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현대 로마에 가면 약 50미터 높이의 몬테 테스타쵸라는 언덕이 있다 이 언덕은 원래 언덕이 아니었다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기름을 담아온 암포라 amphora 라는 큰 토기 항아리들의 파편들이 수백년동안 쌓여서 만들어진 언덕이다 지금도 이 언덕을 파면 흙이 나오지 않고 토기 조각들만 나온다
고대로마는 모든 먹는거 입는거 좋은거를 주변 식민지에서 다 가져온다 밀 기름 포도주 대리석 금 은 주석 목재 말 가죽 아마 비단 노예 심지어 격투장으로 보낼 맹수까지 모두 식민지에서 가져온다
예를 들어 주요 식량인 밀은 매년 20만톤 이상 가져온다 사실 식량은 로마제국을 지탱하는 중요한 주춧돌이다 매달 한번씩 사람들에게 식량과 빵 최소한의 식품들을 배급한다 그러지 않으면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기고 폭동도 일어 난다
(휴식)
잠깐 땀 좀 식히자 한쪽 그늘 아래 난간에 걸터 앉아 오늘 반나절 돌아온 고대로마를 혼자 생각해본다
고대로마는 당시 세계에서도 유일하고도 독특한 곳이다
건축물의 규모나 인구밀도 그리고 도시 구석구석에 온갖 종류의 물건들이 쌓여있고 최신유행과 특이한 소재도 수시로 바뀌고 소비도 엄청 많은 도시이다
그 엄청난 규모나 정신없는 속도감은 주변 부족국가들은 커녕 같은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들도 비교가 안된다 모든 것이 이익에 따라 약빠르게 움직이고 사기와 폭력이 난무한다 거기다 서로 다른 종교와 많은 부족들도 같이 어울려 산다 그러나 또 한편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유쾌하고 활력이 넘치는 곳이기도 하다
(고대로마 인구)
100만명이 훨씬 넘는 인구가 사는 고대로마에는 서로 다른 옷차림 다른 피부색깔 다른 얼굴생김을 한 사람들이 엄청 많다 사실 로마에서는 전세계 사람들을 다 볼 수 있다
체구가 작은 로마인들 뿐만 아니라 북쪽에서 온 덩치 큰 켈트족이나 게르만족 출신 노예들이 다니고 동쪽에서 데려온 그리스인 갈라티아인 샤프란을 팔러 온 실리시아인 트라키아인 카파도키아인 시리아인들도 많이 보인다 화려한 장신구를 한 인도인들도 보인다 요즘에는 지중해 건너 이집트나 튀니지 리비아 모리타니아 (=알제리,모로코) 에서 건너온 이민자들도 많다
머리카락도 노랑색 까만색 빨강색 곱슬머리 긴머리 틀어올린 머리 땋아내린 머리 민머리 터번을 두른 아랍인 에다 피부색도 흰색 붉은색 검은색 각양각색이다
이들은 대부분 노예 servi 이거나 가족을 이룬 해방노예 liberti 혹은 스스로 들어와서 눌러사는 이주민들이다 물론 물건을 사고팔러 온 상인들도 많다
이미 10명중 6명 이상은 이탈리아 출신이 아닌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라고 추정한다 이렇게 같이 오랫동안 살다 보면 순수 로마인 혈통은 이미 없어진다
고고학자은 인류학자와 함께 고대로마인들의 유골을 연구하면서 많은 것을 알아낸다
서기 100년 정도 당시 유럽인들의 평균 체격은 남자 키 165센티 여자 155센티미터 몸무게 65킬로 49킬로그램 정도 였다고 한다 이 체격은 생활환경과 영양상태가 급격히 좋아지는 1960-1970년대에 들어서서야 남자 평균 키 170센티가 된다
유골과 치아에 방사선 실험을 해보니 영양결핍인지 질병인지 중간중간 성장이 멈춘 의심이 있다고 한다 이는 시골뿐만 아니라 물자가 풍부한 고대로마에서도 인구가 워낙 많아 식량부족으로 영양결핍과 질병이 수시로 있었을 거라는 추정이다 이런 이유로 체격도 작았을 것이다
고대로마인들이 남긴 묘비나 사망기록을 살펴보면 - 그들은 많은 기록을 남겨놓았다 - 평균수명도 남자 41세 여자 29세이다 물론 41세가 되면 다 죽는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질병과 영양부족에다가 남자는 전쟁이나 고된 작업 그리고 여자는 위험한 출산 등이 일찍 사망하는 원인으로 짐작한다 여러가지로 험난한 시절이다
참고 : '고대 로마의 24시' 두산백과 Wikipidea
다음은 고대로마 시민의 하루(3) - 도시문제, 노예시장, 신전 사제 들을 만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