 다음 펜쇼에서는 함께 펜 이야기 나누었으면 좋겠어요! 기대하겠습니다~!!
정성이 담긴 자세한 후기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저도 녹색 너무 좋아하는데, 눈이 즐거운 후기였습니다. 이렇게 예쁜 잉크가 많았었다니, 난 대체 뭘 본거지? 싶은 부분도 있네요 ㅎㅎ 언제나 아는만큼 보이나봅니다. 덕분에 감사합니다.
녹색 너무 좋죠~! 우연히 만난 한정 잉크들이 예쁜 녹색이라 정말 즐거웠답니다. 눈여겨보던 온고잉 잉크도 좋은 기회로 사게 되었고요. 다음 펜쇼에서 만나뵈어 녹색 이야기 나누면 좋겠네요! 초록한 하루되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