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11장37~44절(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

본문 : 누가복음11장37~44절제목 :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 무리들이 예수님께 표적을 구하였을 때 예수님께서 요나의 표적을 통해 요나는 단지 니느웨에 가서 40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망한다고 하면서, 회개를 촉구하였고,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만 말씀하였습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아무런 초자연적인 이적을 행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느웨 사람들은 회개하였고, 솔로몬 시대 남방 여인은 솔로몬의 지혜를 듣기 위해 땅 끝에서부터 왔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네 몸의 등불은 눈이라고 말씀하시고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만일 눈이 나쁘면 네 몸도 어두울 것이라고 말씀하시고,그러므로 네 속에 있는 빛이 어둡지 아니한가 보라고, 그리고 등불의 빛을 밝히라고 하셨습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실 때에 한 바리새인 자기와 함께 점심 잡수시기를 청하여, 예수님께서 그 바리새인의 식사 초대에 응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겉만 깨끗할 뿐, 속에는 탐욕과 악독이 가득한 바리새인들의 외식과 위선을 날카롭게 지적하시며 율법의 본질인 공의와 사랑을 요구 하십니다.     1. 바리새인의 의문(37~38절) 1) 한 바리새인이 예수님을 식사에 초대합니다(37절). “[37]예수께서 말씀하실 때에 한 바리새인이 자기와 함께 점심 잡수시기를 청하므로 들어가 앉으셨더니” 보통의 상류층 유대인들도 평일(平日)에 하루 두 끼의 식사를 합니다. 한 번은 늦은 아침에 가볍게 하고(아리스톤), 또 한 번은 늦은 오후에 하는 데 이것이 주식사입니다(데이프논). 안식일에는 세 차례의 식사를 하는데, 예배가 끝난 후에 먹는 점심을 가장 잘 차립니다. '점심 잡수시기'에 사용된 동사 '아리스테세'는 '먹다'는 뜻으로 하루의 첫 번째 식사를 가리킵니다. 이렇게 볼 때 예수님께서 초대받은 식사는 첫 식사라는 의미에서 '아침'이며(요 21:12,15), 시간상 점심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요21:12,15 “[12]예수께서 이르시되 와서 조반을 먹으라[15]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앉으셨더니'(아나퓨토)는 비스듬히 누워서 음식을 먹는 유대인들의 식사 자세를 묘사한 것입니다.  2) 잡수시기 전에 손 씻지 아니하심을 이상히 여김니다(38절). “[38]잡수시기 전에 손 씻지 아니하심을 그 바리새인이 보고 이상히 여기는지라” *막 7:2에는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었다가 바리새인들과 부딪친 일이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예수님 자신이 손을 씻지 않고 식사에 임함으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씻다'는 '담그다', '적시다'의 의미로서, 규례에 따라 식사 전에 물그릇에 손을 담그는 것을 뜻합니다. 이 행위는 당시 하나의 예의요 관습이었고, 단순히 위생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죄 많은 세상과 접촉함으로 인해서 생기는 불결을 제거하기 위한 결례(潔禮)였습니다.   아무튼 이 제의적(祭儀的) 식사 관습은 바리새인 뿐 아니라 일반 유대인들도 철저히 지켰던 규범이었습니다(막 7:3-4). *막7:3~4절 “[3] (바리새인들과 모든 유대인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지키어 손을 잘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아니하며 [4] 또 시장에서 돌아와서도 물을 뿌리지 않고서는 먹지 아니하며 그 외에도 여러 가지를 지키어 오는 것이 있으니 잔과 주발과 놋그릇을 씻음이러라)”따라서 이 유전을 무시한 예수님의 행위는 그 바리새인에게 파격적인 것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행위는 유대인들의 유전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저들의 형식적(形式的)이고 외식적(外飾的)인 악습(惡習)을 질책하기 위한 의도적인 것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2. 바리새인의 외식(39~44절)  1) 바리새인들의 위선을 비판합니다(39~40절). “[39]주께서 이르시되 너희 바리새인은 지금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나 너희 속에는 탐욕과 악독이 가득하도다[40]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이가 속도 만들지 아니하셨느냐”예수님은 자신을 초청한 사람을 면전에 두고, 매우 강한 어조로 그들의 위선(僞善)을 비판합니다.