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지은 지 10년을 넘겼다. 강산이 변한다는 세월에 바닥도 들고 일어났다. 사계절에 따른 수축과 이완을 거듭함이 원인이었다. 화분대 등의 짓눌림도 한몫하였다.
인터넷 검색으로 ‘숨고’를 알게 됐다. 숨은 고수를 이어주는 사이트다. 대구와 안동 업체 4곳이 견적을 제시하였다. 거실과 부엌 17평만 ‘강화마루 → 강마루’로 교체키로 한 견적이다.
○ 대구마루관리 : 15만원부터(255만원)
○ 최명달 : 210만원
○ 안동 송나경 : 204만원
○ 대구 마루 대통령 : 187만원
어쩌다보니 ‘대구마루관리’ 사장이 먼저 달려왔다. 비용을 조율 끝에 230만원으로 언약하였다. 걸레받이는 기존 걸 그대로 쓰기로 한 조건이다. 그런데 이튿날 전화가 오길, 채산이 맞지 않아 못하겠단다. 의성까지 세 번이나 들락거려야 함에 남는 게 없다 한다.
‘대구마루 대통령’이 왔다. 선뜻 최저가를 제시한다. 걸레받이 시공을 포함한 조건으로 말이다. 팀원 10명이 시공 장소별로 분산 작업한다는 업체다.
약속 날짜에 2명이 왔고, 바닥을 걷었다. 아뿔싸, 강화마루 속 비닐을 걷었더니 물이 흥건하다. 화장실 목욕시설과 인접한 곳이다. 30센티 두께 콘크리트 실금을 타고 번진 물이었다.
꼬박 1주일을 말린 후 마루를 깔았다. 과연 5.0만점(18명) 받은 업체답게 꼼꼼하고도 훌륭하게 작업을 마쳤다. 점심 한 끼 삼겹살 구워 대접한 공덕만은 아니었다. 정보화 시대라지만 사람 먼저 챙겨야 하는 이치가 아닌가 한다. 수필 한 편 써도 너끈한 경험이다.
첫댓글 숨은 고수, 요리사 숨고에 가입했더니 수시로 음식해 달라고 메일옵니다. ㅜ ㅜ
탈퇴해야 하는데~^^
경험 삼아 음식 출장해 보시는 것도 좋지 않겠는지요. 다재다능한 노 샘이시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