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12
예레미야서 46장~52장 끝
(예레 51,17)
사람은 누구나 어리석고 지식이 모자란다.
대장장이는 누구나 우상 탓에 수치를 당한다.
사실 그가 부어 만든 상은 가짜라서 그 안에
숨결이 없다. 그것들은 헛것이요 조롱거리니
그들이 벌을 받을 때에 그것들도 사라지리라.
(예레51,58)
바빌론의 널찍한 성벽도 완전히 허물어지고
그 높은 성문도 불타 없어지리라.
백성들이 힘들여한 일이 쓸모없게 되고,
민족들이 애써 한 일이 불에 타 버리리라.
묵상-
주님께서 예레미야에게 이민족들을 두고
예언을 하신다.
이집트, 필리스티아, 모압, 암몬, 에돔,
다마스쿠스, 케다르와 하초르, 엘람
차례대로 내리치시는 복수의 칼날이
서슬 퍼렇게 난무한다.
그러게. ‘있을 때 잘해.’ 라는 유행가
가사를 ‘좋은 말 할 때 잘해’라는
내용으로 개사해서 외워 둘걸 그랬나.
어째쓰까이!
오늘의 묵상 지점은,
‘대장장이는 누구나 우상 탓에 수치를 당한다.
그가 만든 상은 가짜라서 숨결이 없기 때문,
다 헛것이요, 조롱거리니 결국 사라지게 된다.’
는 말씀이다.
애석하기도 한 대목이다.
사람은 누구나 주님께로부터 자기만의 고유한
성품과 재능, 즉 달란트를 부여받게 된다.
말 잘하는 사람은 복음을 선포하는데 이롭게
쓰고, 글 잘 쓰는 사람은 지친 영혼을 치유하고
희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노래를 잘하면
성가를 부르고, 악기를 잘 다루면 악단에서
연주하며 자신의 행위에 하느님의 사랑을
담아내는 봉사를 하게 된단 거다.
그런데 대장장이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재능을 가짜 상을 만들어 팔면서 사람들이
우상숭배를 원활히 하도록 돕는 격이니,
아는 것이 곧 어리석음이요, 할 줄 아는 것이
죄가 되어 수치를 당하니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어리석고 지식이 모자란다.’
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 참으로 이해가 간다.
이렇듯이 숨결 없는 헛것(하느님의 부재)을
만들어 끝내 사라지게 되는 일들이 얼마나
많던가.
그 넓고 높던 바빌론의 성벽과 성문이
허물어지고 불타 없어질 정도면 말 다한 거
아닌가. 백성들이 힘들여 한 일이 쓸모없게
되고, 민족들이 애써 한 일이 불에 타 버릴
거라고 하신 말씀 역시, 어리석고 지식이
모자란 사람들이 분별없이 살았기 때문일 터,
마치 코헬렛서의 명대사, ‘허무로다 허무,
그러니 일하는 사람에게 그 애쓴 보람이
무엇이겠는가?’라는 대목을 읽는 줄!!!
20년 전, 다 망가진 몸과 마음 추스르며,
기도생활을 시작했던 그때에 나 역시
그랬었다. 사십 평생의 신앙 여정을
반추해보니, 구교 집안에서 태어나
모태신앙인으로 살아온 날들이 결국,
반석이 아니라 모래성이었던거다.
휴, 한심스러운 것도 잠시,
처음 걸음마를 떼는 아이처럼 다시
시작해보리라 다짐했었다.
내 인생이 잘 펼쳐지는 것 같을 땐
깨닫기 어려운 자기 신앙의 민낯을
나는 인생의 밑바닥에서 마주했던 거다.
참으로 어리석고 (하느님)지식이 모자랐던
나였기에, 내가 힘들여 한 일이 쓸모없게
되고, 애써 한 일이 불에 타 버린 격이었다.
(예레 51,58)
지금 생각해보면 주님께서 나에게,
바빌론에서 묶여 살았던 백성들에게
하시듯 기회를 주시고 구해주신 게 아닐까.
(예레, 51,5)
이스라엘과 유다 땅이 비록 거룩하신 분을
거스른 죄로 가득 찼더라도, 그들이 만군의
주 자신들의 하느님께 소박맞은 것은 아니다.
너희는 바빌론 한 복판에서 도망쳐 저마다
제 모숨을 구하여라. 바빌론의 죄 때문에
함께 죽지 마라.
온갖 죄와 악습으로 주님 마음을 상하게
해드렸지만, 그렇다고 하느님께 영원히
소박맞은 것은 아니라는 그 말씀,
그래서 나는 주님과 연결된 그 끈을 다시
잡고, 그분께 이끌림을 당했던 것이다.
주님,
당신께서 작정하시고 백성들을
치실 때, 항상 그 말미엔,
‘내가 너의 운명을 되돌리리라.
너를 다시 데려와 잘 살게 해주리라.
나는 너를 예전처럼 복을 주리라.’고
하시며 꼭 여지를 남기셨습니다.
불쌍한 저희를 하느님께 소박맞은
존재로 만들지 않으시려고
그러시는 거, 다 압니다.
당신의 사랑과 자비의 심정을 헤아릴
때마다 감동이 되고 마음이 촉촉해집니다.
사랑합니다 주님!!!!!!
첫댓글 요셉피나님의 좋은글에
마음이 촉촉해 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