이들은 종교적인 거룩함을 보이려고 그릇의 겉을 닦듯이, 철저히 예식을 엄수함으로써 자신들의 외양(外樣)을 포장(包裝)하지만 그 속은 탐욕(貪慾)과 이기심(利己心)으로 가득한 위선자들이라는 것입니다. 탐욕(하르파게스)은 '채어가다'는 뜻에서 온 말로 '강탈', '약탈'의 의미를 포함합니다. '악독'(포네리아스)은 '악한 자'를 뜻하는 '포네로스'에서 온 말입니다. 이는 바리새인들이 겉으로는 종교적 순결성을 지닌 것처럼 보이나, 그 중심은 얼마나 욕심이 많고 악한 자들인가를 잘 표현해 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합니다.40절“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이가 속도 만들지 아니하셨느냐”겉만 깨끗하게 포장을 하면 속의 추악함이 감추어 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이야말로 하나님 앞에서 용납될 수 없는 어리석은 짓임에 틀림없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창조자의 눈에는 피조물들의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마 10:26). *마10:26절 “그런즉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은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  2) 그 안에 있는 것으로 구제하라(41절) “[41]그러나 그 안에 있는 것으로 구제하라 그리하면 모든 것이 너희에게 깨끗하리라”‘그 안에 있는 것’은 "마음으로부터 자선을 베풀라"의 뜻으로 봅니다. 왜냐하면 바리새인들은 그 마음에 탐욕(貪慾)과 악독(惡毒)이 가득할 뿐 아니라 그러한 마음의 필연적인 결과로 부정한 재물을 축적했음에 틀림없습니다. 이렇게 볼 때 그들에게 요청되는 것은 탐욕과 악독을 버리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심으로 부정한 재물을 모두 되돌려주는 것이며, 더 나아가 '구제'라는 말에 적합하게, 자신들이 정당하게 모은 것에 대해서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마음의 깨끗함을 스스로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3) 화있을 진저(42~44절) 첫 번째 화, 외식하는 자입니다(42절). “[42]화 있을진저 너희 바리새인이여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의 십일조는 드리되 공의와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버리는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1)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의 십일조. - 여기서부터는 '화 있을 진저'로 시작해서 여섯 가지의 화(禍)가 바리새인과 율법사들에게 선포되는데, 이 문구에는 '저주' 또는 '복수'의 의미라기보다는 '탄식'의 뜻이 들어 있습니다(10:13). 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의 근본정신을 사장(死藏)시킨 채 그 형식에만 집착함으로써 성스러운 하나님의 율법을 박재화시킨 바리새인들의 형식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본래 구약의 율법은 곡식, 포도주, 기름과 같은 주요 농산물과 가축에 대한 십일조를 규정하고 있습니다(레 27:30-33;신 14:22-29). *레27:30~33절“[30]그리고 그 땅의 십분의 일 곧 그 땅의 곡식이나 나무의 열매는 그 십분의 일은 여호와의 것이니 여호와의 성물이라 [31] 또 만일 어떤 사람이 그의 십일조를 무르려면 그것에 오분의 일을 더할 것이요 [32] 모든 소나 양의 십일조는 목자의 지팡이 아래로 통과하는 것의 열 번째의 것마다 여호와의 성물이 되리라 [33] 그 우열을 가리거나 바꾸거나 하지 말라 바꾸면 둘 다 거룩하리니 무르지 못하리라”물론 여기에는 땅 위에서 소출하는 모든 것이라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랍비적 규범은 십일조를 아주 사소한 것까지 세분화하였는데, 심지어는 땔 나무까지 십일조를 드려야 한다고 요구합니다(Mishna). 이런 것 자체가 벌써 바리새인들의 형식주의와 맹목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바리새인들이 바친 십일조의 세 항목이 열거되고 있는데, '박하'(헤두오스몬)는 정원에서 재배하는 식물로 그 향기가 좋으며, '운향'(폐가논)은 회록색의 잎과 노란 꽃을 가진 식물입니다. 마태의 평행 본문에는(23:23) '회향'(아네돈)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이논드 향료(anethum graveolens)를 가리킵니다. '채소'(라카논)는 어떤 특정한 종류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총칭으로서의 채소를 뜻합니다. 마태는 누가와 달리 특정한 종류인 '근채'(퀴미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2)공의와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버리는도다. - 형식적 율법을 준수함에 있어서는 규정 이상으로 열성적이며, 철저했던 바리새인들은 정작 가장 중요한 율법의 정신을 탈색시켜 버렸습니다. 