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6시에 도착한 인천공항. 한산할 것만 같다는 예상과는 달리, 여태까지 내가 보아왔던 인천 공항 중에서 가장 북적북적거린다. 역시 G20인지 뭔지 하는 것 때문에, 언론과 정부에서 난리를 친 덕분에 이런 난리가 일어난 게 아닌가 한다. (나의 정치적인 색깔이니 맘에 안 드시면 조용히 뒤로가기 버튼을
)
제주에어는 소형기를 운영해서 그런지 아주 조그만 부분인 G카운터의 7개의 코너만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아침 당시에는 홍콩과 오사카행 비행기가 모두 있기 때문에 꽤 복잡했는데 카운터를 조금 늘리는 편이 낫지 않나 싶다. 줄 서서 기다리기가 싫다면, 아침에 가는 인천발 오사카행 비행기를 이용한다면 조금 일찍 가는 편이 나을 것이다.

앞서 말한대로 G30~G36까지 총 7개의 카운터를 운영하고 있다. 위에 보다시피, 아침 9시 정각 근처에는 (10시로 연기된 편 제외) 많은 항공기가 뜨고 내리기 때문에 공항이 북적거린다. 

수속을 빨리 하기 위해서 친구들과 함께 수속을 받았다. 비상구 좌석이 있으면 비상구 좌석을 달라고 했는데, 찾아본다고 해놓고 까먹었나보다. 여기서 첫번째 받은 熱! 비상구좌석이 있으면 있다. 없으면 없다고 얘기해 줘야지, 걍 배정해준다. 그것도 배정해 준 좌석은 19E! 극악의 E열이다. 3-3-3배열이든 2-4-2배열이든 3-3 배열이든 중간에 끼어버리게 되는 극악의 E열! 또 타게 되다니... 

그나마 2시간이 안 되는 비행이어서 그렇지, 중거리 이상의 비행이었으면, 다시 돌아가서 화낼뻔했다.
비상구 좌석을 달랬는데 E열을 주다니...

희한하게도 목요일의 7C1302편 (저번주 까지는 수요일)은 메인터미널이 아닌 외항사 탑승동으로 게이트가 배정된다. 아마 그 시간대에 주기하는 비행기가 많아서 그런가보다. 시간이 좀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여러가지의 외항사 항공기도 구경할 수 있고, 메인터미널을 비롯한 외항사 탑승동의 라운지와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어서 나는 탑승동 비행기를 좋아한다.

비행기가 주기장으로 들어왔다. 항공기 등록번호는 HL7780이군! 

제주항공이 배정받은 118번 게이트는 인천공항 탑승동의 출발층인 3층이 아닌, 2층으로 내려와야만 한다. 에스컬레이터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저가항공이라그래."라는 소리 연발. (참고로 저가항공이 운영하는 비행기는 결코 작은 비행기가 아니다. B737은 중형기종이며 일본, 중국은 물론 방콕까지 취항할 수 있는 양질의 기종이다. 또한 이 게이트는 B737에 맞는 Bridge를 가지고 있어서 배정된 것이지, 저가항공사라고 배정된 것은 절대 아니다.) 설명을 하고 싶었지만 통하지 않을걸 알기에 포기! 

제주항공이 운영중인 B737-800이다. 내 옆의 창가쪽에는 외국인이 자리했는데, 워낙에 덩치가 커서 다리가 시트에 다 들어가지도 않는다. 아담한 사이즈인 나도 다리가 낀다고 느낄 정도였는데, 정작 그 분은 어땠을까? LCC를 타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또한 어떻게 할 수 없는 아쉬운 점이 좌석 피치이다.
은근히 T-way에서 새로 도입한 좌석 방식(아래에 위치한 기내지 등을 위로 올리는 방식)이 괜찮던데,

이륙하자마자 기내서비스가 시작되었다. 한 시간 사십 오분의 짧은 비행이기에, 삼각김밥서비스와 면세서비스를 하기도 벅찬 시간이다. 그렇다고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기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 무섭다. 배가 그리 고프지 않아서 중간에 잠깐 깼다가 삼각김밥을 받았다. 

제주항공의 오사카행 트레이드마크인 삼각김밥. 표지에는 오니기리라고 써있지만, 일본 특유의 오니기리 맛은 나지 않는다. 제주항공이라는 이름 답게 오렌지 주스가 아닌 감귤 주스를 제공하였고, 제공한 타올로 깨끗이 씻고 삼각김밥을 맛있게 냠냠!

일본의 입국신고서이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입국신고서에 출국신고서가 함께 달려있다. 입국신고서와 출국신고서를 함께 작성한 후 입국심사 때 제출하면, 출국신고서만 뜯어가고 입국신고서는 여권에 붙여주게 된다. 잃어버린다면 난감한 사태에 빠지겠지만, 여권에 찍어주니 그나마 나은 편!

서비스가 끝난 후 시간이 남아서 그런지 사진을 찍어준다고 했다. 비록 조그마한 모자 세개로 마련한 서비스이지만, 꽤나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외국인 치고 시크한 Steven군 (나이는 많아 보이지만 89년생 이라는)과 포즈를 취해 보였다.

옆자리에 앉은 Steven군은 다른 외국인들과는 다리 꽤나 시크했다. 사진을 찍은 이후에도 바로 돌아서서 자기 할일을 하고, 메일 주소를 알려 달랬더니 달랑 적어주기만 했다. 미쿡에서 왔다는데, 다른 분들이랑은 조금 다른 것 같아서 신기하기도 했고 섭섭하기도 하고... 이 사진을 보내줘야 되는데 뭐라고 써서 보내줘야할지 모르겠다.
부끄럽게도 이번 항공편이 우리나라의 LCC를 처음으로 이용해 본 것이었다.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면도 있었고 부족해 보이는 면도 있었지만, 좌석이 거의 만석으로 찼던 것을 보니 그만큼 우리나라사람들의 LCC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증대되는 면이 보이는 것 같아서 뿌듯했다. 오사카에 도착하니 벌써 점심시간, 나의 오사카 여행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첫댓글 비행기 타고 오사카라 ㅋ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전 오사카 갈때 부산에서 팬스타 타고 17시간 ㅠ
헉........ 무섭네요;; 여행 이동시간은 3시간정도가 적당한 거 같아요
제주항공이라... 값이 좀 싸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