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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에서 툭하면 "종묘사직을 보존하옵소서" 하거나 "옥체를 보존하옵소서" 합니다. 더 줄이면 "강령하옵소서." 합니다. 충직한 신하들이 왕에게 하는 말입니다. 고궁에 들어가려면 경복궁의 대문은 興化門이고, 창덕궁의 정문은 敦化門이요, 창경궁의 정문은 弘化門 이며 덕수궁의 정문은 大漢門 입니다. 왕과 신하에게는 해당 언어가 다른가 봅니다. 지역도 구분합니다. 반드시 대문을 들어가면 내천을 파서 그위에 돌다리로 시람의 영역과 임금의 영역을 상징적으로 구분해 놓았습니다. 이것을 개천이라 하지 않고 衿川이라 했습니다.다리로 건너서 왕의 영역으로 들어갑니다.
민간의 신주는 祠堂에다 모십니다. 왕의 신주를 모셔둔 집을 宗廟라 합니다. 신하가 입은 겉옷을 도포라하고 왕의 겉웃을 곤룡포라 하며, 사람이 먹는 밥이 "진지" 인데 왕에게는 "수라"라는 말을 쓰지요. "육신의 건강"이라 하면 안되고 "玉體의 康寧"이라고 표현해야 합니다. 경복궁의 왕의 침전이 '康寧殿" 입니다.
왕은 '天上天下에 萬人之上'이니까 위로는 하늘과 아래로는 만백성의 맨 위로서 하늘의 뜻을 받들어 백성을 다스리자면 하늘에 제사를 지내야 하는데 왕이 친히 나가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야 하는 직분이 '社稷이고, 의식을 벌리는 행사장소가 '社稷檀' 입니다.
그러니 왕은 위로는 '선왕의 신주"를 모시는 일과 하늘의 뜻을 받드는 '사직"을 잘해야 합니다. 그러니 종묘와 사직을 받들지 못하게 되면 나라가 망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역사 드라마에서 툭하면 "종묘사직을 보위하시옵소서" 합니다.
종묘를 들어가 내부를 샅샅히 찍었습니다. 아주 특이하게도 종묘속에 무당 신당같이 아주 작은 한 칸짜리 별채에 '공민왕 神堂'이 있는 점 입니다. 공민왕의 왕비는 원나라의 노국공주 입니다. 이게 아마 중국을 안심시키기 위한 방책과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 사람이 신망하는 관운장의 사당이 숭인동에 있는 동묘이고 나라에서 관리했습니다. 남산에도 구 KBS가다가 안기부 쪽 방향으로 '관운장 사당'이 있습니다.
무속에서는 공민왕을 신격화하고 있는데 그것도 노국공주의 남편인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천자의 딸이니까 절대 권위와 믿음의 대상이 되는 것이지요.
생각보다 넓은 영역에 수목이 울창하고 원시림을 이루는데, 산책로를 빙 돌게 잘 만들어 놓아서 도심속에 최고급 산책로가 되었으니 들어가 돌아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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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래요 宗廟하면 종로 5가 어딘가에 있스며 그 주변에는 잡상인 들이 많지 않은가 하는 막연한 상상이 있는데요... 기다란 건물안에 이조 역대 왕들의 위패라고 하나(?) 하는 것들이 들어 있는 정도로 알고 있는데 맞는지 모르 겠네요...그러면 社稷檀은 사직공원 어디에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