여기서 '공의'(크리시스)는 '정의', '의로움'의 뜻으로 사회 정의와 관련된 말이며, 따라서 바리새인들이 가난한 사람들과 불의에 억압당하는 사람들에 대해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았음을 지적합니다.   '사랑'(아가페)에 대해서는, '하나님이 보이신 사랑'에 근거하여, 마음과 목숨과 힘, 그리고 뜻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그런 사랑을 가리킵니다(10:27). *눅10:27절“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그런데 바리새인들은 이러한 공의와 사랑을 버렸던 것입니다. '버리다'(파레르케스데)는 '비켜나다', '간과하다'의 의미로 이들의 행위가 중요한 핵심을 비켜가면서 형식(形式)만을 추구하는 것이었음을 가리킵니다.  (3)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라(42b절). “십일조는 드리되 공의와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버리는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예수님께서 그들의 철저한 율법 준수를 부정하신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들이 철저하게 형식(形式)을 지키는 만큼, 그 율법의 정신(精神)에 대해서도 철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후자가 간과되거나 무시된 채 전자만이 지켜질 때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혹자는 정결법의 규절을 파기하신 예수님께서(38절) 율법의 준수를 말하는 것이 모순이 아닌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 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예수님을 맹목적 율법 파괴자로 오해하는 데서 오는 그릇된 문제 제기입니다. 왜냐하면 ①예수께서는 율법 자체를 파괴하거나 반대하시지 않고(16:17), ②결코 예수님은 정신이 결여된 율법 준수를 인정하지 않으셨으며 또한 ③율법이 규정하지도 않은 유전적(遺傳的) 규범을 거부하는 것과 정당한 목적을 가진 십일조를 인정하는 것은 전혀 모순되지 않기 때문이다.  (4) 십일조에 대하여 ① 그리스도인은 십일조를 드려야 합니다. "너는 마땅히 매년에 토지 소산의 십일조를 드릴 것이며"(신14:22)"땅의 십분 일 곧 땅의 곡식이나 나무의 과실이나 그 십분 일은 여호와의 것이니 여호와께 성물이라"(레27:30)그렇기 때문에 누가복음 18장의 전형적인 바리새인은 성전에서 자신만만하게 기도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나는 이레에 두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 하고"(눅18:11-12)예수님은 십일조를 하되 적당히 하는 것이 아니라 바리새인들이 하듯이 그렇게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네 저는 십일조를 드립니다. 어떻게 해서 십일조를 드리게 됐는지 말씀드리죠. 저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어릴 적부터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저의 첫 봉급은 일주일에 1달러 50센트였죠. 첫 주에 저는 1달러 50센트를 받아 어머니께 드렸지요. 그때 어머니께서는 내가 하나님께 십일조를 바치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십일조를 바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모든 돈의 십분의 일을 바쳤습니다. 만약 제가 처음에 십일조를 바치지 않았다면, 후에 첫번째의 100만 달러 수입에서도 십일조를 바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십일조 생활을 하도록 가르치십시오. 그러면 충성스러운 주님의 청지기로 성장할 것입니다." - 록펠러 십일조가 율법에서 명해진 것이라고 해서 오늘날 십일조를 배척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37가지 비유 중에서 17가지가 재물에 대한 비유입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은 하나님을 위하여 재물을 바로 쓸 줄 알아야 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②그리스도인은 공의와 하나님께 대한 사랑을 나타내야 합 니다.십일조는 최소한의 연보일 뿐입니다. ③그리스도인은 십일조도 드리고 공의와 하나님께 대한 사랑도 나타내야 합니다. 두 번째 화, 교만입니다(43절). “[43]화 있을진저 너희 바리새인이여 너희가 회당의 높은 자리와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을 기뻐하는도다” (1)회당의 높은 자리와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 이번에는 바리새인들의 교만과 명예욕이 지적됩니다. 첫째로 지적되는 것은 교권적 교만으로, 그들은 공식적 예배 종교 교육 담당 기관인 회당에서 늘 상 높은 자리에 앉기를 좋아했습니다. 