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 : 2008.11.30(일)
2. 산행코스
홍적고개-촛대봉-응봉-실운현-화악산 북봉-방림고개-조무락골-삼팔교-용수목 버스종점
도상 약17.5km
3. 인원 : 여산님, 산오름님, 쥐약님, 산뫼님, 솔개
4. 소요시간 : 9시간 38분
홍적고개 산행시작 06:15
촛대봉 08:35
응봉밑 군사도로 10:00 경
실운현 11:00 경
화악산 북봉 12:10경
점심식사 후 출발 13:00
38교 15:49
용수목 시내버스 종점 15: 53
5. 후기
여산님의 승용차로 오랫만에 들른 홍적고개는 바람한점 없이 조용하다.
아직 동이트기전이라 헤드랜턴을 밝히고 촛대봉쪽으로 오른다.
입구는 군부대에서 벙커를 설치하느라 계단도 만들어 놓는 등 깨끗이 정리해 놓았다.
이후에도 방화선 제초를 말끔하게 해놓아
걷기 좋다.
날씨가 차고 맑아 머리위에는 별들이 쏫아질 듯 보이고
촛대봉 너머 응봉의 군부대 불빛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응봉에서 촛대봉을 향해 복쪽으로 확 꺾이는 980m봉 까지는 6번 정도의 크고 작은 깔딱 오름을 극복해야 한다.
가파른 첫번째 오름끝에 삼각점이 있는 520봉에 이른다.
동쪽으로는 희미하게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하는 싯점이다.
별들이 사라지고 동쪽으로 희미하게 여명이 밝는다.
눈이 내려 미끄러운 등로를 조심해서 내려가면,
지리한 오름길의 연속이다.
앞으로도 80에서 100여미터의 깔딱 오름길이 댓개정도 더 있다.
가파른 길을 올라 조금 내려가거나 평탄하게 이어지다 다시 올라가는 식이다.
차갑고 시러울 정도의 맑은 공기가 폐부 깊숙히 들어오는 감촉이 좋다.
가파른 봉우리를 2개정도 다시 오른 지점에서 가쁜 호흡을 가다듬고
고대하던 해돋이 구경한다.
해뜨기 전, 지평선 같은 능선은 홍천 가리산 능선
끝날것 같지 않은 오름 길은 지리하게 계속되고,
오름길이 미끄럽고 힘이 많이 든다.
헌데
바로뒤에 시종 오시는 분이 산오름님이다.
요즘 산행도 많이 하시고, 운동도 얼마나 열심히 하셨는지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여유롭게 오르는 모습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매일 산삼을 삶아 드셨는지 경이 그 자체다. ㅎ
드디어,
능선이 북쪽으로 바뀌는 980봉에 이르면 능선이 완만해지지만,
가끔 무릎까지 빠질 정도로 눈이 많아져 스팻츠도 착용한다.
촛대봉 가는 길, 산오름님
지도상에 있는 삼각점이 있는 촛대봉 직전 봉우리는 120여미터를 가파르게 올라야 한다.
봉우리에 오르면 작은 바위가 있고 조망이 좋아 산오름님이 사진을 담고 계신다.
좀 더 진행하면 삼각점이 있는 지점에 촛대봉이라는 작은 표지석도 있었는데 대충 우회하는 바람에
확인하지 못하고 지나쳤다.
쥐약형님 말에 의하면 가짜 정상석이라고 해서 뽑아 버렸다고 한다.
좀 진행하니
스팻츠를 안가져오신 쥐약님이 러셀을 하시기에
얼른 교대를 하고
바로 앞의 60여미터 높이의 봉우리를 올라 드디어 진짜 촛대봉에 도착한다.
두시간 정도면 오를 줄 알았는데 2시간 20여분 걸렸다.
지도상에는 적어도 1160이나 1170미터 정도는 되어보이는데
정상석에는 1141m, 표지판에는 직전 삼각점봉우리 높이인 1125미터로 적어놨다.
1125는 확실히 잘못된 것이다.
