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주 출장에서 느낀것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쇠고기를 많이 수출하는 나라이고 소고기 요리의 천국이지만 너무 특정 부위로 같은 요리법으로 먹어서 그런지 좋은 소고기였지만 그 깊은 맛은 한우를 숯불에 굽는 맛보다 덜했었다.
우리나라처럼 육사시미를 비롯해서 그 많은 특수부위들은 즉석에서 구워먹는 맛은 가히 최고인거 같다.
그래서 좀 시간이 지났지만 너무 괜잖았던 기억으로 아껴두었다가 이제야 올리는 식당이다. 카페 번개모임으로 가보았던 정육식당인데 익히 다른분의 포스팅을 통해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곳인데 이번 모임으로 갔다 올수 있었고 기대에 부응하는 만족스런 식당이었다.
다만 분명히 밝히는건 소잡는 날(정확히 표현하자면 소들어오는날)과 보통날의 편차가 있을수 있을수 있다는것이다.
우린 소잡는 날 점심이었다.
아주 화창한 봄날의 한낮이었다. 벌써 2달 가까이 흘렀으니 시간참 빠르다.
소잡는 날은 1주일에 한번정도라고 하신다.
암소로 1+A등급의 좋은 소만 매입하신다는 한다.
그런데 이날 소가 바뀌어서 오전에 내려놓은 소를 다시 돌려보내고 원래 소를 내려놓아야 한단다.
300kg 이나 나가는 소를 도매상분들과 사장님이 옮겨야 하는데 사진만 찍고 있다가
힘이 달리시는 것 같아 나도 도와드리게 된다.
소먹으러 왔다가 소나르는 걸 생전처음해본다. 소 정말 무겁더라는..
원래는 소 운반전문가분은 혼자서 저 소를 옮긴다고 하는데
비전문가들이 옮기려니 4명이서도 정말 힘이 들었다.
역시 뭐든 전문가가 해야지..이거..덕분에 좋은부위 많이 주셨다. ㅎㅎ
언제 소도 직접 날라보고 사진도 요래 가까이 찍어보겠는가..
1+A 등급이 선명하다. 사장님 소고기 설명을 해주신다.
이 등심부위의 상태를 보고 등급을 판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완전 오늘 공부 제대로 한다.
식당은 소박한 분위기이다. 한우 실비집 분위기
가격은 역시 소문대로 엄청 저렴하다. 정육식당이니 가능한 가격일거 같다.
단촐한 반찬인데 눈에 띠는것은 장아찌 맛이 예술이라는거.
몇접시는 리필해서 먹은 곤드레 장아찌. 고기 먹으며 느끼함을 한방에 날려준다.
일단은 고기잡는 날. 그것도 운이 좋아야 먹을수 있다는 소등골이다.
소금에 콕 찍어서 먹어준다.
고소한 것이 홍어 애 같기고 한고..
화력좋은 숯불이 셋팅이 되고. 사실 소잡는날엔 육사시미로 먹을수 있는부위가 많아서
불이 천천히 나와도 되지만 날거를 잘못드시는 여성분들을 위해 바로 숯불 투입이다.
이제 보여지는건 바로 소고기가 정형되어 바로 부위별로 나오는걸 실시간으로 먹어주었다.
나도 이렇게 많은 부위를 먹은건 이날이 생전처음인거 같다.
쇠고기 부위 공부겸 부위 설명을 곁들여 본다.
일단 소부위 사진 한장으로 시작해본다. 숨차게 달려가 본다.
첫번째 나온것이 토시살이다.
토시살은 갈비와 내장을 연결하는 안심살 옆에 붙어있는 부위로
안심, 등심등 여러부위의 맛을 합쳐놓은것 같은 특별한 부위이다.
첫번째 먹기엔 딱인 부위이구만..
강력한 화력에 잠깐 올렸다가~
바로 먹어준다. 상당히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다.
두번째는 안창살이다.
안창살은 양면을 질긴 스지가 감싸고 있기 때문에 구었을 때
쫄깃하게 씹히는 촉감과 독특한 단맛을 가지고 있으며 담백하고 육즙이 풍부한 부위이다.
