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0일 목요일, 날씨는 쾌청함
제목 : 고흥의 쑥섬과 봉래산 편백숲2
쑥섬을 나온 우리들은 대동식당으로 가서 음식을 시켰다. 한 식탁은 서대회를 시켰고 우리가 먹은 식탁은 갈치조림이다. 그런데 갈치조림이 아주 맛있었다. 서대회도 맛있다고 했다. 우리는 식당을 나와서 봉래산 편백숲으로 향했다. 거기에서 편백숲은 10여분 거리에 있다. 차로 이동한 우리는 다리가 불편하신 어르신과 함께 가다가 천천히 걸을 만큼 걸으신 다음 쉼터에 계시라고 하고 우리는 편백숲으로 향했다. 쉼터에서 편백숲까지 약 1.2km다. 가는 길은 매우 편하다. 더구나 오솔길이어서 더욱 좋다. 걷기에 아주 좋은 길이다. 우리는 삼삼오오 모여서 길을 걸어갔다. 편백숲에 도착한 우리는 각자 가지고 온 간식을 모아서 서로 나누어 먹고 편백숲의 향을 들이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다. 그런 다음 나와 집사람은 조금 더 가보기로 하고 나머지는 조금 있다가 주차장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우리는 한참 가다가 편백숲 팻말이 있어 그리로 걸어갔다. 편백이 매우 컸다. 삼나무도 조림되어 있는 그곳은 1920년대 산림계원들이 삼림의 황폐가 심해 삼나무를 심었다는 것이다. 그런 삼나무가 120년이 지난 지금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깨끗한 공기를 우리들에게 선물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겨우 우리 부부가 일행과 합류하여 쉼터에서 조금 쉬다가 막 출발하려는 데 일이 발생한 것이다. 차가 두 대가 움직였는데 한 차에는 남자 세명이 탔다. 그런 차에서 한 회원이 내려 운전자가 사모님과 약속이 있다고 하며 또한 점심을 너무 잘먹어 배부르니까 그냥 저녁 먹지 말고 헤어지자고 했다. 황당했으나 일단 그러자고 해놓고 그 차는 출발하고 우리는 어이가 없어 조금 후에 내 차에 탄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그럼 우리만 저녁을 먹자고 해서 여수에 도착하여 담연이라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뒷맛이 영 개운치 않았다. 약속이 있었으면 진즉 알았을 터인데 몇 번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출발하려고 할 때 이야기를 하니 도대체 어떻게 된 생각이었을까? 사전에 이야기 했더라면 의논해서 운전자만 가고 우리는 저녁을 먹고 헤어졌을 터인데. 뒷끝이 씁쓸한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