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야구를 잘 하는 사람은 못되구요. 전문가는 더더욱 아닙니다.
다만 역사를 전공하는 제 입장에서 우리 감독님을 진단해 보고자 합니다.
현재 감독님은 다양한 약팀을 강팀으로 바꾸는 데 혁혁한 캐리어를 가지고 계십니다.
90년대부터 감독님의 수많은 전략은 크보를 강타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정점에 sk 시절이 있었고, 감독님과 함께했던 이들도 몇 년 후 fa를 통해 영광과 머니를 누렸죠!!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팩트입니다. 다만, 그동안은 통했던 전략들이 지금은 안 먹히는 데 있습니다.
이글스라는 팀과 구성원 때문에 안 통한다고 생각들 하실 수도 있는데, 지금 이글스는 제가 3~4년 전에 응원하던
이글스가 아닙니다. 태균이와 백업으로 전락한 진행이를 제외하고는 전혀 다른팀이 되었죠...
여기저기서 1군감이며, 전력감인 선수들을 돈으로 사 모았고, 이전과 전혀 다른팀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팩트입니다.
문제는 감독님의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첫째는 작년부터 유심히 봐온 감독님의 퀵후크 후 끈질긴 벌떼야구가 있었고, 일부 팀들의 감독들도 우리 감독님 퀵후크 후
2~3이닝이 지나기 전에 약간 맞기 시작했던 선발을 함께 끌어내리며 진흙탕 싸움이 되었습니다. 자신들의 길을 가지 않았고
조바심에 우리 감독님과 함께 불펜대결을 펼쳤죠...!! 문제는 작년 하반기부터 우리 불펜이 먼저 퍼지며 감독님의 수가 통하게
되지 않았고, 다른 팀 감독들도 함께 불펜대결하기보다 자신들의 투수 루틴을 믿는 경향을 보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구체적인 수치를 못 대지만, 엘지 양감독이나, 기아 김기태 감독이 유독 잘 안 말렸습니다.
(거의 전경기를 지켜본 결과와 저의 감으로 쓴 글이라 거듭 밝힙니다.)
둘째는 스토브리그 때 불펜이 보강되면서, 작년보다 훨씬 강하게 퀵후크를 하고 있습니다. 2경기를 봐서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또 선발진이 작년에 비해 더 애매한 상황일수도 있어서 판단을 내리기 어렵지만, 아예 초반부터 작정하고 상대 배터리를 흔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2경기 애제자(?)인 양감독이 전혀 말리지 않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앞으로 거듭 퀵후크를 진행할 것일텐데, 넥센의 염감독도 우직하게 자신만의 스타일 야구 하는 사람이라 크게 말리진 않을 것이라 봅니다.
셋째는 권용관이나 송주호 등을 애지중지하는 스타일인데, 좋게 보면 이들을 불쏘시게로 다른 선수의 성장을 독려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권병장보다는 송주호가 신데랄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모습인데, 야잘잘의 원칙으로 보면 송주호 선수의 한계는 이미 지난 시즌에 명확해 보였고, 올해도 작년가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권병장이 감독님의 경기 후반 여러 돌발 선수기용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내야 유틸리티라 애지중지하는 것 같은데, 이미 이런 변칙 플레이도 상대 배터리에는 데이터베이스화 되어 있을 겁니다. 또 여러 회원님들이 이야기 하셨지만, 권병장에게 줄 기회 또는 경험치는 다른 선수들에게 써야합니다. 작년은 이해하지만, 올해 하주석, 강경학, 최윤석, 그리고 방출된 한선수 모두 권병장만큼은 수비가 가능하고, 공격력도 권병장보다 훨씬 나은 편입니다. 하주석이 수비가 애매하다고 하지만, 그는 대표적인 감각적인 야잘잘 클라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권병장의 성실함과 다른 결의 선수임을 감독님은 파악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또 송주호는 발은 우리팀에서 비교적 빠르지만, 타구 방향과 거리 선정 능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이순철 해설의 말을 빌리면, 딱 치는 순간 얼마만큼 날아올 것이다 하면서 그 자리에 가서 포구해야 하는데, 공과 땅을 번갈아 가면서 보는 시간이 많은 편입니다. 타구 선정이 안 되니 빠른발도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이죠. 어제 경기 마지막 수비자였다는 사실을 잊어서 안되며, 타격에서 안타가 주어졌지만, 정근우 때문에 얻어낸 안타였지요. 어제는 상대 불펜이 쉽게 상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 타격 기회를 받았으면 밀어치기나 직구만이라도 노려서 쳐야 하는데, 안타까울 뿐입니다. 기대가 되는 장운호나 배테랑 정현석이 이 선수보다 못한점이 무엇인지 너무 궁금합니다.