촛대봉과 쥐약님과 응봉(우측 하얀 봉우리)
사진찍다가 이내 도착하시는 산오름님
준족의 산뫼님
촛대봉에서 산뫼님, 이후 스틱을 나에게 넘겨줌~~
날씨가 워낙 맑고 투명해서 동남쪽으로는 끝까지 다 보인다.
멀리 설악, 양구봉화산, 사명산, 오대산, 치악산, 용문산, 명지산 넘어 도봉산
축령, 서리산, 천마산 등등
촛대봉에서 본 가야할 화악산
왼쪽뒤 평평한 산이 해산, 가운데 오른쪽 멀리 사명산, 그 오른쪽으로 종유산, 부용산 등
앞에 수덕산, 뒤로 명지산
여기서
여산님은 다시 홍적고개로 되돌아 가신다.
차도 회수하고 사업도 하셔야 겠기에~~
촛대봉에서 부터 응봉까지는 처음가는 길이다.
등로는 완만하나 가끔 바위지대도 나오고 눈이 허벅지까지 빠질 정도로 많다.
다행히 전날 응봉쪽에서 내려온 발자국이 있어 갈만하다.
햇살을 따스하고 바람은 차갑다.
길이 나있는 눈길을 가는데도 맥이 없고 힘이 많이든다.
쥐약님도 그렇다고 한다.(산오름님은 빼고)
내린 눈이 많아 속도도 나지 않는다.
오늘 도마치까지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기 시작한다.
응봉 바로밑 군사도로 약간 못미친 지점에서 간식을 먹고 한참 쉰 다음에야
군사도로에 도착한다.
맑은 날씨속에 일망무제 펼쳐지는 조망에 모두 감탄을 연발한다.
지난해에도 응봉 북쪽에 올라 이런 조망을 본 적이 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조망을 즐긴다.
지나온 촛대봉(왼쪽 봉우리)
앞쪽 왼쪽 수덕산, 오른쪽 애기봉, 뒤쪽 가운데 구나무산, 오른쪽으로 매봉, 연인산
멀리 용문산
쥐약님, 산뫼님 뒤로 화악산
산오름님 뒤로 명지산
가운데 뾰족한 봉이 홍천 가리산
눈이 많다. 남쪽 멀리 용문산
애기봉, 수덕산, 축령, 서리산, 멀리 천마산도 보였는데..
가야할 화악산
뒤로 흰능선이 광덕산쪽 한북정맥, 왼쪽 맨 뒤가 명성산
응봉에 바람이 많이 부는데 거짓말 같이 햇볕은 따스하고 바람도 없어 앉아 놀기에 좋다.
10시가 좀 넘은 시각이라 점심은 화악산에서 먹기로 하고 실운현으로 향한다.
군사도로는 간간이 흙을 뿌려놓기는 했는데 차 바퀴에 눌린 눈이 군데 군데 얼어있어 미끄러지기 쉬워
조심해서 걷는다.
실운현에서
군사도로따라 중봉까지는 갔었지만 능선으로 화악산 북봉으로 걷는 것 또한 처음이다.
화악산 능선길은 눈이 많이 쌓여있고 본격적으로 러셀을 하면서 진행한다.
가끔 한사람이 올라간 발자국이 보이는데
대부분은 완전히 눈에 덮혀 보이지 않는다.
도중에 철길산우회 표지리본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산자락님이 어제나 그 전날 다녀가신 것 같다.
화악산 북봉까지는 3개 정도의 가파른 오름길이 있고 북봉 직전 다시 60여미터 올라야 한다.
고도가 1300여미터 정도에 다다르고 바로 앞에 화악산 군부대 안테나가 보이는 지점은
온통 설화가 만발한 한겨울 눈에 푹덮힌 눈세상이다.
눈은 소복히 내려 무릎까지 빠지고,
하늘은 눈이부실 정도로 파랗고,
내린 눈이 구상나무, 참나무에 얼어붙어 그야말로 천상의 화원이다.
