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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8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경제계를 비롯해 정ㆍ관계, 노동계,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주요 인사 1300여 명이 자리를 빛냈다지만, 재계 5대그룹 총수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매년 1월 첫째 주 대한상의 주최로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주요 기업인을 비롯해 정부 각료, 국회의원, 사회단체ㆍ학계ㆍ언론계 대표 등이 참석하는 경제계 최대 규모 행사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제계 최대 행사인 신년인사회는 썰렁하기만 했다. 아니, `김빠졌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정부가 다양한 영향을 예견해 선제적으로 조율에 나서는 게 충격을 줄이는 길이란 생각이다. 역설적으로 기업과 노조가 극단적으로 대치하는 `성장통`을 겪은 반기업 정서 해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하지만 대기업을 둘러싼 국내외 경제 상황이 결코 녹록하지 않다. 이제라도 한국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을 `성장엔진`으로 재정립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은 경제 성장과 모든 것의 원동력이기 때문에 기업이 제대로 뛸 수 있도록 애정을 가지고 봐야 할 시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국가의 혁신기술 분야에 도전하는 창업가들은 정부를 `불확실성`이 아닌 `조력자`로 인식하고 규제 걱정 없이 마음껏 `기업가정신`을 펼치고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최근 잇단 `기업 패싱` 논란으로 오히려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새해를 돌파해야 할 기업의 사기를 출발선상에서부터 떨어뜨리는 실정이다. 당장 역대 대통령들이 집권기간 매년 참석해 기업인들을 향해 국가경제를 견인해줄 것을 당부해오던 `재계 신년인사회`에 문재인 대통령이 불참하는 점은 곱씹을수록 아쉬움이 크다. 기업가정신이 바닥인 나라는 곧 `미래`가 없다는 의미이다. 왜 정부와 정치권이 기업을 개혁의 대상으로 부각하며 기업가정신을 떨어뜨리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새해에는 기업이 소명의식을 가지고 뛸 수 있도록 `반기업 정서 해소`에 힘을 실어주는 솔직한 목소리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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