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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노스님의 그 다음 이야기
과경 편역/정원규 역
해충을 쫓아내는 법
집안에 모기, 파리, 개미, 바퀴벌레 등이 있을 경우 그것을 죽이면 안 된다. 그러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부처님은 『범망경』에서 가르치시기를 “모든 생명이 있는 것은 고의로 죽이면 안 된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일체의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죽이면 안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두 가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나는 12년 전 도시 중심부의 단독주택에 살았다. 그곳에는 개미가 많아 부엌에서는 막으려야 막을 수 없었으며, 나의 서재와 침실에서도 개미가 몸으로 기어 올라와 매우 귀찮았다. 각종 살충제를 뿌려 그들을 없애려고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심지어 정원에 꿀과 설탕을 뿌려 개미가 모이면 뜨거운 물을 부어 그들을 죽였으며, 죽인 개미의 수는 말할 수도 없이 많았다. 그러나 집안의 개미는 감소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많아졌다.
한번은 주방의 음식에 오르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가는 철사를 천장에 매달아 식품광주리를 걸고는 음식을 그 속에 넣어두었다. 마음속으로 ‘이번에는 개미들이 찾지 못하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음날 광주리에서 음식을 꺼내 보니 안에 개미가 새까맣게 붙어있었다. 나는 화가 날 대로 나서 광주리를 정원에 놓고 종이를 가져와 불에 태워버렸다.
묘법 노스님을 만난 이후에야 비로소 불살생의 도리를 알게 되었다. 당시에 나는 비록 살아있는 닭과 물고기 등은 사지 않았지만, ‘삼정육(三淨肉)’의 고기는 먹었으며 개미를 결코 ‘생명’의 범주에 넣지 않았다.
그 후 또다시 해결해야 할 개미의 문제가 발생하였다. 나는 살충제를 모든 방의 창문턱에 뿌리고 나서, 갑자기 개미도 생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일어났다. 그들도 생각을 가진 생명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그러한 조직과 규율이 있을 수 있겠는가?
나는 마음속으로 불안함을 느꼈다. 스님의 가르침을 생각하니 매우 부끄러웠을 뿐만 아니라, 갑자기 일종의 공포감이 일어났다. 요 몇 년간 내가 죽인 개미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그들이 조만간 나를 찾아와 생명의 빚을 독촉할 것이 아닌가! 지금 내가 또 살충제를 뿌려놓아 얼마나 많은 생명을 죽이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급히 살충제를 제거하고 물로 한번 씻어내었다. 나는 마음 깊이 우러나 정원에서 기어오르는 개미들을 보고 말하였다.
“개미야, 개미들아! 내가 과거에는 불살생의 도리를 알지 못하여 수도 없이 많은 개미를 죽였구나. 나는 방금 또 살충제를 뿌렸다. 비록 물로 씻어냈지만 창문가에는 아직 독약이 남아있을 것이니 너희들은 절대로 그곳으로 오르지 마라.
나는 지금부터 다시는 개미 너희들을 죽이지 않겠다. 너희들도 나의 방과 부엌에 가지 말거라. 정원에서 너희들이 함부로 기어오르면 보지 못하고 너희들을 밟아 죽일 수도 있으니 나를 탓하지 마라. 연못에는 위험한 것이 없으니 그곳에서 활동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너희들은 우리 집으로 와서 나를 귀찮게 하지 말거라. 나도 절대로 너희들을 해치지 않을 테니.”
그 당시 나는 경서를 본 적은 없으나, 단지 마음 깊숙한 곳에서 개미에 대하여 이런 말이 우러나온 것이다. 내가 그들이 주방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 그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먹고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지도 않았다.
며칠 지난 후 아들이 나에게 말하였다. “아빠, 우리 집에 개미가 없어졌어요.” 사실 나는 벌써 이 일을 잊고 있었다. 아들의 말을 통하여 나는 비로소 며칠 전 한 말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정원에 가서 개미를 찾아보니 한 마리도 안 보였다. 나는 무슨 기후의 원인으로 개미들이 없어진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이웃집에 가서 찾아보니 놀랍게도 개미가 많이 보였다. 이것은 나를 매우 기쁘게 하였다. 이러한 기쁨은 개미가 없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생명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는 것 때문이다.
당신이 진심으로 말을 하고 행하면 반드시 감응이 있을 것이다. 당시에 매일 연못가에 음식 부스러기를 뿌려주어 개미에게 살아갈 양식을 주었어야 했는데, 나는 그런 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하였다. 개미에게 주방에 가지 말라고만 하였으니, 그들은 할 수 없이 이사를 간 것이다.
그 뒤 그 집에서 6년을 더 살았는데, 한 마리의 개미도 본 적이 없었다. 불법에 귀의하기 전의 나는 살생하고 고기를 먹었으며 술도 마셨다. 이것은 “마음을 들춰 생각이 움직이면, 업 아닌 것이 없고 죄 아닌 것이 없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이러한 감응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이것은 바로 성심(誠心)의 감응과 불보살의 가피인 것이다. 부처님의 대자비로 일체 중생을 널리 제도한다. 어떤 사람이라도 단지 착한 생각을 가지기만 하면, 부처님께서는 선교방편으로 그를 제도하여 악(惡)을 버리고 선(善)으로 향하게 인도하신다.
