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김장..
올해도 300포기, 김장 며칠전부터 몸도 아프고 온 몸이 말을 듣고 있지 않고, 기운도 없다. "과연 내가 김장을 하러 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몸이 많이 힘들었다.
어찌 어찌하여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 식사로 삼겹살을 구워 먹고 속을 든든히 채웠다.
천안 둘째 언니집으로 출발하니, 주변 풍경은
어둑어둑한 어두움이 하늘 아래 가득하고, 국도를 타고 가는데 초행 길이라 익숙지 않아 덜커덩 덜커덩 바퀴가 흔들리고, 양 방향 차가 한대도 없어, 우리만 아우토반으로 달리고 있는 것 같다. 한 참을 가다보니 어두움이 걷히고 농노길과 울긋 불긋한 단풍잎의 풍경에 입이 저절로 벌어지게 되며 굳은 나의 얼굴에 웃음 꽃이 핀다.
영두, 영재는 새벽에 일어나보지를 않아서 여간 힘들지 않을텐데 불평 불만없이 잘 따라나서 줘서 너무너무 고마웠다.
천안에 도착하니 언니와 형부가 절인 배추를 씻고 있다. 우리 가족은 부지런히 옷을 갈아입고 각자 포지션에서 열심히 일을 하여 생각보다 빨리 일을 끝냈다.
셋째언니(신명희) 둘째며느리와 손녀 채희, 둘째언니 손자 도연이, 손녀 유안이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표정이 넘넘 귀엽다. 무표정한 채희,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인 유안이, 새침스러우면서도 어딘가 귀요미가 풍기는 초등학교 1학년인 도연이, 이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내 입이 함박 벌어진다.
우리 채희는 눈을 게슴치레 뜨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우리의 미래가 이 아이들의 모습처럼 밝고 신났으면 좋겠다
실로 오랜만에 아이들의 재롱도 구경하고, 맛난 점심도 먹었다.
영원히 잊지못할 한 컷 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