화악산 북봉 약간 못미친 지점에서 본 응봉
쥐약님과 산뫼님
설화사이로 보이는 화악산 정상부
산뫼님
지나온 응봉
다시 화악산 정상부
구상나무에 내려앉은 습설이 얼어붙어 고드름이 달린 천연 크리스마스 트리~~
드디어 화악산 정상부, 남쪽으로 보이는 군부대 철책을 오른쪽으로 돌아 1시간 정도 가면 중봉
산오름님
화악산 북봉에서 본 석룡산과 한북정맥
화악산 군부대 구경을 한후 북쪽으로 몇십미터 진행하면 좁은 북봉이고
바람이 불어 바로 석룡산으로 향한다.
12시가 넘어 배도 고프다.
북봉에서 바로 군 방공호를 따라 가파르게 내려가는데 방공호에 눈이 몰아 쌓여있어 허벅지까지
푹푹빠진다.
좀 내려와 햇볕이 따뜻하고 바람이 없는 명당을 택해
산오름님이 가져오신 된장국에 라면을 끓여 따스한 점심을 먹는다.
햇볕이 비치면 따뜻할 텐데 어느새 먹구름이 밀려오고 정상부에는 눈보라가 내리는 형국이다.
산이 높다보니 일기가 변화무쌍하다.
점심식사 후
굳어진 몸으로 가파른 암릉길을 조심해서 내려간다.
밑에 바위가 있고 눈이 내려 미끄러워 최대한 천천히 진행한다.
한참을 암릉을 내려와야 방림고개로 향하는 유순한 능선이 시작되는데
산오름님이 호출하신다.
내려오는 길에 산뫼님이 허벅지에 쥐가 난 모양이다.
근육 마사지를 하고, 산오름님 쌍스틱을 이용해 천천히 진행해 보는데
다시 고통을 호소하고 이미 늦어진 산행이라 방림고개에서 조무락골로 하산하기로 한다.
산뫼님이 아니더라도
어둡기전에 도마치까지 가기는 어려운 형국이었다.
눈이 많아 겨울에 이 구간을 완주하기는 어렵겠다.
눈이 정강이까지 빠지는 완만한 능선은 폭신한 감촉이 걷기에 그만이다.
드디어 방림고개에 도착하고
조무락 계곡을 향해 가파른 사면을 좀 내려오면 물소리가 정겨운 조무락골에 이르고
북호동 폭포도 구경하며
작은 돌이 깔려있는 산책로를 걸어 삼팔교에 도착한다.
가평나가는 버스가 드믈어 걱정했는데 용수목에 내려오니 16:10분에 떠나는 버스가 바로 있다.
요금은 900원, 버스안에도 산행 다녀오는 인파로 북적인다.
구수한 땀냄새가 버스에 진동하고~~ㅋㅋ
북호동폭포
첫댓글 언제나 가볼려나~ 부럽기만 합니다.
와~~~ 주겨주네유~~~ 그림이 따로 없네유.
하얀 설산이 그립네여... 에고..부러버라~~
너무 부러워하시면 틔어 나온 눈 더 틔여나오실텐데요...ㅋㅋ
삐따기! 너 내가 삶은 뭐랬니? 삶은 계란이라 내 했지...너 자꾸 삐딱하게 나올래! 이게 걍 퍅쓰!!
실실 승질이 ...끓네....엉아 ! 왜 난 안델쿠 갔쓰! 와! 흐으흑 흐으흑 엉~엉..
내일은 횡성에 있는 1200짜리 태기산 가야쥐~~~ㅋㅋ 심설산행 날잡자구~~ 비박도 하구~~12월중 하쟈~~
아~ 아~~ 부럽기 그지 없내요. 좋은 산님들과의 숨음 길 행복하셨겠내요. 이 넘도 함 눈 쌓인 산길에 들어봐야 할 텐데. 야아 재넘이 대장이 심술나도록 부러운 모양이내요. 후아 이 넘은 박수를. 인사합니다.
좋으네요 부럽습니다. 언제 함 뵈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