옛날의 대덕께서 가르치시기를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가려면, 먼저 억지로라도 애를 써야 한다.”고 하였다. 나는 우매무지한 사람이라 가르침과 책에 의지해서는 믿음을 지닐 수 없다. 단지 눈앞의 보이는 사실이 있어야, 비로소 추구하여 실천할 수 있다. 개미를 통해 실제로 겪은 감응은 내가 이후에 경을 읽고 염불을 배워 중생에게 회향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다음 이야기는 나의 사제(師弟) 과배 거사가 겪은 일이다. 과배 거사는 고향 하남성(河南省)에서 왔는데, 그에게 내가 가르쳤던 위의 방법으로 많은 쥐를 처리했던 일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도 쥐에게 잘못을 사죄하고 절대로 다시는 그들을 죽이지 않겠다고 표명한 후, 매일 고정된 장소에 남는 음식물을 놓아주었다. 처음에는 쥐들이 그릇 안의 음식물을 먹을 뿐 아니라 여전히 다른 물건도 먹고 가구 등을 갉아먹었다.
그는 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전에 너희들 쥐를 너무 많이 죽였으니 너희들이 나에게 원한을 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부터 매일 ‘천수대비주’ 30번을 독송하여 나에게 살해되었던 많은 쥐들에게 특별히 회향하여, 그들이 좋은 세계로 왕생할 수 있도록 천도해 주겠다.”
그렇게 행한 지 약 3개월 후 쥐들은 단지 땅에 놓아둔 접시 안의 음식만 먹고, 다른 음식이나 물건은 상하게 하지 않았다.
어느 날 그의 여동생이 집에 와서 얼마 정도 머물게 되었다. 오빠가 매일 쥐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보고는 어리석은 짓을 한다고 놀리면서 쥐들이 말을 들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저녁식사 후 일부러 만두를 식탁 위에 놓아보았다. 그런데 다음날이 되어도 그대로 있었으며, 3일이 지나도 그대로였다. 쥐들은 단지 오빠가 준 음식만 먹었다고 한다.
믿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녀는 말할 도리가 없었다.
더욱 이상한 것은 그녀가 세탁한 자기 옷과 올케 언니의 옷을 옷장에 함께 놓아두었는데, 쥐들은 집중적으로 그녀의 옷만 물어 씹어 못 쓰게 만드는 것이었다. 쥐들이 어떻게 옷을 구분할 수 있었을까? 그녀는 오빠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어 집으로 돌아가면 자기도 쥐를 죽이지 않겠다고 말하였다. 그 후 사제의 집에는 쥐들이 종적을 감추었다고 한다.
이상의 두 가지 실제 사례를 참조하여 독자들은 자기 집의 상황에 따라 처리하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해충’이라도 사람과 같이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신이 그들을 죽일수록 그들은 더욱 당신을 미워할 것이며, 큰 동물이든 작은 동물이든지를 막론하고 그들은 모두 사람들의 진심과 거짓마음을 분별해 낼 줄 안다는 것이다.
우리들은 이전에 수많은 동물을 죽였기 때문에, 몇 부의 경을 독송해준다고 하여 그들이 당장 자신을 미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의 당신에 대한 시험을 이겨내야 하며, 단지 진실한 마음만 있으면 그들은 감동할 것이다.
내가 다시는 모기를 죽이지 않은 뒤에도 모기는 여전히 집안으로 들어와 물었다. 나는 작은 유리잔 또는 캔으로 모기들을 잡아 모아, 다시는 사람을 물지 말고 염불 왕생할 것을 기원하면서 삼귀의(三歸依) 법문을 해준 후 창 밖에 방생하였다. 이렇게 2년가량을 지속하니 모기가 방에 들어오는 것이 매우 적어졌으며, 물려도 가렵지 않았다. 이후 10여 년을 지내오면서 모기에 물리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졌다.
이 책을 통하여 다음 방법을 소개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농작물에 벌레가 발생하면 농약을 칠 것인가 안 칠 것인가도 같은 도리로서 판단하면 될 것이다. 어떤 농민 도반은 다른 사람이 농약을 치면, 그는 ‘천수대비주’ 49번을 독송한 물을 살포한다고 하였다. 어떤 분은 3일 전에 통지하는 방법을 쓰며, 농약을 살포할 때 대비주를 많이 염송하여 그들을 천도한다고 하는데, 모두 서로 다른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정말로 잘못을 알고 참회하려는 마음을 가지면 될 것이다. 몇 부의 경을 읽고 진언을 몇 회 외운다고 해충이 당장 없어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하는데 모든 것이 경이나 진언으로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염불, 독경, 진언은 보조적인 수단인 것이다.
집안의 바퀴벌레 등과 같은 해충은 3일 전에 그들에게 약을 칠 테니 빨리 다른 곳으로 옮겨가라고 알려주는 것이 좋다. 3일 후에도 여전히 있으면 제거하면 될 것이다. 고의로 그들을 죽이지 말아야 하며, 제거하는 동시에 입으로 부처님 명호, 왕생주, 대비주를 외우면 모르고 죽인 작은 동물을 천도할 수 있을 것이다.
묘법 노스님께서는 이렇게 여법하게 하면 머지않아 해충들이 모두 없어진다고 하였다. 만약 당신이 고기와 오신채를 먹지 않고 음욕을 끊은 수행인으로서 그들에게 옮겨가라고 말한다면, 때가 되면 그들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의 공덕은 그들이 이고득락(離苦得樂)하는 데 충분하기 때문이다. 마치 국왕대신이 어떤 사람에게 돈을 벌게 하려면, 말 한마디만 하면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인 선지식은 순서에 따라 순리대로 재물을 모으는 도를 가난한 사람에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참회, 지계, 독경, 덕의 함양은 수행인들이 어느 때라도 마음속에 명심해야 한다. 각 가정의 상황은 같지 않으니 스스로 참작하기 바란다.
