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트 사이먼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서 ”정보의 풍요로움은 주의력의 빈곤을 만들어낸다“라고 말했다. 오늘날 멀티태스킹(다중작업)을 하는 것이 개인의 일상사가 되고 있다. 컴퓨터에서 문서작업을 하다가 메일함이 궁금해서 메일화면으로 이동한다. 메일에 답장하다 보면 하던 일을 잠시 잊어버린다. 또한 뉴스가 궁금해서 신문으로 이동한다. 이러한 다중작업의 폐해는 스탠퍼드대학교의 보고서에 의하면 다중작업이 일상화되면 뇌의 중요한 두 부분이 손상을 입는다고 한다.
하나는 전두엽 피질인데, 이곳은 계획이나 분석, 일의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과 같은 이성적인 작업을 담당한다. 다른 하나는 해마라 불리는데 기억이나 공간 학습에 깊이 관여한다. 안타깝게도 이 두 부분이 손상을 입으면 집중력저하와 뇌에 손상을 가져온다. 그러나 대다수 직장인은 다중작업이 아니면 도저히 끝낼 수 없을 만큼 일이 많다. 서류나 전화뿐만 아니라 메일, 인터넷, 소셜미디어, 스마트폰, 화상회의 등 처리할 정보가 시시각각 몰려든다. 이런 환경에서 정보에 휘둘리다 보면 본연의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생활이 일상화되고 있다.
공항관제탑은 24시간 수백 대의 비행기가 이착륙하도록 세 가지 일을 차질없이 수행한다. 관제탑은 공항활주로에 있는 모든 비행기를 주시하지만 지금 당장 모든 전문지식을 집중하는 대상은 지금 착륙하는 비행기뿐이다. 그 비행기를 안전하고 완벽하게 착륙시키지 못하면 다른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 착륙하는 비행기가 공항에 접근해 올 때 이륙하거나 지상에서 이동하는 비행기는 대기시킨다. 인생도 날마다 해야 하는 일들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목표는 딱 하나다. 여러 개의 목표를 동시에 하려는 사람은 어느 하나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한다.
멀티 태스킹에 비해 싱글 태스킹은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몰입하며 그것에 충실한다. 이때 에너지와 행복을 느끼고 긍정적인 마음과 유머감각,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낀다. 그리고 스트레스와 압박감, 불안감, 지루함과 산만함이 없어진다. 생산성이 가장 높은 것은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싱글 태스킹이다. 두 개 이상의 일을 동시에 하면 할수록 집중도가 떨어지고 일의 효과도 현저히 저하된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성경에도 혼합주의를 배격한다. 오직 유일하신 하나님 한 분에 집중하기를 원한다. 즐거운 싱글 태스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