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을 빌려보기 위해 오랜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작가 천쓰홍이 인기 소설가며 그의 작품이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이다. 대만은 우리와 역사적으로 비슷한 나라다. 특히 근세를 보면 많은 나라들의 침략을 당했고 얼마안되는 시점에 대만이란 나라로 독립했다. 그러나 중국 대륙과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는 대만은 전세계 독립된 나라로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 대만은 우리나라의 3분의1 정도 크기다. 나는 대만이 제주도정도 크기인줄 알았다. 제주도크기의 섬이 어떻게 나라를 표방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대만은 크기도 컷고, 정체성도 중국과는 조금은 다른듯 했다. 중국에서 밀려난 국민당이 대만으로 몰려와 터전민들을 억압하고 독재를 행했다. 그 독재에서 벗어난 시간도 얼마되지 않았다. 아직도 중국의 위협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쟁의 공포에 살고있다. 자연적으로도 지진활성대에 위치한 대만은 알지 못하는 공포와 죽은사람과 산사람의 경계가 모호하며 중원절 처럼 귀신을 모시는 풍습을 가지고 있다. 그런 나라에서 태어난 동지(게이)들은 많은 차별을 당할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모든것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할 때, 더럽고, 흉폭하고, 짜증나는 고향을 찾는 주인공은 그 땅의 귀신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우리가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찾을수밖에 없는 고향이다. 갈곳이 그나마 한곳이라도 있어 다행이다. 부모도 형제도 주변인들도 전부 나를 버렸지만 또 나를 받아준다. 나의 눈물을 닦아 줄곳은 고향 귀신의 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