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감성 한옥에서 즐기는 여유로움, 강진 여락재
전남 강진군
수정일 : 2022.07.15
감성 한옥에서 즐기는 여유로움, 강진 여락재
푸른 녹음이 짙게 깔린 강진의 풍경
여름은 녹음의 계절이다. 휴가철을 앞두고 여름휴가 하면 대부분 푸른 바다를 떠올릴 테지만, 울창한 나무들과 초록색으로 물든 시골길은 생각보다 연중에서 그리 오래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그래서 이번 여름휴가는
바다가 아닌 녹색 자연을 누릴 수 있는 곳을 찾았다.
탁 트인 도로가 영화 속 장면 같다
고운 초록색이 마음을 안정시켜 준다
전라남도 강진군은 한반도 남쪽 끝에 위치해 있어 바닷가 위주로 관광지가 형성돼 있을 법 하지만, 월출산을
등진 내륙 쪽에는 푸른 들판과 각종 문화재들이 보존돼 있어 구석구석 가볼 만한 곳이 많다. 푸르른 녹지 속을 거닐다 갑자기 바다가 내키면 금방 해안가로 이동할 수 있으니, 처음 방문한 강진은 여름 풍경의 모든 것을
감상할 수 있는 지역으로 느껴졌다.
금강산도 식후경
서울에서 강진까지 이동시간이 꽤 길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하면 점심시간 전후 즈음에 도착하게 된다.
강진에서의 식사는 '남도 음식', '남도의 맛'이란 말을 수없이 들어왔기에 그 맛이 더욱 기대될 수 밖에 없었다.
정갈하고 다채로운 남도의 식탁
벽에 걸린 상장이 식당의 내공을 증명한다
전라남도 도청에서는 남도 전통음식을 홍보하는 차원으로 다양한 인증 제도를 마련했는데, 시장/군수의 추천을 받고 전문가의 심사까지 통과한 곳에 '남도음식명가'란 인증을 부여한다. 이 인증은 강진군 외에도 전라남도 모든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으므로, 전남 지역에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다강한정식은 강진군에서 남도음식명가 인증을 받은 한정식집으로, 룸부터 홀까지 많은 좌석을 보유해 가족이나 모임 단위도 충분히 수용이 가능하다.
식당 INFO.
상호 : 다강한정식
주소 : 전라남도 강진군 강진읍 중앙로 193
영업 : 매일 11:30 - 20:40 (월요일 휴무)
자연을 품은 품질인증숙소, 여락재
한국관광 품질인증 현판이 눈에 들어온다
강진군은 '푸소'라는 이름으로 농어촌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여행에서
필수인 숙박과도 연관이 되어 있는데, 단순한 민박뿐 아니라 한옥체험, 로컬푸드 등 일반 숙소에서는 즐길 수 없는 요소들이 마치 패키지처럼 구성돼 있다.
필자가 묵기로 한 곳은 강진 달빛한옥마을에 자리한 '여락재'다. 아름다운 정원이 바깥에서부터 돋보였던 여락재는 한옥을 좋아하는 두 부부가 직접 설계, 지금까지 손수 꾸며왔다고 한다.
INFO.
상호 : 여락재
주소 : 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 달빛한옥길 38
주차 : 가능
수용인원 : 6명
입실시간 : 16:00
퇴실시간 : 11:00
객실 내 취사 불가능
객실 유형
1) 보름달방(2인 기준) : 비수기 주중 160,000원
비수기 주말/성수기 180,000원
2) 초생달방(2인 기준) : 비수기 주중 130,000원
비수기 주말/성수기 150,000원
정갈한 정원이 매력적이다
소나무 향이 솔솔 풍기는 정원 풍경
한옥을 사랑한다는 주인장의 말은 잘 관리된 정원만 봐도 바로 수긍이 된다. 입구를 향해 뻗어 자란 소나무와 잔디 조경은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멋을 연출하는데, 날씨가 시원해지면 처마 아래 앉아 바람을 쐬기만
해도 행복할 것만 같다.
기와지붕과 색을 맞춘 듯 우아하게 걷는 고양이
사람을 겁내지도 않고 마냥 귀여운 모습이다
정원에 자기 영역을 정해둔 고양이들을 지켜보는 것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포인트랄까.
자로 잰 듯 깔끔하게 정리된 실내가 멋스럽다
눈에 들어오는 공간마다 정갈함이 묻어난다
여락재는 큰 거실을 중심으로 좌우에 방이 여럿 나 있는 구성이다. 인원수에 따라 일부 방만 사용하거나, 독채를 빌려 한옥 전체를 넓게 체험할 수도 있다. 둘이서 방문할 경우에는 거실의 면적이 생각보다 넓기 때문에,
여유롭게 머물고 싶다면 거실이 있는 옵션(보름달방)을 택하길 권한다.
전통적인 분위기의 다과시간
차 한잔의 여유를 만끽해보자
방문 시간에 맞춰 준비된 웰컴 티는 여락재에서 즐기는 푸소 체험의 시작이다. 숙박에 대한 간단한 안내와 함께 서로 인사를 나누고, 한옥에 대한 이야깃거리를 듣는 등 기존의 호스트보다 훨씬 친근한 자리가 마련된다.
그렇다고 주인장이 자리에 합석하는 건 아니니 부담 가질 필요는 없고, 짧은 대화를 마친 뒤에는 방문객들끼리 다과를 즐기며 휴식을 취하면 된다.
*20시 이후 체크인할 경우 웰컴티는 제공하지 않는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숙소 내부
창문 너머 정원을 마냥 바라보게 된다
여락재의 양쪽 방은 모두 누마루가 하나씩 붙어 있는데, 바깥 정원이 내다보이는 누마루는 여락재의 포토존이자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다. 누마루를 배경으로 촬영한 셀피는 한동안 메신저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 둘
예정이다. 누마루 구석에는 냉장고와 각종 기구들이 구비돼 있고, 창이나 문을 열어 바람을 들일 수도 있다.
바깥에 걸리는 풍경이 그림같다
인생샷 한장 남기기에도 최적의 공간
다른 쪽(초생달방) 누마루는 정원의 소나무를 창살 없이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마치 거대한 액자를 걸어놓은 듯한 풍경은 오랫동안 셔터를 멈추지 못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