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2월 06일
<도전, 5·31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⑬곡성군수 사상 첫 다자대결 변수 고현석-조형래 세번째 맞대결…민주 3명 각축 당내 경선 치열
민선 4기 곡성군수 선거는 고현석 현 군수, 민주당 후보, 무소속인 조형래 전 군수와 박정하 곡성신문 발행인의 다자대결로 치러진다.
역대 군수선거 모두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맞서 박빙으로 승패가 갈렸던 구도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다자대결 구도는 이번 선거 판도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열린우리당에선 고현석 군수(63)가 단독 출마한다. 재선 관록의 고 군수는 심청, 기차마을 등 그동안 추진한 굵직한 현안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3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농촌학교를 정상화하는 자녀교육 지원사업을 뿌리내리는데 열정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근 정당 지지도 상승을 반영하듯 허기하 도의원(56), 이영진 군의원(53), 김정현 민주당 부대변인(46) 등 3명의 후보가 얼굴을 내밀었다. 누가 본선에 진출할지는 안개속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효석 의원의 속내, 이른바 `김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특정인을 낙점하기 보다는 고 군수를 쓰러뜨릴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현지의 여론이다. 예비후보 세 사람이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올인'하면서도 상호간 물밑 신경전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3선 관록의 허기하 도의원은 오랜 정당생활과 새마을운동협의회 등의 사회활동을 하면서 다진 지역내 지지기반이 탄탄하다. 그는 “지역여론이 우호적이다”는 말로 자신이 두 후보에 비해 앞서가고 있음을 내비쳤다. 당내 경선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비지역구인 곡성읍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군의회 의장을 2번 지낸 이영진 군의원은 45년 동안 곡성에서 살았던 `토박이론'을 내세우며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는 “16년간의 행정경험과 의정활동을 통해 곡성의 현안을 속속히 꿰뚫고 있다”며 “곡성을 살릴 수 있는 비책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남일보 청와대 출입기자 출신인 김정현 부대변인은 `40대 젊은 리더십'을 내세우며 `신곡성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후발주자인데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2월 한달이면 현재의 열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본선이 시작되면 한화갑 대표 등 중앙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을 것”이라며 혼자 내려온 것이 아님을 내비쳤다.
무소속으로는 조형래 전 군수(57)와 박정하 곡성신문 발행인(50)이 뛰고 있다. 곡성은 지난 3번의 군수 선거 모두 무소속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게 나타나 이들의 선전 여부가 전체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초대 민선군수를 지낸 조형래 전 군수는 이번이 4번째 도전이다. 그는 지난 1998년과 2002년 선거에서 고현석 군수와 맞붙어 2번 모두 1천여표의 근소한 차이로 무릎을 꿇었다. 고 군수와 3번째 격돌을 벼르고 있는 그는 고 군수를 쓰러져가는 고목에 빗대며 1만여표의 고정표만 결집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농정 우선주의와 읍내 상권 부활을 주창하고 있다.
박정하 곡성신문 발행인은 7년째 지역언론에 종사하면서 군정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해 왔다는 점이 긍정적인 측면으로 부각되고 있다. “곡성이 낙후지역을 벗어나 호남의 핵심이 되고 중심이 되는, 관광레저도시 프로젝트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후·곡성/주성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