자료출처 : 불자모임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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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대사(蓮池大師)의 방생문(放生文)
듣건대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것은 생명이라고한다.
천하에서 가장 잔인하고 처참한 것은
살생이다. 그래서, 어느 생명이나 잡으려하면 그냥 달아난다.
하찮은 어린 이(빈대, 이라고 할 때의 이)도 죽을 줄알고 달아난다.
비가오려고하면 개미나 멸구같은 미물들도 죽지않으려고 이동을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찌하여 산에는 망을 치고 덫을 놓고 연못에는 그물을 쳐서 갖은 방법으로
그들을 포획하는가? 굽은 낚시로, 곧은 살촉으로 온갖 꾀를 다 내어 잡으려고 한다.
그러면, 짐승들은 혼비백산하여 어미와 새끼가 뿔뿔이 흩어져야하니 새끼는 얼마나 무섭겠는가?
혹 그것들을 잡아 새 집이나 우리에 가둔다면 그것또한 감옥살이가 아닌가? 혹은 칼도마위에
올려지면 살이 도려내어지고 뼈가 깎인다.
화살에 맞은 가련한 새끼 사슴의 상처를 핥으면서 오장이 갈기갈기 찢기고 도막난 어미 사슴이야기며, 죽을까 두려움에 떨고있는 원숭이가 명사수 양유기(楊由基)가 화살을 당기는 것을 보고 비통한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는가?
사람들이 좀 강하다고 약자를 마구잡이로 살생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할 일이 못된다. 그들의 고기로 우리 몸을 보신한다는 것은 차마 어찌할 수 있는 일이겠는가?
이 때문에 하늘이 늘 가련케 여겼으며 옛 성인들은 어진 정치를 폈다. 상(商)나라의 성탕(成湯)임금은 사냥하는 한 쪽 그물을 열어주었으며, 춘추시대 정(鄭)나라 자산(子山)은 마음이 인자하여 아직 살아있는 고기가 선물로 들어오면 차마 죽이지못하고 연못에 놓아 살게하였다.
어질기도 하여라!
유수장자(流水長子)는 고갈된 연못에 물을 대어주어 고기들이 살게하였고, 자비하신 부처님께서는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기 살을 도려내어 매에게 주었으며, 천태지자(天台智者)대사께서는 방생지(放生池)를 팠으며, 대수선인(大樹仙人)께서는 품안으로 날아들어온 새를 보호하였고, 영명연수(永明延壽)선사께서는 산 짐승보호에 적극나서서 공금을 덜어내어 방생하여 새우같은 어류들까지 득도하게 하였다.
손진인(孫眞人)은 뱀을 살려주어 용궁의 비방을 얻어와 중생구제에 활용하였으며 많은 개미를 살려주고 단명의 사미승은 무병장수하였고, 한 서생은 장원급제하였다.
거북이를 놓아준 공덕으로 모보(毛寶)는 한 전쟁터에서 생명을 구했고, 공유(孔愉)는 미관말직에서 일약 귀족으로 작위가 봉해졌다. 잉어를 놓아준 굴사(屈師)는 수명이 12년이나 연장되었다.
수후(隋侯)는 뱀을 구해주고 천금의 구슬을 얻었고, 장제형(張提刑)은 많은 방생의 음덕으로 천계(天界)에 왕생하였고, 물고기를 놓아준 이경문(李景文)은 몸에 생긴 단독을 풀었으며 손량사(孫良嗣)는 새들을 방생하여 그들의 도움으로 무덤이 생겼으며 반현령(潘縣令)은 호수의 조업을 금하여 수족들의 전송을 받았으며, 신대사(信大師)는 방생하여 가뭄에 단비를 내리게할 수 있었다.
육조혜능대사는 방생하여 그의 도(道)를 전국에 전파시킬 수 있었다. 참새는 보배 옥환(玉環) 으로 은혜에 보답했고, 신통한 선호(仙狐)는 함정에서 은인을 구했다. 지네는 연지대사의 강경(講經)을 듣는 것으로 보은하였으며, 드렁허리들은 목숨을 구하기위해 노란 옷차림의 사람으로 현몽하였다. 이상의 모든 고사는 베풀면 반드시 보은을 받는다는 사례담(事例談)들이다.
어느 사례나 근거없는 이야기가 아니고 모두 옛 기록에 남아있어 모두 귀로 듣고 눈으로 목격했던 일들이다.
세상에 눈에 뜨인 미물들에게라도 널리 원을 발하여 자비심을 일으켜 재물을 아까워하지 말고 베풀고 방편에 따라 방생을 행하면 수명이 길어져 장수하나니, 이는 바로 숨은 은혜와 공덕이
크게 발복함이다. 만약 하찮은 벌레 한마리에게 베푼다고 하여도 그것 역시 착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날로 쌓이고 달로 더해지고 스스로 널리 행하고 복을 지으면 자비가 인간세상과 널리 허공계에까지 가득차서 선행자의 이름이 하늘에까지 통보가 되어 모든 원한과 업장이 소멸되고 지은 복이 많으면 금생에 모아져 발복하여 빛을 보게되고 선근이 쌓이고 쌓이면 자손들에게나 다음 생에 경사스러운 일이 생긴다.
거기에다 더하여 아미타불의 성호(聖號)를 염송하고 또 경문을 독송하여 시방세계에 회향하면 그는 영원히 악도에 떨어지지않는다.
