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출입을 삼가고 집에서 피자나 중국 음식을 배달해 맥주와 함께 먹으면서 복권을 긁거나 고화질 TV를 본다.
마치 백수들의 하루 생활이 바로 호주인들의 불경기를 이기는 노하우로 소개됐다.
경제전문가들은 이것을 ‘Cocooning effect(누에고치 효과)’라 부르며 이는 사람들이 적은 돈으로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의
즐거움을 찾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 때문인지 작년 10월-12월분기 호주 맥주시장은 2.3% 성장했다.
Tooheys, Hahn, 제임스 스퀘어는 순수익이 7% 성장했고, 12월엔 심지어 전례 없는 판매기록을 세웠다. 전체 맥주시장의 52%를
차지하고 있는 Foster 그룹(크라운 라거, VB, 레드백)은 4.5%의 순수익을 올렸다.
호주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음식 ‘테이크 어웨이’ 매출이 1월에 전년대비 11.2%나 상승했다. 이제 외식을 줄이고 있다는 이야기
다. 맥도널드는 23% 매출이 상승했고, 배달 전문 피자인 도미노 피자의 매출과 순수익이 각각 14.5%와 2.8% 올랐다.
저가 상품 판매점도 매출이 올랐다. 작년 하반기, Reject shop(호주의 대표적인 디스카운트샵)은 매출 16.6%에 수익이 10.1%,
저가 전자제품사인 JB Hi-Fi는 매출이 28%, 순수익은 40%나 껑충 뛰었다.
갬블링은 10월-12월분기에 전년대비 10.7%가 하락했으나 그 자리에 인터넷 베팅이나 로또가 들어섰다. NSW주 로또 CEO는 로
또(복권)사업은 그다지 불황을 타지 않으며 경제상황에 상관없이 그간 꾸준히 성장했고, 경기보다는 좀 더 상금액수에 좌우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한다.
지난해 하반기에 복권은 오즈로또 잭팟 연속 기록갱신 등의 인기에 힘입어 6.9%나 상승했다. 영화관도 비교적 수입이 짭짤하다.
작년 하반기에는 무려 3배나 된다. 주말에 사람들이 가족단위 원거리 나들이나 해외여행, 스포츠 티켓구입을 하는 대신 저렴한
영화 쪽을 택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앞으로 심화될 경기침체를 우려해 점점 저 지출 생활패턴으로 바꾸고 있다.
출처 : 한국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