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까지 견딜 수없는 더위가
계속 되더니 오늘 새벽에는
으시시 추워서 잠이 깨었습니다
한국의 초가을 날씨라고 보면 됩니다
이게 미얀마의 겨울이랍니다
우리는 반바지 입고 다니는데
추위에 약한 로컬인들은
오리털 파카를 입고 다니는 게 더러 보입니다
지난 7일에 들어왔으니 보름이 넘었습니다만
아직 일이 완전한 궤도에 오르지 못해
당분간 여기 있어야 될 거 같습니다
아마도 올해 안에는 못들어가지 싶습니다
선선한 게 날씨가 참 좋습니다만
모기가 극성이라
밤마다 모기 회식을 시켜줍니다
지금 있는 숙소는 미얀마 부자들이 사는 빌리지입니다
미얀마는 빈부 격차가 심해
부자들은 우리의 얄팍한 상상을 초월합니다
정원이 거의 삼백 평에 정원사까지 두고 있는 집도 있습니다
그런 집은 완전히 그림입니다
열대 나무들이 가득하고
잔디가 사시사철 푸르게 가꾸어져 있습니다
못 사는 사람들은
월급 우리 돈으로 8만원 받고 일을 합니다
우리 숙소 가정부 월급이 12만짯입니다
우리 돈으로 13만원 정도로 보면 됩니다
그런데 운전해서 다니다 보면
벤츠,랜드크루즈가 심심찮게 보입니다
차값이 거의 일억에 가깝습니다
아직 군부 독재라 민주는 뒷전입니다
국가 발전도 신경을 안씁니다
배가 고파야 국민들이 말을 잘 듣는다는 생각이
지배적,
그러나 이 나라는 굶어죽을 일이 없고
얼어 죽을 일은 없습니다
벼는 삼모작을 하고
어디를 가도 열대과일이 풍부합니다 그걸 따먹고
아무데나 자면 되는 나라죠
거듭 느끼는 일이지만
해외사업이 쉬운게 아닙니다
그러나 사나이가 이런 역경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는 각오로
헝컬어진 실마리의 가닥을 풀고 있습니다
달력을 보니 내일이 크리스마스군요
한국은 한창 흥청거릴 테인데
여긴 불교 국가라 조용한 편입니다
늘린 게 파고다고 늘린 게 절이고 늘린 사람이 스님입니다
새벽에 일어나 오늘 스케줄을 잡으며 잠시
인터넷이 되기에 들어와 횡설수설 합니다
님들 좋은 연말이 되소서
미얀마에서 홍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