또 더욱 발심하여 덕업을 쌓으면 도업자량(道業資量)이 속성으로 이루어져서 왕생하는 연화대(蓮華臺)의 품위가 높아진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아래의 별도출처없는 예화들은 모두 방생행복 살생불행에서 옮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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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불께서 몸을 나누어 매에게 먹이다.
석가모니불의 전생의 이야기이다.
하늘은 한없이 푸르고, 햇볕이 따뜻하게 쪼이는 포근한 어느 날이었다.
부처님이 어느 들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한 마리의 큰 매가 비둘기를 쫓고 있었다.
비둘기는 위기일발 위험에 처하자 부처님께로 날아들어와 피신을 하였다.
부처님은 본능적으로 비둘기를 보호하였다. 매가 날갯짓을 멈추고 나뭇가지에 앉아 말을 하였다.
"당신은 비둘기만 구하고, 배고파서 죽으려는 나는 어찌하렵니까?"
부처님은 자상한 얼굴로 대답하였다.
"너는 무엇을 먹고 사느냐? 내가 너에게 주마."
매가 대답을 하였다.
"나는 고기를 먹습니다."
부처님은 비수를 꺼내 서슴지않고 어깨 살덩어리를 베어 매에게 주었다.
그러나, 매는 고깃덩이가 너무 적어 비둘기 한 마리의 중량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부처님은 다시 살을 베었다. 그러나 살덩이는 베면 벨수록 가벼워져서 아무리해도 비둘기 중량에 미치지 못했다. 그렇게 거듭하여 온 몸뚱이 살을 다 베어냈으나, 여전히 비둘기 중량에 미치지 못하였다.
매는 부처님께 물었다.
"그래도 후회하고 원망하는 생각이 없습니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나는 조금도 후회하거나 원망하는 생각이 없다. 널리 중생을 구제하는데, 어깨 위의 살덩어리가 무엇이 그리 대수이겠느냐? 만약 내가 하는 이 말이 나의 진심이라면 나의 몸에서 베어낸 살은 다시 돋아나서 그 전과 같이 될 것이다."
부처님이 서원을 말하자 어깨의 살덩이들은 과연 다시 살아나 그 전과 같이 되었다. 그 때 매는 천신(天神)으로 변신하여 하늘 높이 날아가며 부처님께 예배하며, 찬탄을 아끼지 않았다.
부처님께서 매에게 살을 베어주었다는 대자대비한 일이 전해지자 사람마다 찬탄을 아끼지 아니 하였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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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조 혜능대사의 방생
육조 혜능대사는 덕이 높은 스님이었고 그는 황매산의 오조 홍인선사의 심인의발(心印衣鉢) 을 전수받아 선종의 계승자가 되었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지나친 살생을 많이하여 죄값과 업장이 두터움을 깊이 깨달으시고, 늘 세인을 교화하여 업장을 감소시켜주기위하여 애를 썼지만 세상 사람들은 미궁에 빠져 돌아갈 줄을 몰랐다.
그 후에 육조대사는 사냥꾼들이 너무 많은 생령을 살해하는 것에대해 마음 속 깊이 측은한 생각이 들어, 속인으로 가장하고 사냥꾼의 무리속에 섞여 같이 생활했다.
그 사냥꾼들은 그를 보고 사냥하는 그물망을 지키라고 했다. 바로 그가 바라던 뜻대로 인 것이었다.
그러나 사냥꾼들이 잡아온 노루나 토끼를 죽이는 것을 볼 때에는 차마 볼 수가 없어서 늘 눈물을 흘리고는 하였다. 그가 지키고 있는 그물망에 노루나 토끼가 아직도 살아있을 때에는 육조대사는 지체않고 방생을 해주었다.
이렇게 16년이라는 세월을 보내면서 그 사냥꾼들을 모두 감화시켜 다른 직업에 종사하도록 하였다.
후에 그가 조계도량에 있을 때에도 많은 대중을 제도하니 사방의 선남선녀가 모두 소문을 듣고 찾아와 그를 스승으로 모시며 삼보에 귀의하였다.
그가 돌아가신 후 천만의 신도들에게 추앙을 받게되었다.
그 이후에 육조 혜능대사가 밝힌 혜명의 등은 시방세계에 널리 혜택을 베풀어 무량한 사람들의 숭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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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湯)임금이 그물을 거두어 들이다.
옛날 옛적 상나라를 세운 탕임금은 백성을 사랑하고 어진 정치를 베풀어 해마다 몇 번씩 질병에 시달리는 백성을 방문하여 위로하고, 정치의 기풍을 개선하는데 힘썼으며, 백성들의 고통을 구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어느 날 탕임금은 민정을 살피러 나갔는데, 날씨는 청명하고 햇살은 따뜻하고 백조가 다투어 노래하며, 많은 짐승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즐기고 있었다.
탕임금이 어느 곳에 이르자 어떤 사냥꾼이 마침 함정을 파고 덫을 놓고, 그물을 치며 기쁜 듯이 큰 소리로 외쳤다.
"하늘에서 오는 짐승이나, 땅에서 나오는 짐승이나, 사방에서 오는 짐승 모두 모두 내 그물 안에 들어와 하나도 빠지지 말지어다."
탕임금은 모든 백성을 사랑하고 모든 만물을 아끼는 도덕군자 임금이었다.
그래서 사냥꾼이 그물을 치며 소리치는 정경을 보고 마음이 몹시 아팠다.
