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밥을 먹으면서 tv에 홍석천이 무슨 퀴즈 프로그램에 나오더군요
아버지가 "저놈이 동성연애 한다는 놈이냐?" 나 "네, 왜요?"
"미친놈이야.. 말세야 말세"
"아버지 저 사람이 뭐 잘못한것도 아니고 아무나 붙잡고 그러는 것도 아니고 동성연애하는 사람들끼리만 그러는거에요"
"에이즈같은거 저 놈들 때문에 나온거라잖아 그게 잘못이 아니냐?"
"에이즈는 아프리카인가 어디 원숭이로부터 옮아온거지 동성연애자들때문에 생긴게 아니에요"
이렇게 설명이 시작되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밈'에 빠져계신거죠... 그것도 아주 잘못된 밈에....
동성연애=에이즈.... 이런 말도 안되는 소문이 결국 아버지의 잘못된 인식을 이끌어냈으니...
하여간 그 이후의 대화 내용은
"조물주가 만든 대로 남녀가 만나서 살아야지 남자끼리 여자끼리 사는게 그게 조물주의 뜻이 아니야"
"아버지, 조물주가 만든대로라면 소수의 저런 사람이 있는게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동물들의 세계에서도 소수의 동성연애를 즐긴다는 동물학자들의 연구에서 드러나고 있어요"
조물주 단어로 저를 누르려 하셨지만.. 결국 실패.. 그래서 그 다음이
"사람이라면 동물과 다르게 지각이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지가 하고 싶은데로 하는게 그게 사람이냐? 그냥 짐승일 뿐이지"
전 이 말 듣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논리적으로 아버지의 모든 말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아버지의 말씀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죠... 조물주 이야기와 인간의 지각... 논리적으로 상극되는 것을 동시에 주장하시는 순간 이미 아버지의 동성연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대한 논리성은 깨졌습니다.
그런 것을 말씀드려봤자... 어차피 나오는 말은 딱 하나 "기껏 가르쳐 놨더니 이상한 것만 배워온 놈" 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냥 입을 닫았습니다....
홍석천 개인적으로는 대학 선배입니다... 뭐 물론 개인적으로 아는 선후배는 아니구요...
학교 다닐 때 중앙도서관에서 하는 초청강의 때 가서 강연을 들어본 적도 있었죠.... 연영과 사람한테 들었던 얘기도 있고...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동성연애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라곤 홍콩 영화 '해피투게더'를 봤을 때였습니다.
아주 충격적이었죠... 남자들끼리 저럴 수도 있구나... 하지만 그건 영화일 뿐... 그냥 영화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내 눈앞에 홍석천이라는 남자가 서있을 때... 그것은 영화가 아니라 실제였습니다.
굉장히 적나라한 강연이었죠... 남녀 학생들이 뒤섞여 앉아있는데 '섹스'란 단어를 들을 때의 그 민망함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때의 말 아직도 기억합니다. "너희들은 섹스 안하고 사냐? 그 좋은걸?"
그리고 그 강연을 듣고 난 이후에 참 내 자신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요즘 동성연애 또 말이 참 많습니다. 학생인권조례가 동성연애를 부추긴다는 보수진영의 논리... 정말 웃기는 일이죠...
밥 많이 먹어서 뚱뚱해진 아이를 뚱뚱하다고 놀리지 말자고 하면 밥을 더 많이 먹게 되는건가?
잘먹지 못해서 키가 작은 아이를 작다고 놀리지 말자고 하면 키가 더 작아지는건가?
그리고 그 주변 아이들이 너도나도 할 것없이 뚱뚱해지고 키가 작아지는건가?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는 이야기를 갖다가 막붙여놓는거 보면 진짜 웃기지도 않죠...
어차피 그 사람들도 압니다... 자기들 말이 말도 안된다는 것을...
다만 우리가 이력서를 쓸 때 한 줄이라도 더 쓸 것이 없나 생각해보는 것처럼
뭐라도 이유를 하나라도 더 써보고 싶어서 그런 것일 뿐이니... 너무 그들을 탓하지는 맙시다... 그냥 한 줄 더 써야 했으니까
하지만 분명한 것은 동성연애는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또 나는 아니라서 그들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매우 자연적인 현상이며... 동성연애를 한다고 해서 차별을 하는 동물은 지구상에 인간이 유일하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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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쥐 ㅋㅋㅋㅋㅋㅋㅋ
나 개인으로 보자면 그들의 행위를 이해못하는걸 탓할수는 없다고 봅니다
나는 전혀느낄수 없고 그런감정조차 생기지 않는대 안해본걸 느낄수도 없는대
그들을 이해 한다고 하는건 어딘가 맞지 않은것 같아서요
하지만 그들의 성적취향으로 다른면까지 비판 받는다는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동성연애를 싫어합니다.이해하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다만 그건 내개인적인 생각일뿐 그사람들에게 하라마라 할 권리도 없고요...욕할마음도 없습니다.제가 그사람인생을 책임지는것도 아닌데...그사람들 나름 뭐가 있겠지 하는거죠...
동성애자들도 이성애자들 이해 못해요.
이성한테 성적인 느낌이 드는 걸 이해 못할걸요 ㅋ
"이해"할 문제가 아니라 "인정"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인정의 문제...
인정<<<<<<<<<<< 이게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동성이라면 이상하고 이해하지못하고 싫어하지만 인정은 해야됩니다. 일어나고있는 현상이고 여러 인격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니까요. 비키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해하지 못하는사람들이 있을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인 경우에는 말이죠. 하지만 그 비판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넌 틀렸다! 라고 말할수 있는사람은 세상에 없는겁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누드시위가 있었는데 말이죠. 인정을 하자는거지 이해를 하라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나와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세상 사람 모두가 인식해야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님이 남자니까 그런거고,,
게이물 보고 환장하는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ㅋㅋ
타인의 성적취향에 대해 제3자가 인정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죠. 인정의 문제가 아니라 존중의 문제죠.
그러게요 모두 존중받아 마땅한 인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