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환자에서 고용량 비타민씨 주사 효과
비타민씨 주사에 대한 동물 실험 결과는 많지만 사람과 달리 스스로 비타민씨를 만드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사람에게 적용하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실제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고용량 비타민씨 주사의 치료 효과를 평가한 논문입니다. 호르몬 치료에도 불구하고 전이암이 진행하는 소위 거세저항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비타민씨 주사효과를 평가했습니다.
우선 결과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비타민씨 주사 60그람을 주 1회 3개월 동안 치료한 이후에 20명중 5명은 PSA가 감소했습니다만 나머지 환자는 증가하였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들은 이 결과로 호르몬 치료가 듣지 않는 말기 전립선암 환자에서 연구 목적 이외 비타민씨 주사를 권장하지 않는다는 결론내렸습니다.
대부분 연구가 이런식입니다. 정말로 대부분 환자에서 PSA가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을까요? 80년이 넘은 비타민주사치료가 그런 치료효과를 가지고 있다면 아마도 호르몬치료나 항암치료는 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제 눈에는 이런 환자 4명중 한 명 꼴로 PSA가 떨어졌다는 것도 대단한 성적이라고 봅니다. 그 이유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환자의 평균 PSA가 43입니다. 전신에 퍼진 암의 양이 상당하다는 의미입니다.
거의 모든 환자가 골주사에서 뼈 전이가 보이고 글리슨 점수 8이상으로 악성도도 높습니다. 대상 환자들은 호르몬치료가 안 듣고 악성도가 높으며 전이암의 용적이 상당한 말기암 환자들입니다. 게다가 대부분 연구에서 비타민씨 주사는 주 2-3회 주사하는데 이들은 한 번만 주사했습니다.
전립선암에서 비타민씨 주사치료의 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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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씨 주사가 만능은 아닙니다. 저는 이런 상태에서 비타민씨 주사가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은 극히 어렵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암이 커지면 저산소 환경이 되고 비타민씨가 산화 형태로 암조직내로 침투하기 어려워집니다.이 논문에서도 조직에 산소가 적으면 비타민씨 주사 독성이 줄어든다고 설명합니다.
한편 항산화능력과 에너지를 소진시켜 암세포의 고사를 촉진한다는 비타민주사의 작용기전을 고려하면 이 정도를 해결하기 버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5%에서 PSA가 떨어졌습니다. 오히려 이런 효과가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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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치료는 목표가 명확해야 합니다. 비타민씨 주사는 수술, 방사선치료 및 호르몬 치료를 대체하는 치료가 아니라 부족함을 보충하는 보조적 치료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이들 치료 후에 남는 미세한 잔존암을 표적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 존재도, 위치도 알 수 없지만 나중에 재발의 원인이 되는 있을지도 모르는 미세한 암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살제로 치료가 실패하게되는 주요 원인이지만 안타깝게도 이 중요한 타겟을 표적으로 삼는 치료가 없습니다.
시속 100킬로를 넘지 못한다고 해서 자동차가 쓸모가 없다고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시속 100킬로 이하로 달리는 차도 쓰임새는 많습니다. 비타민씨 주사가 아직도 제도권 의학에서 인정 받지 못하는 이유는 획일적인 평가 기준 때문이라고 봅니다. 다양한 치료 방법을 저재적소에 적용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후 재발을 막을 수 있다면, 호르몬 치료 후 남은 암줄기세포를 줄일 수 있다면 충분히 유용한 치료입니다. 비타민씨 입장에서 이 정도는 목표는 말기암 환자에서 전신에 퍼진 암 덩어리를 없애는 것보다 훨씬 쉬운 일에 속합니다. 우리가 추구하고 확인해야 하는 비타민씨 주사의 현실적인 역할이 바로 이것입니다.
2020년 10월 3일
선릉탑비뇨의학과 박문수
[출처] 전립선암 환자에서 고용량 비타민씨 주사 효과|작성자 비뇨의학과 박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