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잔치의 비유’는,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 또 신앙생활을 하긴 하는데
세속의 생활을 신앙생활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겨냥한 비유입니다.
자기는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 빠져 있는
위선자들도 포함됩니다.
잔치에 참석하지 않고 밭으로 가거나 장사하러 간 자들은,
참석하겠다고 응답을 했으면서도 실제로 참석하지는
않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은 입으로는 “주님, 주님!”
하면서도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지는 않는
사람들입니다(마태 7,21).
<원래 이 비유는 유대인들을 겨냥한 비유이고,
그들이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이방인들에게로 구원의 은총이 넘어간다는 뜻인데,
사실 오늘날의 우리에게는 당시의 유대인들의 신앙생활이나
그들의 구원 문제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는 우리 자신의 구원입니다.
세례를 받고 신앙인이 되었다고 해도,
신앙생활의 최종 목표에 도달하지 않으면,
그것은 처음부터 신앙인이 되기를 거부한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나는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살고 있는가? 나는 정말로, 진심으로,
신앙생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가?”를
심각하게, 또 진지하게 반성해야 합니다.>
전주교구 송영진 모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