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 이민아
화요일 공연을 했는데
다 음정이 제각각인 얘들이 있었다
누구는 국어책 읽기를 하고
누구는 술술 잘 불렀다
리코더는 꽤 잘 불렀다
공연 때 실수라도 할까
조마조마했다 (6.26)
미리내 캠프 / 이민아
처음으로 수련회에 갔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망할 비가 내렸다
그래서 야외는 일도 못나가고
비가 조금 올 때만 겨우겨우 하나 했다
그중 기억에 남는게 고라니인데
왜 고라니냐면 데시벨게임에서
내가 양양 고라니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목청이 큰 애들이 나가는 게임이었는데
딱 나 아닌가
그래서 있는 힘껏 아니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소리질렀다
진짜 목이 집 나가는 줄 알았다
진행자분은 귀를 막으셨고
나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 뒤엔 꽤 재밌게 놀았다 (7.4)
개 / 이나린
어릴 때 많이 영악했다
그래서 아빠를 많이 괴롭혔다
어느 날 아빠에게 김으로 싼
밥을 던져주고는, 먹으라고 했다
아빠가 개냐고 묻자
나는 개라고 했다 (6.18)
내가 천재? / 이태유
어느 날 아빠가 말씀하셨다
너 어렸을 때 천재였다?
엥? 내가?
응, 너 돌잔치 때 젓가락질했어.
그때 내가 널 공부시켰어야 했는데..
왜 안 시켰어?
아빠 병원가서.
가지 말지.
그니깐, 돌아오니깐 바보가 집에 있더라...
하... 나는 한숨을 쉬었다. (6.10)
처음으로 / 이태유
난 잘 떨지 않는다
기타 연주도 안 떨리고
발표도 안 떨린다
근데 리코더를 불기 위해
리코더를 잡았는데
처음으로 심장이 떨렸다
하, 어떡하지?
난 떨리는 심장을 딱 잡았다
눈을 감았다 떴더니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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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강현초 6학년 아이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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