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딸이 다음주 14일 목요일에 수능시험 칩니다.
그런 둘째가 카카오톡 프로필에 올린 사진들이 재밌어서 행간 게시판에 공유해 봤습니다.
행간에서 선생님께서 언급하신 영화를 가족들이 같이 본 적이 있었어요.
둘째가 그때 본 영화 <큐어> 가 인상 깊었던가봐요.
프로필 곳곳에 썼더라고요.
첫째 딸래미는 행간 여성세미나까지 따라와서 영화 몇 편 같이 보고 네루다 시를 막 읊더니.
둘째는 프사로 영화 사진을 막 갖다 씁니다. ㅎㅎ
지금 프로필 사진은 영화 <액트 오브 킬링>의 한 장면이지만 그 전의 프로필 사진은 또 <큐어> 사진입니다.
그 전에 올렸던 프로필 사진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인데요.
웃기기를 잘 하는 애가 이런 걸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놓고 고3의 애환을 마구 웅변하는 것 같아서 뭔가 좀 우습고 안타깝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어느날 대놓고 물었었어요. 네가 지금 이렇게 힘들다는 거야? 하고요.
아니. 이건 모두 내가 좋아하는 장면들이야. 이렇게 대답하대요.
엄마라서 딸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ㅎㅎ
(다 써놓고 보니 주제도 맥락도 없이 이게 무슨 글인가 싶은데요. 저야말로 직접 시험을 칠 것도 아니면서 어떤 압박감 같은 걸 느끼고 있었나봅니다. 늘 그렇지만 마지막 단락 수습이 안 되네요. 그래도 이건... 글쓰기 과제가 아니니까. 그냥 이대로 놔두고 도망칠랍니다. 후다닥~)
첫댓글 가족이 영화, 책, 예술에 관심이 많고 취미도 비슷한 것 같아요. 부럽고 보기 좋아요. 수능이 일주일 남았네요. 긴장하지 않고 본인 실력대로 잘 치르길 기도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모조리 둘러앉아 다운 받은 영화를 함께 보는 시간을 엄청 좋아하는데요. 언제까지 이럴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ㅎㅎ 일단 대학생 첫째가 빠져나가고 있고요. 아직까지 가족 단톡방에서 실없는 소리를 수시로 지껄이면서 주목 받는 힘으로 버티는 고3이도 곧 이 생활에서 빠져나갈 것 같아요. ㅎㅎ
맘 졸이는 작은 아이 위해 마음 모아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큐어> 캡처한 장면들 보니 둘째가 통찰력이 남다르네요.^^ 같은 감독의 다른 작품 <회로>에서 '시험 날짜를 코앞에 둔 수험생의 불안 또는 공포'를 잘 그렸다고 생각하는 장면 올려봅니다. 가족들과 '따로 또 같이' 좋은 영화 함께 보고 다른 세대, 다른 성별의 위치와 감각으로 이야기 나누면 참 좋을 듯합니다. 멋진 가족이에요.
둘째가 <큐어> 보고 난 다음부터 구로사와 기요시 영화를 더 보고 싶다고 해서, 또 다같이 둘러앉아서 <인간합격>이랑 <도쿄소나타> 봤었거든요. <회로>도 모두 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누군가 가볍게 올린 1997 단편 '폐교기담' 보고 나서 다음에 보자고 하고선... 아직 못 봤네요. 수능 마치고 나면 녀석이 술이랑 담배 사러 나간다고 정신줄 놓을지도 모르지만, 못지않게 <회로>를 찾을 것 같기도 합니다.ㅎ
따로 또 같이, 영화를 재밌게 보는 방식도 한번 재미나게 익혀보고 싶습니다. ^^
https://youtu.be/kkrALLLDigE?t=172
PLAY
<회로> 를 아직 못 봐서 짧은 영상이 너무 재밌었어요^^ 시험 날짜를 코앞에 둔 수험생의 불안과 공포라는 표현을 보고 나서 그런지 약간 우습기도 했고요. ㅎㅎ 수능을 앞두고 있다고 하니까 이런 영상 올려주셔서... 사실 두 배로 웃으면서 보게 되었어요. ㅎㅎㅎㅎ 내일 둘째가 기숙사에서 나오는데요 (저도 내일 저녁에 집으로 가요). 그때 만나서 이 영상 보여주면 포복절도하면서 좋아할 것 같아요. 박연옥 선생님께서 "긴장하지 않고 본인 실력대로 잘 치르길 기도합니다."하시던 말씀도 정말 좋다고, 너무 좋다고, 딱 그랬으면 좋겠다, 했었는데요. 이 영상은 미친 듯이 좋아할 것 같아요. ㅎㅎㅎㅎ
둘째, 수능 잘 보고 왔습니다.
시시껄렁한 얘기도 옥죄는 마음도 모두 읽고 나눠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딱 공부한 만큼, 준비한 만큼, 더 좋지도 망치지도 않게 잘 쳤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