마태의 평행 본문에는(23:6) 이들이 잔치에서도 상석에 앉는 것을 좋아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23:6 “[6]잔치의 윗자리와 회당의 높은 자리와[7]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사람에게 랍비라 칭함을 받는 것을 좋아하느니라”여기서 '높은 자리'는 '가장 높은 자리'로 번역하는 것이 옳습니다. 종교 지도자들로서의 바리새인들이 회당의 상석에 앉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예, 우리나라 교계그러나 철저하게 비판받아야 하는 것은 그들이 맡은 바 종교적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 보다는 특권적 우월 의식(優越意式)이나 교만한 과시욕에 몰두하는 일에 더 큰 관심을 보였던 점입니다.   둘째로 지적되는 것은 세속적 명예욕으로 그들은 시장에서 인사 받는 것을 자신들의 특별한 존재성을 확인받는 것으로 여겼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그들에게 먼저 인사하는 것은 단순한 문안 인사의 차원을 넘어 존경의 표시였습니다. 그들은 종교 지도자들로서 당연히 존경의 인사를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의례히 존경을 받아야 한다는 착각에서 깨어나 자신들의 내면과 행위가 진정으로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바른 것인지를 점검해 봤어야 했던 것입니다.  세 번째 화, 무식(無識)입니다(44절). “[44]화 있을진저 너희여 너희는 평토장한 무덤 같아서 그 위를 밟는 사람이 알지 못하느니라” 평토장(平土葬)한 무덤. - 바리새인들에 대한 세번째 화(禍)는 그들의 본질적 모습에 관한 것입니다. 즉 그들은 평토장한 무덤과 같아서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억울한 부정을 범하게 만드는 악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율법에 의하면 무덤에 닿으면 칠일 간 부정하게 되는데 평토장한 무덤 같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라도 닿으면 부정하게 되기 때문입니다(민 19:16). 본절에서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이 부패하고 썩은 무덤이라는 사실을 은폐하여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부지중에 부정한 죄를 범하게 하는 자들로 비판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마태의 평행 본문에서는(23:27) 조금 다른 각도에서 서술되고 있습니다. 즉 거기서는 바리새인들이 회칠한 무덤 즉 속에는 죽음과 부패함이 있으나 겉은 아름답게 치장하는 자들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본문은 그들의 은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고, 마태복음에서는 그들의 외부적인 치장에 비판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어떤 분입니까? 1) ‘내면의 빛’에 대한 교훈(35절)에 이어 영안이 어두운 바리새인들의 위선적인 삶을 폭로하십니다(39,40절). 하나님은 사람의 겉만 아니라 속까지 지으셨기에 내면의 상태를 속속들이 아실뿐 아니라, 겉과 속이 다른 위선에도 속지 않으십니다.외모보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이 내 속을 들여다보신다면 어떻게 말씀하실까요?   내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1)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새인은 예수님이 ‘정결 규례’인 손 씻는 의식을 행하지 않자 이상히 여깁니다(37,38절). 따르고 섬기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트집 잡고 정죄하기 위해서인지 초대의 이유가 분명하지 않습니다.하지만 율법을 완성하러 오신 예수님을 조상들의 유전(막7:5)으로 판단하는 이 바리새인에게는 참 빛을 알아보고 자신의 어둠을 깨닫는 ‘영적인 눈’(34절)이 없었습니다.   2) 바리새인들은 정결법과 외적 규례는 잘 지켰지만, 마음의 정결을 지키는 데는 소홀했고, 진심을 담지 않은 구제로 내면의 탐욕을 가렸습니다(39~41절). 이처럼 외적인 정결이나 구제와 같은 선행도 내면의 부정을 감추거나 자신을 치장하는 외식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철저히 말씀에 비추어 내 속사람을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아무도 내면의 어둠을 다 볼 수 없습니다.   3) 바리새인들은 율법의 사소한 부분까지 철저히 지키려고 애썼지만 율법의 정신인 ‘공의와 사랑’은 버렸습니다(42절). 덜 중요한 것을 지키다가 더 중요한 것을 놓쳤고, 형식에 치우치다가 본질을 왜곡시켰습니다.우리도 비본질적인 것에 집착하느라 본질적인 것을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닙니까?   4) 바리새인의 위선은 겉만 꾸며놓은 무덤과 같았습니다(43,44절). 겉으로는 특권을 누리고 존경받는 자리에 있지만 가식과 위선의 사람일 뿐입니다.우리도 특권에 길들여지고 사람의 평판을 의식하고 인정을 갈망하다가 위선에 빠지기 쉽습니다.그러니 때마다 일마다 늘 깨어 자신의 내면과 동기를 살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