역시나 번개같이 불에 올렸다가 바로 잘라서
그냥 소금에만 찍어서 먹는다.
쫄깃한 맛과 고소한 맛이 강한데 오래된 안창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전혀없다.
오늘 들어온 고기이니 당연한 말씀이지만..
세번째 채끝등심이다.
등심에서 뒷다리 보섭살로 이어지는 중간 부위로
단면적이 크고 일정하며 고기결이 곱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으로
외국에서는 비프스테이크의 대명사로 안심에 버금가는 최고 부위로 일컬어 진다.
역시나 최고의 부위답게 육즙이 풍부하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중간타임 사장님께서 특별히 오가피순을 주신다.
직접 고향 영월에서 따 오신거라고 하시는데 초장에 찍어 먹으니 그 향이 장난이 아니다.
식객 3편에도 등장하는 아롱사태이다.
생고기로 먹는 대표부위로 소 다리에 있는 고구마보다 조금 큰 부위로
소한마리에 네 조각밖에 안나온다.
물론 생고기로 먹었는데 힘줄 때문인지 씹는맛이 좋다.
구이용중에 가장 귀한 대접을 받는 안심이다.
안심은 등심 안쪽의 부위로 소한마리에서 약2%정도 밖에 얻을수 없는 최상품으로 양이 적어 귀하며
부드럽고 고기 결이 고우며 지방이 적고 담백하여 구이나 스테이크 등에 많이 사용된다.
역시 지방이 적어 가장 부드러우면서도 육즙이 풍부한 편이다.
계속 고기는 이어진다. 설깃살이다.
설깃살은 뒷다리 바깥쪽에 위치한 부위로
우둔 도가니와 마찬가지로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은 것이 특징이지만
뒷다리 중에서는 가장 운동근육이많이 모여 있기 때문에
육질이 약간 질기고 고기결도 거친 것이 특징이다.
대접살이다.
단전 위치에 있는 전반적으로 약간 질기기 때문에 앏게 썰어 육사시미로 먹는것이 좋다.
치맛살. 개인적으로 갈비살과 더불어 좋아하는 부위이다.
여기까지가 특수부위인데 그동안 주로 먹었던 등심, 갈비살 못지 않은 조금씩 다른 독특한 맛을 내어준다.
이제 빼놓을수 없는 우리의 등심이다.
이 등심은 숙성된 잡은지 며칠되는 등심이다.
등심은 목심에서 이어지는 배최장근 부위를 중심으로
윗등심, 아래등심, 꽃등심, 살치살로 이루어진 고기덩어리가 가장 큰 부위이다.
등심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나누어서 구워준다.
역시나 가장 고소한 맛이 강하고 등심특유의 육질을 느낄수 있다.
갈비살과도 때깔이 비슷한 부채살이다.
부채살은 소의 앞다리살 부위에서 나오며 근내지방이 많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부채살은 두꺼우면 퍽퍽한 느낌이 있을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육질이 좋은 놈이라 그런지
두꺼운데도 씹히는 감이 상당히 부드럽고 맛이 풍성하다.
치마양지이다.
지방과 적육이 겹겹이층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약간 거친 고깃결을 느낄수 있는 부위이다.
이건 완전 보너스~ 오늘 잡은 소의 등심이다.
확연히 숙성된 등심과는 다르다. 잘 썰리지 않기 때문에 뚜껍기고 하고 거칠게 썰어졌지만
구워졌을때는 숙성된 고기에 비해 단맛이 더 느껴지고 육즙또한 풍부했다.
약 1시간넘게 정형되는 소고기 부위별로 거의 전부를 먹은거 같다.
확실히 저렴한 가격에 특수부위를 포함한 여러부위를 먹어볼수 있는곳.
좋은 소고기 비싼 소고기는 많지만 고기 자체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수 있는곳이었다.
고기 그 자체에 집중하실분만 추천드린다.
근사한 서비스나 분위기를 원하시는 분은 비추한다.
맛 : 다양한 부위의 각기 다른 맛과 풍미.
분위기 : 정육식당다운 소박한 분위기.
서비스 : 가격대만큼의 서비스.
가격 : 착한 한우. 착한 가격.
밥상한우
032-507-9615
인천광역시 부평구 산곡동 3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