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청년대안활동가 양성과정] 수업을 위해 부산으로 출발하기 전, 통영의 비건 카페 ‘달팡이 상점’을 들렸다. 얼마 전 밀양에서 친구가 만들어준 딸기잼을 같이 먹고 싶어서 딸기잼을 챙겨왔다. 쌀을 주재료로 우유와 버터가 들어가지 않은 담백하고 속이 편한 비건 식빵에 싱싱한 생딸기 함유량 75%의 딸기잼을 발라 먹었다. 딸기잼이 달지 않고 입안 가득 묵직하다. 황미경 생 딸기잼. 전화주문 : 010-9465-7817
지영 (카페 사장) :
“바닷가 마을에 옛날 집을 몇 명이 같이 구입해서 그곳에서 다양한 재미있는 것들을 하면 어때요? 막걸리 사장님은 막걸리를 빚고 전시나 공연 같은 것도 하면서 우리들이 하고 싶은 자유롭고 재미있는 것들을 함께 하면 좋겠어요.”
나 (백수) :
“제가 부산에서 공부(?)하는 게 그거잖아요! 통영에 사라져가는 작은 마을의 집들을 한 채씩 시에서 매입하고(나는 돈 없으니까) 우리에게 임대를 해주면, 우리가 청년 마을로 꾸며서 재미있는 일들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른 지역에서도 청년들이 유입되고. 지원사업 신청이라도 해봐야겠어요.”
지난주 [청년대안활동가] 수업은 생태평화 공동체 [덕계마을]을 탐방하는 시간이었다. 일단 밥으로 시작을 했다. 그만큼 밥을 함께 먹고 음식을 나눈다는 것은 삶과 공동체에 큰 의미다.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은 단순히 물질의 공유가 아니다.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삶의 공유다. 홀로 먹는 자유를 느끼는 사이에 남의 배고픔에 무관심해졌다. 함께하는 밥상이 공동체의 시작이 아닐까.
덕계마을의 마을 밥상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배려와 존중이 포함된 식사였다. 기본적으로 채식을 지향하며 우리가 함께 나누었던 식사에는 멸치땅콩볶음(?)이 있었는데 다른 옵션으로 땅콩볶음(?)만 선택해서 먹을 수 있었다. 남긴 음식들은 다시 밭으로 돌아가겠지만 남김없이 먹을 수 있었다. 밥을 먹고 밥지기 님들의 밥상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한결 선생님의 안내로 밥상이 있는 건물 2층과 1층의 배움터를 둘러보았다. 대안학교를 중심으로 공동체가 형성된 만큼, 덕계마을 공동체의 교육은 학교를 중심으로 학생에게서 학부모에게로, 다시 학부모에게서 학생에게로 자연스럽게 뻗어나간다. 학교의 교육이 공동체에서 자연스러운 생활의 실천이 되는 것 같았다. (시간표가 멋있었음. 칠판 그림 인상적임.)
마지막으로 마을카페 ‘이음’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이음은 마을 사랑방 느낌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이었다. 공동체 식구들이 함께 만든 곳으로 마을의 거점이 되는 공간이다. (비건 빵과 음료를 마실 수 있음.)
공동체를 이루고 함께 사는 삶의 행복에 대해서 듣던 중, 모든 사람들이 공동체에 적응하고 사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그곳의 삶에서 생각과는 다른 것들을 경험하고 떠나갔을 것이다. 모두가 만족하는 공동체는 없다. 그래서 교육을 통해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고, 교육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덕계마을이 튼튼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
통영 ‘달팡이 상점’에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빵과 쨈을 나눠먹다 보니 벌써 부산으로 떠나야 할 시간. 나는 이 맛있는 것들을 나누고 싶어 부산으로 빵과 쨈을 챙겨 출발한다. 함께 음식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서 좋다. 상병쌤의 비건 초밥도 기대!! 와사비 좋아합니다. 많이 넣어주세요!!(벌칙 아님!!) 이따 봐요.
첫댓글 글에서 첨벙첨벙
우리 떠나요 바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