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총선이 정말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깜깜이 선거국면에 들어갔습니다. 여론 조사를 공표하지 못하게 법으로 금지시켜 놓은 것입니다. 이 시기에는 정말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집니다. 특히 예전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오직 활자매체 신문이나 방송매체인 공중파에만 의존했던 시절에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말 알기 어려웠습니다. 군사독재시절부터 숱하게 경험했던 일입니다. 세상의 흐름을 오직 특정 활자매체와 공중파에만 의존했던 시절에는 제대로 된 정보 얻기가 매우 힘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땅의 언론은 표리부동하고 힘의 논리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른바 알아서 기는 사이비 언론인들이 즐비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런 압력이 들어오면 언론사들은 알아서 처리했습니다. 다시말해 압박을 가하는 주체에 의해 기사의 방향이 바뀐다는 말입니다. 물론 그 가운데 정의로운 기자들이 몇몇 있고 그들은 세상 돌아가는 사항을 객관적으로 기사화하려 하겠지만 차장 부장 등 데스크급에 의해 묵살되고 결국 압력을 가하는 주체의 입맛에 맞는 기사가 출고됩니다. 독자나 시청자들은 그런 기사들을 통해 세상을 판단하고 그것이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보수정권이든 진보정권이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장과 국장들을 임명하려고 그 기를 쓴 것입니다. 물론 권위주의적인 정권에서의 압력은 더욱 노골적이었습니다.
특히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시간들에는 이런 매체의 영향력은 대단했습니다. 특히 일부 공중파방송의 위력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시골에서 다른 것의 영향을 전혀 받을 수 없는 노년층은 그냥 방송에 나오는 것을 모든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니 정권은 더욱 더 그런 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 아닙니까. 각종 요상한 기사가 다 등장합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런 기사들이 줄을 잇습니다. 몽매한 유권자들은 그런 기사에 현혹되어 판단을 잃습니다. 그냥 그런 기사의 방향으로 따라갑니다. 깜깜한 밤 등불도 없이 낯선 길을 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도 그 와중에 중심을 잡으려는 방송사가 있어 불행중 다행입니다.
요즘도 상황은 그대로 입니다. 예전 그런 구태를 전혀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요즘은 그래도 언론 매체가 다양합니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신문과 방송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매체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유튜브입니다. 물론 유튜브의 해악을 논하는 사람도 많고 지적하는 세력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신문이나 공중파 그리고 종편이라는 방송이 아예 하지 않는 기사 그리고 압력을 가하는 집단에 반하는 기사는 절대 보도되지 않는 세상에 그래도 알 필요가 있는 소식과 뉴스를 전달해 주는 매체가 존재하니 참으로 반가울 뿐입니다. 물론 진보 보수 그리고 보수 진보로 나뉘어져 서로 침소봉대하는 경향은 여전히 굉장하지만 깜깜이 판세를 노린 요상한 기사와 일방적인 보도에 비해 그래도 나은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 언론을 포함한 요상한 언론매체의 경우 건설사들이 장악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의 보도를 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
또한 불행중 다행인 것은 요즘 인터넷 매체의 보도에 관심을 갖는 층이 대단히 적다는 것입니다. 유튜브 이전에는 인터넷 매체들의 영향력이 그래도 조금은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그 인터넷 언론 매체들의 소유자들이 누구인지 대충 다 파악이 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판세나 세상을 바꾸려 해도 마음대로 절대 되지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그들이 심려를 기우려 영향력을 주려는 젊은층은 더욱 그러합니다. 정치적 무관심을 확대하려고 애를 쓰지만 젊은층에는 별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냥 하기 싫으면 안하는 것이지 그런 매체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정말 불행중 다행 아닙니까.
유권자들에는 정말 다양한 층이 존재합니다. 여당 성향 야당 성향 그리고 중립적 성향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선거를 앞두고 자신들게 유리하게 판을 움직이려는 얄팍한 심보로 다루기 쉬운 매체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그런 압력에 굴해 객관적인 보도와는 전혀 다른 보도로 일관할 수 있는 것이 선거 막판 각종 매체의 활동입니다. 하지만 그런 의도는 결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정말 이 선거기간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국민들 정신건강에도 대단히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특정당에 아주 유리한 기사만 게재하는 그런 언론 매체들때문 말입니다. 오늘은 독립신문이 창간된지 128년이 되는 4월 7일 입니다. 오늘은 신문의 날이기도 합니다. 당시 신문의 날을 맞아 발표된 표어입니다. "신문은 약자의 반려" 즉 신문은 약자의 생각이나 행동을 함께 하는 친구라는 뜻입니다.
2024년 4월 7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