그러나, 사냥도 생업인데 그것을 못하게 할 수는 없었다. 그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그의 총명한 지혜를 발휘하여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는 친히 앞으로 나가, 쳐놓은 그물 네 군데의 버례줄 가운데 세 곳은 풀어버리고 한 곳만 남겨놓았다.
사냥꾼이 왜 세 곳을 풀어놓느냐고 물으려고하자 탕임금은 알았다는 듯이 정색을 하며 사냥꾼이 말한 바를 고쳐 말하며 외쳤다.
"왼쪽으로 갈 짐승은 왼쪽으로 가고, 오른쪽으로 갈 짐승은 오른쪽으로 가고, 위로 올라가고 싶은 짐승은 위로 올라가고, 아래로 내려갈 짐승은 아래로 내려오고, 살고싶지않은 짐승은 이 그물로 들어오너라."하고 외쳤다.
사냥꾼은 그것을 보고 크게 감동하였다.
발없는 말이 천리간다고, 이 이야기가 전해지자 백성들의 마음은 더욱 더 湯탕임금에게 쏠리었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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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장자의 코끼리를 동원한 방생
이천 수백년 전에, 인도의 유수지방 어느 산기슭에 한 연못이 있었다.
연못 안에는 수천수만 마리의 고기가 이리저리 헤엄치며 즐겁게 살고있었다. 그런데, 누가 생각했으랴?
오랫동안 비가 오지를 않아, 점점 연못물은 말라가고, 고기들은 뜨거운 햇볕에 타죽어 한 마리도 남아나지 못할 것 같았다.
이 날 햇볕이 뜨겁게 내려쬐이고 있을 대, 어느 장자(長子)가 우연히 이 연못가를 지나다가 연못물이 말라가는 것을 보고, 우연히 자비심이 일어 곧바로 왕에게 달려가서 말하기를,
"임금님이시여, 연못물이 말라서 그곳에 고기들이 모두 말라죽게 생겼습니다. 임금님께서 스무마리의 코끼리를 내려주셔서 물을 길어다가 연못에 넣어 고기를 살려주십시오."
이 임금도 일찍이 삼보에 귀의한 터이라, 장자의 청을 듣고 곧 이야기하였다.
"네가 이렇게 자비심을 가지고 있다니 참으로 가상하구나. 코끼리가 있는 우리에 가서 네 마음대로 코끼리를 골라 물을 날라서 그 고기들을 살리도록 하여라."
그 장자는 자기의 두 아들과 함께 코끼리의 우리로 들어가 큰 코끼리 스무마리를 골랐다.
그리고, 양조장으로 뛰어가 예비해놓은 술담는 가죽자루를 빌려 삼부자(三父子)가 강가에 가서 술자루에 물을 가득넣고, 스무마리 코끼리의 등에 싣고 연못에 가서 그 물을 부어주었다.
그렇게 그 일을 몇 번이고 거듭하고 나니, 연못에 물이 가득차서 연못이 출렁거려서, 수없이 많은 물고기들은 기쁜 듯이 물속에서 흰 배를 내놓고 재주를 넘으며 이러저리 헤엄쳐 다니는 것이 즐거운 듯이 보였다.
장자는 고기가 물살을 가르고 헤엄치는 것을 보고, 마음에 걸린 걱정과 고통과 번뇌가 일시에 씻은 듯이 사라졌다.
해가 질 무렵이 되자 장자는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그 아들과 같이 코끼리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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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중국 소주 땅에 왕대임이라고하는 사람이 살았었다.
평소 그는 모든 생물을 사랑하고 항상 생물을 사서 방생을 하였는데 수십 년동안 변함이 없었다.
그는 늘 마을에서 아이들이 고기나 새나 벌레를 잡는 것을 보면 돈을 주고 사서 놓아주고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였다.
"너희들 어렸을 적에 살생을 하지않아야한다. 너희들 보아라. 그 작은 새가 나무위에 앉아 있을 때는 얼마나 즐거워하느냐? 그런데, 그 새끼를 잡아오면 그 아빠 엄마 새가 얼마나 마음을 졸이겠느냐?
고기도 보아라. 물속에서 헤엄쳐다닐 땐 얼마나 좋아보이느냐?
그것을 손으로 붙잡아 그 생명들에게 고통을 주면 얼마나 괴롭겠느냐?"
아이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집에 돌아가 그 이야기를 하니 부모들도 듣고 크게 감동했었다.
그러던 어느 해 왕대임은 돌연히 불치의 병에 걸려 곧 숨을 거두려고하였다.
그런데, 그 죽는 순간에 황홀하게 공중에서 天神천신이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모두들 믿기지 않았으나 그 목소리는 더욱 똑똑히 많은 사람들이 같이 들을 수 있었다.
"왕대임은 듣거라. 너는 평소에 방생을 많이하여 수명을 상으로 돌려주겠노라."
왕대임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후, 다시 살아났다.
그리고, 그의 병도 깨끗이 나았다.
그 후 왕대임은 97세까지 살면서 많은 자손들이 모두 훌륭하게 자랐으니 이것은 모두 방생으로 인한 좋은 과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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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손사막이라는 노인의사가 살았는데 그는 일생동안 퍽이나 자비로와 모든 생령을 아끼고 사랑하였다.
어느 날 날씨가 좋아 밖에 나갔다가 두 어린 아이가 금갑사(金甲蛇)를 잡아 묶어가지고 죽이려고 하는 것을 보았다.
노인은 뱀이 죽는 것을 차마 볼 수가 없어서, 돈을 주고 그 금갑사(金甲蛇)를 사다가 물에 놓아주었다.