넷째는 뻔한 번트 작전인데요. 번트가 진루타격보다 점수를 짜낼 확률이 낮다는 보고는 꽤 많은 편입니다. 최근 경향은 상대 투수가 무사 1루서 끈질기게 볼을 고르거나, 진루타 등을 통해 장작을 쌓아주는 타자를 더 두려워한다고 봅니다. 최근 10개팀 모두 s클라스 급의 선발이 거의 없기 때문에 선취점은 그닥 중요하지 않으며, 작년 경기를 보면 우리는 선취점 지키는 야구는 거의 실패했고, 선취점 1~2점 주고 뒤집는 경기가 더 많았습니다. 우리 감독님의 번트 상황은 누구나 다 아는 타이밍이 되었으며, 오히려 어제 번트 자세에서 강공 전환했을때 상대 배터리가 더 놀랐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 때 한 번 더 번트 대는 척하면서 강공을 주문했으면 역시 우리 감독님의 변칙야구에 대한 긴장감을 배로 늘렸을 것 같았습니다. 번트는 우리 선수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진루하며 득점의 확률을 높이기도 하지만, 상대에게 아웃카운트를 하나 선물하기도 하며, 1사 2루 상황이 되면 다음 타자가 장타를 치려는 노력보다는 어떻게든 단타를 쳐서 1점을 짜내는 것에 만족하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초반부에는 무사 1루에서 1사 2루가 되는 타격의 상황은 참으로 다양하고, 1사 1루여도 2루타면 홈에 들어오면서 상대를 압박하기도 한다는 사실도 주목 받았으면 좋겠네요.
다섯째 번트 실패, 수비 에러, 작전 미스 등에 대해서 선수들이 긴장감을 늦추게까지는 아니겠지만, 최근의 어린 선수들은 80~90년대 어린 선수들과 자라온 환경이 아예 다릅니다. 교육의 패러다임도 성취감을 맛보게 뒤에서 도와주는 조력자형 리더가 주목받는 시대이지요. 감독님의 성향과 열정을 존중하지만, 요즘 어린 선수들은 감독님만큼 자신만의 루틴이 중요한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프로이고, 프로는 자신들의 루틴에 맞추어 결과로 보답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염감독이 선수들에게 쓰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너가 성공하려면 1분 더 노력해!"와 같은 주옥같은 조언이 요즘은 저같은 30~40대에게도 잔소리로 들리고, 귀찮기도 합니다. 성공을 위한 노력은 조언을 받아 결국 본인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외에도 불펜 관리 문제나 대수비 선수의 타석수가 증가하는 문제, 선수들의 자신감 문제, 홈런포가 실종된 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지만, 다른 분들께 분석을 맡기며...^^ 이만 글을 줄이려 합니다.
전문성 없는 긴 글,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쓴 글입니다. 2경기 열심히 시청하고, 우취 직관 다녀오면서 생각나는 문제점을 한 번쯤 머릿속에서 정리해 보고자 글을 올립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개막전 경기 좌익수 마지막 수비는 최진행이고 어제는 송주호입니다. 그러니까 어제 최진행을 송주호로 교체한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송주호 선수를 대수비가 가능한 선수로 판단했다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감독 입장에서는 개막 경기에서 최진행의 어설픈 수비로 끝내기를 허용했기 때문에 2점 리드 상황에서 대수비를 쓴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수비로 쓴 선수가 실책을 했다는 거고 이게 처음이 아니라는 거죠. 결국 선수를 잘못 선택했다는 얘기가 되는데 이건 감독의 미스가 맞죠.
