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으로는 정치인 개인의 치적을 쌓기 위함입니다. 이건 부인할수 없는 아주 기초적인 정치인의 속성인지라 부정할수도 없고, 고깝게 볼 이유도 없습니다.
관건은 그 치적쌓기가 시민들에게 어떻게 다가오냐입니다.
프로스포츠는, 지역의 브랜드를 재고하고 홍보하는 역할이 크지만 원초적으론 지역민에 대한 질좋은 문화콘텐츠 성격이 강합니다. 프로야구는 대략 3,4시간정도, 프로축구와 농구 2시간정도 배구는 1시간반정도.. 정기적인 주기로 열립니다.
많게는 연인원 몇십만명, 적게는 몇만명정도를 동원할수 있는 아주 좋은 지역문화컨텐츠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또한 개발시기를 거치며 새로이 조성되고 확장된 도시민들을 하나로 묶을수 있는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백날 시청에서 내 고장을 사랑합시다 외치는것보다 경기장가서 내지역 외치고 응원하는게 훨씬 효과가 크다는것도 아주 자명합니다.
적게는 몇만명, 많게는 몇십만명을 동원할수 있는 지역축제를 하기 위해선 못해도 몇십억은 소요됩니다. 프로스포츠는 하나의 지역문화축제로서 가성비가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 입장에선 세금낭비처럼 보일수 있다는 점도 납득갈만합니다만, 이에대한 반박은 후에 서술하겠습니다.
아무리 축구팬이어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프로야구의 인기가 프로축구보다 훨씬 크다는 것입니다. kt야구단의 성공을 의심했던 사람들이 많은데, 그럼 의심을 일시에 소거시킬정도로 kt야구단은 1군진입 첫해에 아주성공적인 흥행몰이했습니다. 경기수가 많아 언론노출이 효과적이고 연 동원관중이 가장 많은 스포츠는 야구인것이 맞지만, 결정적으로 야구단은 지자체가 운영하기엔 너무 몸짓이 큽니다. 가장 돈이 없다는 넥센히어로즈 마저도 한시즌을 치루기 위해서 200억이 넘는 돈을 쓰고 있으며 코치포함 선수단 구조가 100명을 아득히 넘겨버립니다. 여러모로 효과가 가장 크지만, 지자체로서는 접근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겨울리그로서 프로야구,축구와 겹치지 않아 단독의 흥행몰이가 가능하나, 파급력자체는 두 스포츠에 미치지 못합니다. 여긴 운영비도 상대적으로 적게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선수층도 빈약한데다 기업들이 이미 선점해 있고 신규창단해서 들어가기엔 시장성이 너무 적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선수층의 문제구요.
그나마 시장성이 크고 접근이 용이하며, 가성비에 맞춘 파급력을 낼수 있는 스포츠가 축구입니다. 아무리 프로야구의 인기가 국내제1이어도, 스포츠자체의 인기와 시장성은 축구가 넘사벽이고, 신규구단 창단시 리그 진입장벽도 야구에 비해서 낮으며 운영비는 야구보다 적게 들면서도 경기당 관중동원가능성은 야구 못지 않은 프로축구가 가장 매력적인 프로스포츠입니다. 지금이야 야구보다 인기가 밀리지만, 전세계적인 인기와 국내저변을 따져봤을때 야구를 추월할 가능성이 낮지 않습니다.
지자체장들이 의욕적으로 프로축구에 참여하는건 바로 저런 이유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성공적인 축구단 운영으로 지역민들에게 효과적인 문화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치적을 쌓기 위함이죠.
전 이런식으로 정치인들의 본능과 노골적인 욕망을 시민들과 팬들이 이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물론 축구단 뿐만 아니라 다른 시정,도정을 잘 한다는 전제하에)
지금까지 우리나라 지자체장들을 보면 인천광역시장들이 적극적으로 이런 정책들을 추구해왔고(현존 하는 모든 프로스포츠가 있는 유일한 연고지, 심지어 아이스하키팀마저도 있음) 최근들어선 성남fc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이재명성남시장과 명문 수원블루윙즈를 등에 엎고 수원fc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케이리그 역사에 기념비적인 로컬더비를 탄생시킨 염태영수원시장, 대구축구팬들의 염원인 전용구장을 건설하고 대구야구신구장을 만들어낸 권영진대구광역시장이 이에 적합한 정치적 행보를 띄고 있습니다.
