癸丑冬至大雪 申欽
一年冬至日
萬死去朝身
積雪迷千嶂
孤村絶四鄰
拾薪烹豆粥
挑菜備盤辛
却把離騷詠
高標憶楚均
계축년 동짓날 큰 눈이 내리다
일 년 만에 동짓날이 되었는데
만 번 죽어도 몸은 조정으로 가네
쌓인 눈에 모든 산이 아스라하고
외로운 마을 사방 이웃과 끊어져다네
땔나무 주워서 팥죽을 끓이고
나물을 뜯어다가 반찬 만드네
이소경 손에 들고 읊조리면서
초균의 높은 기상 생각해 보네
楚均(초균) : 초 나라의 굴원(屈原)을 말함. 자가 영균(靈均)이어서 초균으로 표현하였다. 굴원은 초나라에서 추방되어서도 나라를 걱정하는 심정을 나타낸 이소경(離騷經)을 지었다.
첫댓글
절기마다 찾아오셔서 좋은 詩 올려주시는군요.
2022년12월22일(목) 내일이면
밤이 제일 길다는 "冬至동지"네요.
팥죽 안해 먹은 지도 몇년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전통은 이어가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