제가 착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송주호 선수에게 첫 경기에 대한 지적은 사과합니다. 본문도 아울러 수정하겠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어쩌면, 대부분의 한화팬 뿐아니라 모든 야구팬이라면 야구인이라면 느끼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답답한 부분이 조금 있어 글을 적어보았네요
분석 잘하셨네요...근본 원인은 현재 야구가 타고투저 상태입니다..SK시절에는 지금보다는 타고투저 현상이 덜했죠..그래서 불펜야구가 통했었습니다..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타자들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번트로 한두점 내는 야구는 이제 안통한다는겁니다..그리고 게임수도 144경기로 늘었구요...시대의 흐름을 타지 못하고 오직 자기만의 방식을 고수하니깐 충돌이 일어나는겁니다.
일단 개막 2연패 하셨고, 오늘 내일 숨 고르기 하시면서 생각이 많아지실 듯 합니다. 어짜피 4월은 반타작하면 대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잡을 경기만 잡아야 합니다. 감독님도 약아지셔야 합니다.
SK왕조 시대가 가까운 과거처럼 느껴지지만 따지고 보면 벌써 6년전이고, 07년을 기준으로 하면 벌써 햇수로 10년입니다. 02LG와 그 이전 팀들은 너무 오래전이고요. 시대가 바뀌었고 야구의 흐름과 주역도 바뀌었죠. 똘똘한 불펜 두세명 굴려 성적 내던 시절이 아닙니다. 그 기억과 습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아니면 정말 뼈저리게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쥔장님의 글을 보며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습니다. 기억과 습관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공감 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1번선발님과 같은 생각이 듭니다.
sk왕조도 거의 10년전 얘기고 이제는 야구의 스타일이나 흐름이 바뀌었는데 김감독님은 여전히 같은 스타일로 경기를 운용하는 것 같아요
10년전 sk야구 보면서 부러웠고 그래서 김감독님 영입에 대 찬성이었는데 과연 그때 그 방식이 지금의 우리팀에게 맞나 싶네요
특히 선발이 2~3이닝만 던지는게 말이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나마 우리팀에서 가장 정상적인 경기 운용을 했던게 분이 꽤 오래전 한대화감독이란 생각까지도 드네요
져도 한대화가 진정한 야왕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그땐 왜 몰랐을까요. 그 전력에 6위에 올려놓은 지도력은 재평가 받아야 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러니까 꼭, 송주호이어야 했는가? 입니다..
@kms1 9회에 송주호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연장을 생각할 감독은 거의 없으니까요. 문제는 장운호도 그 정도 수비 또는 더 나은 수비를 하는 것 같은데, 왜 자리가 안 주어지는 지 모르겠네요. 연장갈 확률이 없긴 했지만, 막상 연장에 가면 송주호는 그냥 식물타격에 가까운데... 감독님이 그 상황 가장 마음 아프겠지만요.
@kms1 현재 이글스의 외야를 보면
좌타 장민석, 이성열, 김경언, 송주호
앞으로 합류할 이용규까지...
우타 최진행입니다.
과연 좌타 송주호가 나을까요?
아님 우타 장운호가 쓰임새가 많을까요?
전 우타 장운호라고 생각합니다.
@kms1 갑자기 끼어들어 죄송합니다 그래서 작년기아와의 트레이드가 더욱 아쉬운겁니다 작년얘기를 안하고 싶지만 이해해주세요 오준혁 노수광이 현재 기아에서 어떤위치에 있습니까
두선수를 기아의 키플레이어로 보는 해설가 감독등이 많습니다 쓸선수가 없다고 하면서 작년두선수에게 별기회도 주지않고 보내버립니다
프런트나 당시2군감독도 둘중하나라도 남길바랬는데 감독님은 질질끌기 싫다는 이유로 두선수를 보내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올시즌 선수가없다고 하죠 이건 결국 자승자박한 꼴이 된거고
감독님 자존심상 인정하기 싫으시겠죠 그러니
송주호를 계속 쓸수밖에요
@kidd 물론 외야라인에 딱히 현재로서는 쓸선수가 없는것또한 사실이죠 그래서 저는 갠적으로 작년기아와의 트레이드가 더 속이 쓰린겁니다 물론2군에 외야자원이 아예 없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2군선수들에게는 시간이 필요하죠
제가 작은 바램이 있다면 올시즌 강상원 이동훈에게도 송주호의 반만큼이라도 1군에서 뛸기회를 제공해주셨음 하는거죠 잘하든 못하든 최소한 성장의 밑거름은 제공해줄수 있으니까요
현재 lg안익훈 두산의 정수빈이 어떻게 신인부터성장했는지 한번 생각해 보셨음합니다