며칠 후 그가 그의 집 서재에서 조용히 앉아 묵념을 하다가 스스로 잠이 들자,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어느 청색 옷을 입은 사람이 나타나 자기를 따라오라하여 따라가니, 그 사람은 손노인을 어느 관청으로 안내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관청은 건물이 웅장하고 정리가 잘 되어 참 깨끗하였다.
노인이 어느 한 큰 대청에 이르렀을 때, 모습이 당당한 사람이 나와 노인을 맞이하면서 말하였다.
"어제는 우리아이가 놀러나갔다가 선생의 구원을 받지않았더라면 우리 아이는 살아돌아올 수가 없었을 것이오."하고 말하면서 사람들에게 명하여 연회를 베풀어 귀한 은인을 잘 모시라고 하였다.
잔치가 끝난 후 주인은 많은 보물을 그 노인에게 주었다.
노인은 받을 수 없다고 거절하며 말하기를,
"듣건대, 수정궁(水晶宮, 용궁)안에는 많은 비방(秘方)이 있어서, 백가지 병도 다 고칠 수 있다고 하는데 나에게 그 비방을 전해주셔서 세상 사람들을 많이 구제하여 공덕을 쌓게 해주십시오."
용왕은 곧바로 옥급을 꺼내가지고 36가지 비방을 손사막 노인에게 전수시켰다.
노인이 비방을 받은 후 자기 집 서재에 돌아왔는데 깨고보니 한바탕 꿈이었다.
그러나, 그후 이상하게도 그는 비방의술을 알게되어 그의 의술은 더욱 더 영험하여졌고, 많은 사람을 구제하였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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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만력연간에 항주 호석골에 우씨성을 가진 부자가 살았다.
그는 평소에 좋은 일을 많이하고 보시를 좋아했을 뿐아니라, 한 번도 살생을 한 적이 없었다.
어느 해인가 이웃집에 도둑을 맞고 생활이 어렵게되자, 서슴지않고 구조해주었다.
이웃집 아주머니가 드렁허리(논장어) 열 마리를 그 어머니를 위해 고아드리라고 선물하였다.
그러나, 우씨 집안에선 함부로 살생을 하지않았기때문에 드렁허리 열마리를 받아서 물항아리에 넣어두고 뚜껑을 덮어두었다.
적당한 시기에 방생을 하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어머니와 아들은 그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여러 날이 지난 후 어느 날 꿈에 노란 옷을 입고, 뾰족한 모자를 쓴 사람 열 명이 나타나서 돌연히 안 방으로 들어와 무릎을 꿇고 애원하였다.
"내당마님, 자비를 베풀어서 우리 살 길을 좀 열어주십시오." 하고 간청하는 것 이었다.
노란 옷을 입고 뾰족한 모자를 쓴 사람들은 그 이야기만하고 나갔다.
그 어머니는 꿈에서 깨어나 마음이 황량하고 불안하여 별의 별 생각이 다 났다.
도대체 누구 목숨을 구하라는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생각다못해 점쟁이한테 갔다.
점쟁이에게 길흉을 묻자, 점쟁이는 점괘를 풀어 말하기를,
"내당마님, 걱정할 것 없습니다. 흉사도 아니고 길사도 아닙니다. 어떤 중생이 구원을 청하는 것인데, 구원받을 중생은 바로 마님 집안에 있습니다.
부인은 즉시 집안사람에게 명하여 집안 내외를 샅샅이 찾아보라고했다.
결국 물항아리에 넣어둔 드렁허리 열마리를 발견하고, 노란 옷에 뾰족모자를 쓴 사람 숫자와 똑같아 대경실색을하여,
"하마터면 열 마리 중생을 죽일 뻔하였구나."하고 말하면서, 그 길로 드렁허리를 모두 호수에 놓아주라고했다.
그 후에 우씨 집안은 더욱 번성하고 더욱 부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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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퇴암 선생은 자선사업을 많이하는 의사로서 온 식구가 착한 일하기를 좋아하며 모두 살생을 좋아하지 아니하였다.
어느 날 친한 친구가 참게를 두 광주리를 보내와 선생의 술안주로 쓰라고 하였다.
가을철 살이 오른 게는 옆에서 보는 사람들도 침을 흘리게하는 좋은 요리감으로서 그것을 술안주로 한다는 것은 인생의 즐거움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양선생은 받은 선물을 그대로 개울에 던져 방생을 하였다.
그 때 곁에 있었던 호주에서 온 한 손님이 그에게 말하였다.
"선생께서 이렇게 자상하시고 선행을 좋아하시니, 마치 우리 고향의 장봉옹과 같습니다.
그 집안에서는 계를 지켜 살생을 금하고 방생을 몇 대를 거쳐 실행해오더니 그 결과 아들 형제들이 과거에 급제하여 모두 높은 벼슬을 했습니다.
이제 당신도 이와 같이 선행을 좋아하시니 훗날 아드님께서 모두 귀하게되어, 우리 지방의 장옹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다."하고 말하였다.
양퇴암 선생은 웃으면서 말하였다.
"착한 일을 하는 것은 사람의 본분입니다. 꼭 무슨 보답을 받고자하여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한 번도 그러한 마음으로 선행을 해보지 아니했습니다."
그 후에 양퇴암선생의 아들 양제청은 과거에 급제하여 제일 먼저 한림원이 되었으며 다시 고주태수라는 귀한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마침 장봉옹의 한 아들이 간수시랑의 벼슬로서 고주태수 제청과는 막역한 친구였다.
