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자보다 오래살아야 한다. 왜냐하면 남자는 사화산이요 여자는 활화산이기 때문이다. 달리말하면 남자는 살아도 산목숨이 아니요 여자는 여전히 활활탄다는거다. 남자가 먼저 죽으면 죽어서도 맘이 편치 못하다. 남자는 나이가 들면 체념하고 여자는 나이가 들면 어린애가 된다. 젊은 시절의 높던 정신연령은 다 어디가고 이제 여자의 본위치로 돌아간다. 어머니는 자녀를 키울 때만 성인인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계속 어린마음을 향해 질주한다.
각설하고 남자가 오래살면 어떤 일이 생기는가. 먼저 치매걸린 마누라 뒷수발하다 볼 일 다 본다. 밥먹여주고 뒤치닥거리 해주고 목욕시켜주고 침으로 어린애도 이런 어린애가 없다. 마누라가 건강해도 마찬가지다.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날뛰는 여편네를 보면 아예 포기해 버란다. 이게 남자의 노년이다. 사실 아내 뒷수발을 위해 80넘어서도 마누라곁을 떠나지 못하는 할배들도 많이 계신다.
남자는 이와같이 남자로서의 의무를 다하려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 할매가 남편 뒷수발한다는 얘기는 별로 듣지 못했다. 그저 요양원으로 보내버린다. 남자가 아무리 잘못한게 많아도 그건 남자가 나빠서가 아니다. 사회라는게 남자에게 많은 의무를 부여한다. 사랑보다 의무수행이 먼저인거다. 그러다보니 집안에 소홀하게 되고 마누라한테는 역적으로 취급받는다. 하지만 남자가 한번 되보라. 여자도 똑같이 된다.
아내는 애들키우느라 고생 남편은 그저 사회의 틀안에서 허덕거리다 세월 다 간다. 그런 씨잘데 없는 남자도 쓸데가 있다. 애들은 성장하면 품안에서 놓지만 남자에게 주어진 책무는 100세가 되어도 변함이 없는거다. 그래서 병든 할매 뒤치닥거리 하는거다. 조물주의 뜻이 참으로 절묘하다. 남자가 아무리 허당처럼 보여도 늙어 죽을 때까지 할 일을 하게 만든다. 거기서 보람을 느끼는게 남자다.
남자와 여자는 생각하는 구조가 다르다. 살아가는 원동력이 다른거다. 좌우지당간 남자는 오래살고 볼 일이다. 그래야 마누라를 돌볼 수 있을 것 아니겠는가. 만약 먼저 죽는다면 마누라가 애처럼 설치고 다니는 꼴을 어찌보고 제대로 눈을 감을 수 있겠는가.
첫댓글 열심히 운동하며 즐겁고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