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왕국 이스라엘을 요아스가 다스리던 때에 남왕국 유다는 유다 왕 요아스의 아들 아마샤(Amaziah)가 유다의 제9대 왕이 되었습니다(1절, 2절). 남왕국 유다의 왕과 북왕국 이스라엘 왕의 이름 중에는 서로 같은 이름이 많기에 헷갈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아마샤는 왕이 되어 비교적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행하였지만 다윗과는 같지 않았고, 그의 아버지 유다의 왕 요아스가 행한 대로 행하였는데, 여전히 산당(山堂)을 제거하지 않아서 백성이 산당에서 제사를 드렸다고 기록합니다(3절, 4절). 아마샤의 아버지 요아스도 산당을 제거하지는 않았는데, 아마샤도 산당은 그대로 두었다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에 와서 제사를 드리는 것이 번거로울 수 있는 백성은 먼 예루살렘 성전까지 가기보다는 가까운 산당에 가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는 말입니다. 산당에서 우상을 섬긴 것은 아니더라도, 하나님은 예루살렘의 성전에 나아와 제사하라고 하신 말씀에 불순종하는 것이고, 산당은 본래 가나안 족속이 우상을 섬기기 위해 만들었던 것들이 대부분이었기에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신앙을 교묘하게 왜곡시킬 수 있는 위험성이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산당에서의 제사를 금하셨지만, 아마샤의 아버지인 요아스나, 아마샤도 산당에서 제사하고 분향하는 것을 내버려 둔 것입니다. 조금 귀찮고 번거롭게 느껴지더라도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하나님께서 원하신 대로 행하는 것이 온전한 신앙을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아마샤의 아버지인 요아스는 자기의 신복(臣僕)인 요사갈(Jozachar)과 여호사바드(Jehozabad)에 의해 암살당했는데(왕하 12:20, 21), 아마샤는 자기의 권세가 견고해지자 이들을 죽였습니다(5절). 그러나 율법에 따라 그들의 자녀들까지는 죽이지 않았습니다(6절). 신명기 24:16의 말씀을 그대로 지킨 것입니다. 아마샤가 율법에 유의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샤는 사해(死海)의 남쪽에 있는 소금 골짜기라는 곳에서 에돔 족속과 싸워 에돔 사람 만 명을 죽이고 셀라(Sela)라는 성읍을 정복하여 욕드엘(יָקְתְאֵל, Joktheel)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7절). 욕드엘이란 이름의 뜻은 “하나님께 순종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샤가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았을 때 에돔 족속까지 물리치는 결과를 얻었다는 의미로 그렇게 붙인 것으로 보입니다.
에돔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유다의 아마샤는 북왕국 이스라엘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싸우려고 했습니다(8절). 열왕기하에서는 아마샤가 북왕국 이스라엘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싸운 이유에 대해서 명확하게 기록하고 있지 않지만, 역대하 25장에서 전쟁의 원인을 기록해 주고 있습니다. 아무튼 아마샤의 선전포고에 북왕국 이스라엘의 요아스 왕은 남왕국의 유다의 아마샤가 교만하여 감히 대든다면서 레바논 가시나무가 레바논 백향목에게 마치 서로 동등한 것처럼 굴다가 그 가시나무가 들짐승에 의해 짓밟혔다는 비유를 들어 비아냥거립니다(9절). 가시나무는 보잘 것 없는 나무를 의미하고, 백향목은 꽤 값어치가 나가는 나무를 의미하는데, 남왕국과 북왕국을 그렇게 비유한 것입니다. 그 당시 남왕국 유다는 북왕국 이스라엘에 비해 군사력과 국력이 매우 약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마샤가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에돔에게 큰 승리를 거두자 북왕국 이스라엘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입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의 요아스가 경고했으나(10절), 아마샤는 듣지 않아 북왕국 이스라엘의 요아스와 남왕국 유다의 아마샤는 유다의 벧세메스(Beth Shemesh)에서 서로 전쟁을 치렀고(11절), 결국 남왕국 유다가 패하였습니다(12절). 아마샤가 이렇게 패한 것에 대해서 역대하 25:14~20의 기록을 보면 아마샤가 에돔과 전쟁에서 승리한 후 에돔의 우상들을 가지고 와서 그것을 섬겼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진노하셔서 징계하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결국 아마샤는 북왕국 이스라엘 요아스 왕에게 사로잡히게 되었고, 예루살렘 성벽의 일부가 헐리고, 하나님의 성전과 왕궁 곳간에 있는 금과 은, 모든 그릇들을 빼앗겼고, 사람들이 볼모로 끌려가는 수모를 겪고 맙니다(13절, 14절). 아마샤가 하나님 앞에 온전히 행하려고 했었지만, 그 믿음이 끝까지 가지 않았고, 에돔과의 전쟁에서 하나님께서 도우셔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교만해져서 에돔의 우상들을 가지고 와 섬기는 등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하였기에 결국 처참한 수모를 겪게 된 것입니다. 그 당시 전쟁에서 승리하면 적국의 우상들을 가지고 와서 전리품처럼 여기면서 그 신(神)들도 자기 나라를 돕는 신으로 삼는 일은 흔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섬기는 유다와 이스라엘은 그러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섬겨야 했습니다. 그런데 아마샤는 전쟁에서 승리하자 자만심에 도취되어 다른 나라들이 그렇게 하듯이 자기도 에돔의 우상들을 가지고 와서 그 신들이 유다를 돕게 해달라며 숭배한 것입니다. 결국 아마샤의 교만은 암울한 결과를 가져오고 만 것입니다.
하나님은 순전하고 온전한 믿음을 원하십니다. 전심(全心)으로 하나님만을 섬기길 원하십니다. 하나님을 잘 섬기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뭔가 조금 잘 되기 시작하면 마음이 바뀌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믿음이 끝까지 변하지 않고 하나님만을 온전히 따르는 믿음이 되도록 늘 기도하며 자신을 하나님께 드려야 할 것입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