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북대 압수수색, 국악 교수 채용비리
경북대 본관 전경. (사진=경북대 제공)
교수채용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경북대학교가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
KBS가 연속 보도한 경북대학교 국악학과의 신임 교수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오늘 경찰이 학교를 전격 압수 수색했다.
24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북대 본관 등에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해 초 국악학과 교수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현직 교수들이 특정인을 밀어줘 채용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24일 "이날 오전 10시부터 교수 채용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경북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며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북대 국악학과는 지난해 초 가야금 전공 신임 교수를 뽑았고, 이후 교수들이 특정 지원자를 뽑기 위해 심사 기준을 바꿨다는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졌다. 다른 국립대학교 국악학과는 대개 30분 분량의 자유곡을 연주하도록 하지만 경북대는 공모 때 3시간 분량의 곡과 연주 범위를 지정했다. 여기에 선정된 곡과 연주 범위가 최종 선발된 교수가 임용 직전 독주회에서 연주한 곡과 범위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국악학과 신임 교수 채용과정에서, 현직 교수들이 심사 기준표를 특정 지원자 A씨에게 유리하게 바꿨는지를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교수들이 A 씨에게 점수를 몰아줬다는 지난주 KBS 보도와 관련해, 내부 관계자들로부터 상당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경북대는 지난해 초 국악학과 교수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현직 교수들이 특정인을 밀어줘 채용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채용된 지원자는 현직 교수와 오랜 기간 같은 단체에서 활동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악학과에는 가야금과 해금, 피리 전공 교수가 각 1명씩 총 3명 있었다. 대금, 거문고 등은 전공교수가 퇴임한 지 오래돼 학생들이 제대로 지도를 받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또다시 가야금 전공 교수를 더 뽑아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이번 수사로 교수 채용 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역 대학사회와 국악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