반대로 박원순시장같은 케이스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박시장은 프로구단에 대한 접근 마인드 자체가 저런 기업 컨텐츠 측면보다는 평범하게 돈을 추구하는 '사기업'적인 성격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두산,엘지,넥센같은 프로야구단들이 가혹한 착취를 당하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틀린 논리는 아닙니다. 아무리 공공재성격의 스포츠라 할지라도 기본적인 독립법인체고 기업으로 분류됩니다. 소위 말하는 시민구단들도 정부출자 기업일뿐입니다. 기업을 기업으로 보는 마인드가 나쁘다고 볼수 없습니다. 이런식으로 특정기업에게 특혜를 준것을 비판하는건 아주 평범한 행정논리입니다.
기업구단의 생존은 기업이 알아서 할일이니 행정논리와 별개로 볼수 있지만, 이 논리가 프로축구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시민구단들에게 대입된다면 골치아파집니다. 틀린 말은 아닌지라, 대응하기 아주 까다롭습니다. 그런점에서 저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그랬던 경남fc해체 파동에 대해서는 '축구팬'이 아니라면 응당 그럴만 하다고 인정은 하는 편입니다.
축구팬이 아닌 시민들이 볼때 현시점의 시민구단들은 그저 세금퍼먹는 적자투성이 재정불건전한 공기업에 불과합니다. 안상수,송영길,이재명,권영진,염태영같이 스포츠자체를 좋아하여 저러한 행정적 압박을 이겨낼수 있는 지자체장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지자체장에겐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큽니다.
이런 지자체장의 정치적부담을 어느정도 해소시킬수 있는 방법은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정치인 개인에게 정치적 이득이 될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가장 간편한 방식은 축구장에 자주가서 경기를 봐주는 것이고, 최소 축구장에서 만큼은 지자체장들이 보람을 느낄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것입니다. 정치인들도 사람인지라, 자기를 지지해주는 집단에게 더 잘해줄수밖에 없고 이게 민주정의 핵심이기도 합니다.(물론 무분별한 지지는 중우정치를 낳습니다)
아무리 관중수가 늘어나도 현재 우리나라 경제상황에선 어떤 기업도 흑자을 유지하기는 어려울겁니다. 흑자라던 인천유나이티드도 인천시의 지원을 수입으로 잡아 장부놀음한것에 불과했구요.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지역문화컨텐츠라는 명목을 앞세워 시민구단을 유지할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팬들과 시민들의 성원임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그저 응원하자는게 아닙니다. 잘한것은 잘한대로 못한것은 못한대로 칭찬과 비판을 함께 하자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프로스포츠의 태동자체가 미국이나 유럽과 다르기에 생기는 문제일겁니다. 미국이나 유럽은 관이나 기업이 아닌 개인의 자격으로서 하나하나가 프로스포츠의 주체가 되었지만 우리나라는 모든 프로스포츠가 기업과 정부주도로 탄생했죠. 이것이 가파르게 국내 프로스포츠가 성장할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지만 반대로는 이 이상의 선장을 저해하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직접적으로 구단들이 벌어들이는 수익보다는 명확히 따지기 어려운 무형의 경제형태에(파급효과니 홍보효과니 하는..) 동기를 갖는 운영형택 때문에 실제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돈보다 훨씬 큰 돈이 판돈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순수한 시장논리로서 프로스포츠가 존재하는 유럽이나 미국같은 경우를 보더라도 지방정부에서 파격적인 혜택으로 프로구단을 유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유럽은 연고이전이 거의 없지만, 연고이전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미국같은 경우엔 프로구단을 유치하기 위해서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기존에 있던 구단에게도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경우가 아주 흔한데, 단순히 구단이 갖는 수익을 세금으로 걷어서 세수확대하려는 목적은 아닙니다.