제청이 태수가 되어 민현에 시찰을 나갔을 때, 그 장씨아들의 귀빈으로 초대를 받았을 때 처음엔 그도 살생을 금하는 사람인줄 몰랐다.
그러나, 근 한달여동안 손님으로서 그의 공관에서 대접을 받았는데 한 번도 고기로 만든 요리가 나온 일이 없었다.
간혹 어떤 연회석상에서 김이 모락모락한 오리요리가 상에 올라와도 그는 젓가락을 대본 일이
없었다.
두 사람의 아랫사람들도 모두 그와 같이 계를 지켰다.
시랑은 청렴하고 근엄하여서 새벽이면 누구보다도 먼저 사무실에 나갔고 한 번도 지각하는 일이 없었다.
아침에는 빵 2개로 아침을 때우곤 하였다.
옛날 고덕현인들이 말한, 살생을 금하고 근면하고, 극기하고 검소하다는 등등의 모든 미덕을 다 갖추고 있어 실로 오늘날 사람들의 모범이 아닐 수 없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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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씨 성을 가진 노인(屈師)이 있었다.
나이가 환갑이 훨씬 넘었어도 평생에 지켜오던 선행을 여전히 행하였다.
다리를 놓아주고, 길을 닦아주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었다. 그래서, 이웃 사람들이 그의 공덕을 칭송하였다.
하루는 한 어부가 빨간 잉어 한 마리를 잡아가지고 시장으로 팔러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 잉어는 온 몸이 불이 타는 것처럼 색이 빨갛고, 눈은 불이 타는 것처럼 반짝거려서, 그 고기가 죽으러 가는 것이 안되어 돈을 주고사서 놓아주고나니, 그 영감님의 마음은 매우 유쾌해졌다.
세월이 흐르자 굴노인도 몸은 늙고 정신은 흐려져서 다시 활동하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어느날 돌연히 정신이 황홀한 가운데 한 동자가 나타나서 말하기를,
"굴선생님, 우리 주인님이 특별히 소인을 보내 선생님을 모셔오라고 하셨습니다."
굴노인은 그 동자를 따라서 한참가니 눈앞에 금빛이 반짝이는 화려한 궁궐같은 집앞에 다다랐다.
그 문을 쳐다보니 수정궁(水晶宮)이라고 쓰여있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괴이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얼마있다가 눈썹이 길고 눈이 수려한 점잖게 생긴 사람이 나타나 같이 이야기를 하니 그가 바로 용왕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용왕은 굴노인을 청해 잔치를 열었는데 상에는 산해진미(山海珍味)가 모두 차려져있었다.
용왕은 연회중에 말하기를,
"우리 집 아이가 며칠 전에 밖에 나갔다가 어부에게 붙잡혀 죽을 목숨이었는데 천행으로 그대가 구해주어 그 감사함을 표시하기 위해 연회를 열었소. 그대는 수명이 다 되었는데 용을 구해준 공덕으로 다시 한 세상을 살 수 있도록 오늘 연회를 베풀어준 것이오."
"용왕님이 이렇게 사랑을 베풀어주시니 무어라 감사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금후에도 용왕님의 사랑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욱 더 많은 착한 일을 행하겠습니다."
주인과 손님이 한참 즐기다가 서로 헤어져서 집에 돌아왔는데 깨고보니 꿈이었다.
그 후로 그 굴노인은 120세까지 살다가 병없이 수를 다하여 제 命(명)에 세상을 마쳤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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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선사는 회계지방의 유명한 사찰로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유람승지였다.
어느 날 도석향과 장지정이라고하는 두 선비가 절에 놀러와 경치를 구경하고 있을 때 절 가운데에 있는 비좁은 방생지 속에 수많은 선어가 머리를 쫑긋쫑긋하고 숨을 쉬는 것을 보고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이 고기들을 사서 큰 강에 가서 방생을 해주어서 그들이 물을 따라 양자강으로 들어가 다시 자유를 찾게해주는게 어떻겠나?"라고 말했다.
장지정은, "좋지요. 형의 의로운 생각에 나도 찬성이요. 그러나 내 경제적인 능력이 미치지 못하니 어찌하면 좋겠소? 바라건대 형이 적극적으로 모금을 하여 이 방생의 소원을 이루도록 합시다."
"노형,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이 일은 우리들의 일이니 저도 적은 힘이나마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하고 장지정도 대답하였다.
얼마 지나지않아 장지정이 자기 스스로 은량 1냥을 내고 또 사흘에 모금한 것과 모두 8냥을 거두었다.
두 사람은 기쁨을 감추지못하고 당장 몇 사람의 일꾼을 고용해서 광주리와 지게를 가지고 절에 가서 그 고기들을 모두 사서 큰 강에다 놓아주었다.
그 일이 있은 후 그들은 그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가을이 깊은 어느 날 밤에 그 두 사람은 똑같은 꿈을 꾸었다.
꿈에 한 신이 나타나 아주 정중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자네는 원래 급제할 운이 없는 사람이었으나, 방생한 공덕이 특별히 뛰어나 그 공덕으로 과거에 급제하게 되었으니 특별히 와서 기쁜 소식을 전하노라."
이렇게 이상한 꿈을 꾼 두 사람은 반신반의하며 믿으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꿈은 거짓이 아니었다.