이곳도 프로스포츠에 대한 접근이 순수한 시장논리보단, 지역의 문화콘텐츠로서 보는 성격이 강해보이고 명확히 계산안되는 무형의 이익에 대해서 높게 보는듯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기업구단은 한정되어 있어연고이전으로 구단을 유치하기 어려우니 지자체가 직접 창단을 하는 것으로 발전된 케이스라고 봅니다.
소위 말하는 파급효과가 경제적 손해보다 크다는 관점만 견지된다면, 저 개인적으로는 지자체가 프로구단에게 혜택을 주는것을 굳이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프로스포츠는 문화컨텐츠라는 개인적인 확신이 있고 일반 사기업에 비해서는 지역공헌도가 클것이란 믿음도 있구요. 이것 역시도.. 계산되지 않은 믿음이라는건 함정입니다.. 제가 지금 말하는 논리에도 큰 함정이 다분히 있습니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프로스포츠의 태동자체가 미국이나 유럽과 다르기에 생기는 문제일겁니다. 미국이나 유럽은 관이나 기업이 아닌 개인의 자격으로서 하나하나가 프로스포츠의 주체가 되었지만 우리나라는 모든 프로스포츠가 기업과 정부주도로 탄생했죠. 이것이 가파르게 국내 프로스포츠가 성장할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지만 반대로는 이 이상의 선장을 저해하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직접적으로 구단들이 벌어들이는 수익보다는 명확히 따지기 어려운 무형의 경제형태에(파급효과니 홍보효과니 하는..) 동기를 갖는 운영형택 때문에 실제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돈보다 훨씬 큰 돈이 판돈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순수한 시장논리로서 프로스포츠가 존재하는 유럽이나 미국같은 경우를 보더라도 지방정부에서 파격적인 혜택으로 프로구단을 유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유럽은 연고이전이 거의 없지만, 연고이전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미국같은 경우엔 프로구단을 유치하기 위해서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기존에 있던 구단에게도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경우가 아주 흔한데, 단순히 구단이 갖는 수익을 세금으로 걷어서 세수확대하려는 목적은 아닙니다.
이곳도 프로스포츠에 대한 접근이 순수한 시장논리보단, 지역의 문화콘텐츠로서 보는 성격이 강해보이고 명확히 계산안되는 무형의 이익에 대해서 높게 보는듯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기업구단은 한정되어 있어연고이전으로 구단을 유치하기 어려우니 지자체가 직접 창단을 하는 것으로 발전된 케이스라고 봅니다.
소위 말하는 파급효과가 경제적 손해보다 크다는 관점만 견지된다면, 저 개인적으로는 지자체가 프로구단에게 혜택을 주는것을 굳이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프로스포츠는 문화컨텐츠라는 개인적인 확신이 있고 일반 사기업에 비해서는
지역공헌도가 클것이란 믿음도 있구요. 이것 역시도.. 계산되지 않은 믿음이라는건 함정입니다..
제가 지금 말하는 논리에도 큰 함정이 다분히 있습니다..
이건 근본적인 한국형 스포츠의 문제를 짚어야 하기 때문에 당장 쓰지는 않겠습니다
'시립구단'의 한계를 잘 설명해 주셨네요.
결국에는 지자체가 협조/지원의 주체가 아닌 '구단 그 자체'로 존재할 경우 똑같은 악순환은 계속될 수 밖에 없죠.
초유의 사태가 나 봐야 축구계에서 정신 좀 차릴려나요.
맞는 말씀입니다. 지금 한국의 프로스포츠는 실제 도는 돈보다는 무형의 가치에 너무 의존하고 있어요. 이는 시민구단만의 문제, 더 나아가 다른 기업구단뿐만 아니라 타종목에도 관련된 문제죠.
이것이 구단운영주체들의 강력한 동기들이지만 이 동기가 걷어지면 공멸할겁니다.
일단 프로스포츠를 대하는 팬들의 인식부터 변해야 되요. 공짜로,싸게 즐긴다는 인식이 변해야 되요. 지금까지는 이게 장점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업이든 지자체든 부담이 커질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