神신의 말과 같이 그 해 가을에 두 사람은 모두 과거에 급제를 한 것이었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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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선청이라고하는 고을에 경본숙이란 사람이 살았는데 평생동안 한 번도 쇠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
경본숙은 어느 날 병에 걸렸다. 의사는 우골과 약을 섞어 복용하라고 주었다.
평소에 누가 쇠고기를 선물로 가지고오면 그 고기를 모두 하인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먹지않고 하인에게 주는 것은 죄가 되지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어느 날 꿈에 비단옷을 입은 신이 나타나 그를 꾸짖어 말하기를,
"너는 쇠고기를 먹는 놈이구나. 안 먹는다면 왜 네 몸에서 피비린내가 나느냐?"
하고 꾸짖었다.
"아닙니다. 저는 쇠고기를 먹은 일이 없습니다."
경본숙이 대답했다.
비단옷을 입은 신은 시종들에게 등기부를 조사하라고하고,
"너는 비록 쇠고기를 안 먹었다고 하지만, 네가 병들었을 때에 파계를 했으며, 또 항상 일꾼들에게 쇠고기를 나눠 먹였으니 너의 수명을 감소시키는 것이 마땅하다. 네가 만일 회개하는 마음이 있거든 곧 너의 집안 위아래 온 식구가 쇠고기를 안먹도록 권한다면 잠시 너를 데려가지 않겠다."
"그러면 누가 쇠고기를 선물로 가져오면 어떻게 처리하면 되겠습니까?"
비단옷을 입은 神신은 경본숙의 물음에 웃으며 대답했다.
"쇠고기는 땅에 묻으면 되느니라. 오직 너의 믿음이 견고하지 못할까봐 걱정이지, 선심이 널리 전파되지 않을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경본숙이 깨어나니 꿈이었다.
그는 즉각 꿈에서 본 일을 기록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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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명대사의 방생이야기
영명대사(永明大師)는 원래 이름이 연수(延壽)였다.
그가 출가하기 전에는 여항이라고하는 현의 창고지기였다.
그는 창고지기 관리를 하는 동안 스스로의 돈에다 때로는 창고에 넣어둔 돈을 꺼내어 고기와 새우를 사다 방생을 했다.
그 결과 공금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감옥에 가게되었다.
당시 탐관오리들을 처벌하는 일이 매우 엄해서, 영명대사가 지은 죄도 공금을 횡령한 죄인지라, 마땅히 공개처형을 받도록 되었다.
그 때 오월왕이 영명대사가 평생동안 자비심이 두텁고 많은 방생을 했다는 것을 알고 법집행하는 사람에게 그가 형(刑)을 받을 때 어떤 모습을 하는지 잘 관찰해서 보고하라고 하였다.
영명대사는 죽음에 임박해서도, 얼굴색하나 변하지않고 태연자약하게 죽음을 마치 자기 집에 가는 것같이 생각하였고, 전혀 무서워하는 기색이 보이지않았다.
오히려 그 모습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존경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였다.
법 집행하는 관리는 대사의 이런 모습을 보고, 매우 괴이하게 생각하며 물었다.
"남들은 죽음에 임하면 두려워서 어쩔 줄 모르는데, 그대는 어찌 그리 태연하시오?"
영명대사가 대답하기를,
"나는 창고의 돈을 가져다 내 개인을 위해서서 사용한 적이 한 번도 없소. 모두 방생하는데 썼는데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이제 죽으면,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여 태어날 것인데 이보다 기쁜 일이 어디 있겠소?"라고 말했다.
왕은 그 말을 듣고 탄복하여 그를 석방하여 사형을 면하게하니, 영명대사는 그 길로 출가하여 승려가 되어 결국에는 아라한과를 얻고 윤회를 벗어났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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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문(李景文)은 매우 자상한 사람이었다. 그는 늘 강가에 나가 어부들에게 물었다.
"오늘은 무엇을 잡았소? 왕새우를 잡았소? 큰 자라를 잡았소?"
그렇게 물으면서 자주 지니고 있던 은량을 아낌없이 꺼내 그 어부에게 주고 잡힌 새우나 자라를 사가지고는 곧바로 방생해주었다.
그가 그렇게 부자인 것도 아니었으나 방생하는 것을 즐겨하였다.
"아, 그것들 참 잘도 헤엄쳐나가네."
그는 놓아준 새우나 자라가 헤엄쳐 가는 것을 바라보며 기쁨을 참지못하여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런데, 그는 평소에 약을 많이 복용하여 단사의 독이 올라 등창이 생겼다.
무슨 약을 써도 낫지를 아니하였다.
물론 그 고통도 말할 수 없었으며 침대에 누워 뒤집기도 어려웠다.
언제인지 모르게 그가 병의 고통으로 혼미속에 빠졌을 때 비몽사몽간에 많은 무리의 고기떼들이 그 등창 아픈 자리에 입을 대고 빨기도하고 문지르기도하고 하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느끼는 그 시원함은 참으로 필묵으로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그 후로 그렇게 아프던 통증을 다시 느낄 수가 없었다.
그는 기뻐서 침대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혼자서 걸음을 걸으며
"아, 걸을 수 있다. 전혀 아프지 않은 걸..."하고 중얼거렸다.
이경문의 난치병 등창을 참 불가사의한 방법으로 고기떼들이 치료해준 것이다.
독이 다 빠져나간 것이다. 다시 건강을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그 전보다 더 건강해졌다.
그로부터 그 부근의 주민들은 다시 그가 건강한 모습으로 강변을 거닐면서 주머니를 털어 주저하지않고 어부들한테 고기들을 사서 즐거운 모습으로 계속 방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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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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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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